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

독립자 조회수 : 2,869
작성일 : 2013-10-28 20:01:09

이혼한 지 5년 됐어요.

결혼할 때 친정에서 집 사줘서 갖고 간 거,

재산분할 해주고(저쪽이 유책배우자임에도...소송하다 지겨워져서 먹고 떨어져라 하고 절반 줬어요)

전세 놓고 전세 나와서 집은 지켰고요.(한때 8억까지 올라간 아파트지만 지금은 4억 5천 정도)

그때부터 아이 키우며 이를 악물고 벌었어요.

아이는 고등학생이지만 사교육 없이 EBS로 공부하고,

성적도 최소한 인서울할 정도는 돼요. 그러니 돈 번 셈이죠?ㅎㅎ

제가 일하는 만큼 수입이 생기는 프리랜서인지라

버는 족족 모아서 오피스텔 3채 샀어요.

프리랜서라 연금도 없고 나중에 아이한테 짐이 될까 봐... 월세가 약 250만원 되죠.

그때 대출받아 진 빚 작년에 갚았는데,

아끼고 저축하는 게 버릇이 되어서인지 지금도 생활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아서

두 식구 250-300에 한 달 살고도(제가 나가서 일하다 보니 필요경비가 있어서 지출이 적진 않지요)

얼마 전 딱 2억 모았어요. (오피스텔 월세는 없는 셈치고 저축했어요)

아파트가 얼마 있다 재건축 들어갈 것 같아서 1억 정도는 추가분담금으로 떼어놓고,

1억 정도는 노후 자금으로...계속 모아갈 생각이에요.

아이를 지키겠다, 내 삶을 지키겠다는 헝그리 정신으로 살다 보니 더 열심히 일한 것도 있고,

아이가 사교육 하지 않았던 것도 크고,

친정에 들어갈 돈 없고 두 식구 아프지 않아 운 좋게 이 정도 모은 것 같아요.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금 싱글맘 되는 분들...저도 그 막막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운 내시면 좋겠어요.

IP : 116.39.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시네요.
    '13.10.28 8:03 PM (118.222.xxx.236)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아이와 행복하시길 바라고
    화이팅입니다.

  • 2. ...
    '13.10.28 8:09 PM (218.48.xxx.189)

    대단한 의지력이시네요. 존경스러우세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실겁니다.

  • 3. 원글
    '13.10.28 8:12 PM (116.39.xxx.36)

    감사합니다. 다들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오늘 일찍 귀가해 맥주 한 잔 하는 김에 자랑해 보았습니다.
    이혼할 때 그쪽에서 나중에 재건축 된 다음의 시세(?)까지 쳐서 뜯어내지 않았더라면 더 모으지 않았을까ㅋㅋ
    생각도 해 봅니다.
    그땐 정말 죽을 것 같았는데, 지나가니 웃으며 말하는 이야깃거리가 되네요.
    덕담해주신 분들도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 4. espii
    '13.10.28 8:22 PM (182.172.xxx.254)

    열심히 사시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

  • 5. 멋져요
    '13.10.28 8:35 PM (39.113.xxx.110)

    저도 님처럼...
    그렇게 당당하게 홀로서기해서 살 날을 꿈꿉니다

  • 6. 원글
    '13.10.28 8:44 PM (116.39.xxx.36)

    에구, 어떤 님이 댓글 다셨다 지우셔서...
    프리랜서라 수입이 들쑥날쑥해요.
    지금은 저축액이 꽤 많은데 처음엔 겨우 먹고사는 수준이었고요.
    그런데 열심히 일하다 보니(한때는 거의 미친년 꼴로 일에 매달려있었죠ㅠㅠ)
    일에서 인정받고 수입도 점점 늘어나더군요.
    처음엔 정말 미미한데...버티면 얻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 7.
    '13.10.28 9:24 PM (125.186.xxx.25)

    아~~~~~~
    부럽네요

  • 8. 동그라미
    '13.10.28 10:22 PM (125.184.xxx.211)

    조심스럽지만 원글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마 저랑 비슷한 나이일것 같은데오(40대 중반)

    정말 너무 대단하신거 같아서요 부럽기도 하구요^^~

    앞으로 더 행복하고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359 강아지키우기 힘드네요. 10 강이 2013/11/08 2,723
319358 고등학교 몇시까지 등교 하교나요? 6 강박증 아이.. 2013/11/08 1,472
319357 고교선택 2 중3맘 2013/11/08 819
319356 영어공부하려고 하는데 1 egwg 2013/11/08 1,035
319355 지금 구글을 들어가보니 1 구글 2013/11/08 1,061
319354 스팀다리미 잘 다려지나요? 4 2013/11/08 2,513
319353 속보;선관위 朴득표는많게 文득표는적게 수검표 했다고인정 92 빅 뉴스 2013/11/08 15,178
319352 남한테 모진 짓하면 결국 돌 맞네요 6 남이 복수해.. 2013/11/08 3,707
319351 상속자들,,,원이와 탄이의 엄마는 누구인가요? 8 dma 2013/11/08 4,528
319350 노무현이 세상이 불공정함을 알게 한 사건이 부림사건이었는데 그 .. 1 // 2013/11/08 3,641
319349 jtbc 서상기 나온거 보셨어요?? 14 ㅇㅇㅇ 2013/11/08 2,611
319348 맛있는 집 고추장 파는곳 아세요? 9 집고추장 2013/11/08 2,954
319347 국정녀 변호비용 3300만원 대납한 7457부대.. 4 7457 2013/11/08 1,040
319346 홈쇼핑 주문접수 상담원 해보신분들 계신가요? 2 @@@ 2013/11/08 4,056
319345 초5학년 평균키 어떻게 되나요? 6 2013/11/08 7,602
319344 갑자기 머리숯이 확 줄면..얼마만에 복구가 되나요? 5 ;;;;;;.. 2013/11/08 1,833
319343 영어B형 ㅠㅠ 7 고3맘 2013/11/08 2,248
319342 여자는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면 늙어 어차피 혼자죠..? 21 초심 2013/11/08 5,982
319341 (비위 약하신 분 패스해 주세요)변에 관한 고민 3 .... 2013/11/08 682
319340 갑상선기능항진증 이요~~ 4 nn 2013/11/08 2,347
319339 아래눈꺼풀이 봉긋하게 부었는데 눈다래끼인가.. 2013/11/08 673
319338 꺄~ 김우빈 봤어용~ 15 ㅎㅎ 2013/11/08 7,455
319337 한글에서 글자위에 칠해진 색 없애는법 알려주세요.. 3 한글 2013/11/08 7,801
319336 이런 것도 피싱이죠? 1 2013/11/08 929
319335 은행원 혹시 계신가요? 8 도와주세요 2013/11/08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