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가 전업주부인 형님 무시하는 발언...

--- 조회수 : 11,165
작성일 : 2013-10-21 00:07:44

 

주말 잘 지내고 저녁에 시어머니랑 통화하다가 기분이 넘 안좋아졌어요.

남편이 형제 둘 중 둘째아들이라 형님만 한 분 계세요.

아주버님이랑 같은 학교 같은 과 선후배사이로 CC하다가 결혼하셨는데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회사 다니시다가 계속 유산이 되어 회사 그만두고 시험관 해서 조카 갖고

지금은 전업주부로 계세요. 조카는 이제 초등학생이구요.

저희 형님은 진짜 좋은 분이에요. 여우과이긴 한데 그걸로 사람한테 피해주는 일은 없고

오히려 중간에서 처신 정말 잘하고 그냥 사람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전  아이 키우는거에 배려 많이 해주는 직장이라 계속 회사 다니고 있구요.

남편은 공부를 늦게까지 하다가 재작년부터 일을 하기 때문에 제가 일 계속 하는 부분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해주고 시어머니가 저에 대해 조금 안좋게 말씀하시면

(일한다고 집안꼴이 이게 뭐냐. 아무리 일해도 여자가 할 일이 있는데 그걸 우선시해야지 등등..

 좀 미운 말씀을 많이 하세요. ) 제가 회사에서 인정받아 일이 많아 그런다고 편들어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 전화를 하셨어요. 평소엔 주말에 전화 안하시는데 무슨 일인가 했더니

아주버님한테 조금 안좋은 일이 생겼나봐요. 자세히 말씀은 안하시지만 1달쯤 회사를 쉬어야 하는 상황인가봐요.

근데 그 와중에 형님을 원망하시는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애가 하나에 이제 다 키워서 나가서 일해도 되겠는데 왜 걘(형님) 일 할 생각을 안하나 모르겠다,

저러니 **(아주버님)이 힘든 상황이 되니까 어깨에 온갖 짐을 다 짊어지고.. .불쌍해서 어쩌냐...

막 이러시면서 착하면 뭐하냐 사람이 쓸모가 있어야지 하며 심한 말씀을 하기 시작하시더라구요.

돈도 못벌면서 비싼 생협을 이용하네 어쩌네 유난떠는거 다 **이 힘들게 하는거라며....

남편이 시어머님한테 그만 하라고, 형수님이 못한게 뭐냐고... 왜그러냐고 좀 뭐라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전 옆에서 그 통화 다 듣고 있는데 그냥 기가 차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 평생 전업주부셨거든요...

한때 골프에 빠져서 시아버지 힘들게도 하셨대요. 옷사는거 좋아하셔서 요즘에도 철마다 몇 벌씩 옷을 사세요.

시아버지 연금을 꽤 많이 받으시는데 (돈도 많이 버셨다고 하구요. 남편이 풍족하게 살았다고 하는거보면)

시어머니가 많이 쓰니 지금은 풍족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게 사세요.

그런 분께서 형님이 일 안한다고 저리 말하는거 들으니 그동안 들었던 정이 싹 달아나는 기분도 들고,

만약 내가 회사 그만두면 나한테도 저러겠구나 싶으니 오싹합니다.

남편한테 어머님 왜저러시냐고 하니 당신 아들이 당장 안되어 그런거겠지, 넘 맘쓰지 말아..라고 하는데

자꾸 시어머님의 형님을 원망하는 듯한 말투가 생각나서 잊혀지지가 않아요.

 

 

IP : 175.124.xxx.20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3.10.21 12:12 AM (203.152.xxx.219)

    원글님도 절대 직장 그만두지 말라고 하는 일종의 압박술이예요..
    그냥 노인네가 머리쓰시네 하고 마세요..

  • 2. 흠..
    '13.10.21 12:14 AM (175.212.xxx.141)

    전 가끔 어머님이 어른답지 못한 언행하시면
    뒤에서 남편에게 얘기해요
    어머니 나중에 더 늙어서 며느리한테 어른대접 받게 하고 싶으면
    아들인 니가 행동거지 똑바로 하고 어머니 저러시는거 니가 알아서 커트하라고 말했어요
    난 어른대접 받을만한 분만 어른대접 해드린다고

  • 3. ___
    '13.10.21 12:22 AM (183.102.xxx.33)

    요즘같은때는 맞벌이도 전업도 다 대단하다 생각해요 가정 잘 지키고 살면 되는거지요 아마 그시어머니 큰며느리에겐 작은 며느리 흉 볼걸요 그러다 두며느리에게 팽당하는거지요

  • 4. ㅇㅇ
    '13.10.21 12:49 AM (71.197.xxx.123)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아무래도 본인 자식이 우선이죠.
    진짜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훌륭한 사람이 아니면 누구나 다 그래요.

  • 5. ,,,
    '13.10.21 12:56 AM (119.71.xxx.179)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말을 왜 며느리한테 해서 욕을 먹을까요? 입조심이 가장중요한듯

  • 6. 혹여
    '13.10.21 1:28 AM (182.211.xxx.105)

    어머니가 하신 말 행여라도 형님귀에 안들어가게 하세요.
    사람 미워하는 마음은 지옥밭이잖아요.
    글쓰신 것 보니까 동서님도 형님 못지않은 현명함이 있는 분이네요.
    그 시어머닌 굴러온 복덩이들을 발로 뻥 차시는 분.

  • 7. ..
    '13.10.21 3:29 AM (223.62.xxx.112)

    시어머니가 못됐네요. 나이들수록 본심을 못숨길텐데
    입방정으로 복을 다털어낼듯. 집안에 여자가 잘들어와야된다더니 그집은 시아버지가 부인을 잘못골라서 잘하면 입으로 연끊을수도있겠어요.

  • 8. 지난 명절에 저희 어머님도
    '13.10.21 8:42 AM (125.178.xxx.48)

    저런 비스무리한 발언을 하셨었는데, 그 때 저희 남편과 제가 떼창으로
    "어머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그랬어요.
    저희 남편은 한 술 더 떠 " 사람이 그리 쉽게 왔다갔다 말 하는 것 아닙니다."
    "앞으로 말조심 하세요." 라고 제가 봐도 무서운 음성으로 정신 번쩍 나게 뭐라 하더군요.
    그 뒤로 다신 그런 말씀 안 하세요. 며느리가 뭐라 하면 노기를 띌 수 있는데, 당신 자식인
    남편이 그리 얘기하니 놀라셨어요. 평소에 어머님께서 전화하시면 조곤조곤 자상하게 대화하는
    아들한테 그런 말투를 들으셔서 더 그러셨는지도 모르겠어요.

  • 9. ....
    '13.10.21 10:09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윗분 부럽습니다 그런 멋진 말을 해주는 남편과 그런 말이 먹히는 그 시댁분위기가요
    저희 시댁은 ........ 제가 전업인데요
    남편 시부모 시누이 시아주버님 대놓고 저 무시합니다 낮에 시간 많지 않냐고...
    지금 일 할려고 준비 중인데요 만약 제가 일하기 시작해서 경제력이 생긴다면
    10년 넘게 전업이라는 이유로 저를 하대한 남편과 시댁사람들과 계속 가족관계를 유지할지
    심각하게 고려해 보려고 합니다

  • 10. 그냥
    '13.10.21 7:05 PM (203.142.xxx.231)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 힘든게 싫은거죠. 그려러니 하세요. 입장 바꿔도 자기 새끼가 최고죠. 남의 새끼는 두번째고

  • 11. 원글님 친정엄마인들
    '13.10.21 9:07 PM (180.65.xxx.29)

    입장 바꿔 본인딸 힘들게 혼자 가정경제 책임 지고 있는데 전업하는 사위 좋아라만 하겠어요.? 틀린말 한건 없다고 봐요 내자식 힘들게 하는 사람 뭐가 좋겠어요
    단지 실수 한건 남의 딸인 며느리에게 하소연하는 어리석음 말고는 그리 흉볼 문제 아니라 봅니다

  • 12. 형님네 친정어머님도...
    '13.10.21 9:33 PM (218.48.xxx.12)

    형님 친정어머님도 지금 사위 한달 쉬는거 가지고 흉보고 계실걸요~~
    속상해서 하는 소리니 그냥 듣고 흘려 버리세요~
    남이 속상한 일 생겨도 위로하고 들어주는데 시어머니 하소연 소리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들어드리면 될것을~~

  • 13. 아니
    '13.10.21 9:34 PM (119.17.xxx.14)

    엄마입장이면 뭐든지 면죄가 되나요? 그렇게 따지면, 저 시어머니는 왜 자기 시어머니 속 상하게스리, 전업인 주제에 사치를 일삼고 살았답니까?
    아들 생각이 가슴에 사무쳐서 여태 일하던 며느리 노는게 거슬리는게 인지상정이라면, 그 며느리 탓하기 전에
    나는 평생 놀았는데, 돈 한푼 안 벌어본 내 주제에 이런 말 하기는 낯간지럽구나~ 라는 자기 자책은 안하는게
    옳은 건가요? 나같으면 속마음이 그렇더라도, 양심이 받혀서 말로 꺼내진 못하겠네요.

  • 14. ...
    '13.10.21 10:15 PM (84.250.xxx.153)

    아들들 잘못 키워 며느리들이 고생하네요. 아,잘못 키웠단 말은 제때 밥값 못해서 아내들 마음고생시킨단 말입니다. 딸둔 엄마 입장에서 봐선 그래요.

  • 15. 벼리벼리
    '13.10.21 10:20 PM (203.226.xxx.98)

    어이구 노인네..
    젊으나 늙으나 생각은 어찌되었건 말조심 또 말조심!

  • 16. ...
    '13.10.21 10:36 PM (61.72.xxx.1)

    근데 남편과 시어머니 통화내용 옆에서 듣는 님도 좀...

  • 17. ...
    '13.10.21 10:37 PM (49.1.xxx.247)

    머리나쁜 노인네. 그렇게 말해봤자 아들한테 인심잃고 며느리한테 대접못받지 뭘.
    그럼 며느리가 일하게돼서 자기 아들이 집안일도 돕고 육아도 참여하면 눈에 쌍심지키고 사돈한테 전화해서
    한바탕 분풀이 하시겠네. 당신딸이 일 좀 한다고 유세떨어서 내 귀한 아들손에 물묻힌다고.
    자기아들 혼자 생계책임져서 어깨무거운거 안쓰러우면 집에서 가사일좀 잘 돕게 가정교육 좀 잘 시키던가.

  • 18. 그냥 인격이 딱 거기까지인거죠.
    '13.10.21 11:36 PM (116.124.xxx.126)

    일하는 며느리에게는 집안꼴 좀 챙겨라.
    전업인 며느리에게는 돈 안번다고 난리.
    안타깝지만 인격이 딱 거기까지인거죠.

  • 19. ....
    '13.10.22 12:17 AM (121.144.xxx.111)

    금쪽같은 아들인데 어깨의 짐이 무거우니 어머니된 입장에서 안쓰럽겠죠
    나이많은 분들 약간씩 고리타분한 면이 있으니
    한귀로 흘리세요

  • 20.
    '13.10.31 4:01 PM (203.255.xxx.57)

    첩이 첩을 못본다더니 전업이 더 전업 꼴을 못 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084 베란다에 김치냉장고 두는 건 어떨까요? 7 공간부족 2013/11/16 3,573
322083 주방 씽크대 실리콘 다시 쏘는 거는 얼마정도 할까요? 5 실리콘 2013/11/16 2,566
322082 카카오톡에 대해서 질문!! 5 gbfha 2013/11/16 1,350
322081 꿈좀 해몽해주세요. 꿈해몽 2013/11/16 901
322080 이명박 前대통령, 과거 소유 건물로 송사 휘말려 3 /// 2013/11/16 837
322079 노무현이 쓰레기가 된 문제의 사초폐기 지시내용 6 ... 2013/11/16 952
322078 여행일자가 제사날짜랑 겹쳐요 어떻하죠? 20 제사 2013/11/16 2,710
322077 어렸을때 성교육의 기억 1 .. 2013/11/16 1,163
322076 전기장판 몇년 단위로 바꿔야 할까요 1 dd 2013/11/16 930
322075 주말에 조용히 책 고를만한 서점이 있을까요? 10 서울 2013/11/16 1,304
322074 미간주름 필러가좋아요 보톡 2 방실방실 2013/11/16 4,542
322073 오늘 저녁에 사둔 김밥 내일 산에 가져가도 괜찮을까요.? 5 dudu 2013/11/16 2,079
322072 장터 반야월 연근 10 장터 2013/11/16 2,438
322071 절임 배추를 아무 양념 안하고 보관하면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4 배추 2013/11/16 3,537
322070 응사 1994 9화 ost제목 아시는분? 3 토토로야 2013/11/16 1,353
322069 토요일 코스트코 끝날때쯤 가도 사람 많을까요?물건은 다빠지고 없.. 2 queen2.. 2013/11/16 1,410
322068 옅은 페인트.. 뭘로 지우나요? 1 ?? 2013/11/16 478
322067 일요일 홀시어머니 생신모임에 저 혼자 가기 싫다했습니다. 신랑은.. 58 며느리는 종.. 2013/11/16 10,250
322066 신생아 손싸개 발싸개 필요할까요? 10 .. 2013/11/16 5,535
322065 열불터져 죽겠어요 이 여자 76 재수없어 2013/11/16 17,891
322064 삼전 고등 학비 얼마나 지원되나요? 13 .. 2013/11/16 1,894
322063 예전에 읽었던 글귀가 생각이 안나요. 도와주세요. 1 건망증 2013/11/16 593
322062 늦깍이 공부선택과목에 조언 주세요 3 미국전업주부.. 2013/11/16 776
322061 전기장판 전기 찌릿한 느낌이 들어서요. 2 .. 2013/11/16 4,886
322060 kbs파노라마 은퇴 그후 라는 프로그램 보셨나요? 2 은퇴 2013/11/16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