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겨울새 조회수 : 1,500
작성일 : 2013-10-18 08:51:38
가운데 낀자식으로 그야말로 식물처럼 자랐어요
맏이는 맏이니까 둘째는 장남이니까 막내는 막내니까
다들 케어받을 특별한 조건이 있었지만
셋째에 딸인저는 그저 낀채로 소리도 없이 자랐어요

그러다 결혼을 하고 유별난 시집을 사는 저에게
어떡하냐 영혼없는 위로,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못먹고 탈진상태일때도 찾아오신적없고 그서슬퍼런
시어머니한테 해달래라 나는 내며느리 챙겨야 한다하시고
연년생 두아이키우느라 힘들어 신우염 두번 유산 세번
다리골절때도 찾아오신적 없고 그저 귀찮아전화만
하시더군요 맞벌이 하시느라 힘든거알지만
이모들이나 며느리 아프다 하면 새벽에 죽 끓여
갖다주고 청소까지 해주시더군요
한번은 섭섭하다 말씀드리니 너는 니 시어머니한테
해달라하라며 우스개소리처럼 딱 자르시길래
그래 나는 기댈곳도 없는 외톨이라 치고 살자
체념하고 살았어요

근데 친정엄마가 얼마 되지도 않은돈 아들들에게
올인하고 병이 나시고 나니 아들 며느리가 짐스러워
외면을 하고 나니 이제 저한테 매달리시네요

어디가 아프다 전화좀 자주해다오
외로워서 눈물이 난다
오빠가 자기들 맞벌이하는데 애들 봐달라며
모시고가 저희집에서 왕복4시간 걸리는 곳에
사시는데 병원좀 같이 가다오
남들은 자식들이 모시고 오는데 당신은 혼자 가서
처량하다 이러시며 제 마음을 지옥을 만드십니다

억울함, 부모에대한 안쓰러움. 왜 나야?
이제 겨우 나도 아수라같은 십년을 견디고 겨우
편안해졌는데 이제 와서 내 어깨를 달라시는
친정엄마가 너무 화가나요

요새 지병이 악화되셔서 많이 아프시다며 매일
아침 8시면 전화를 하셔서 울먹이며 전화를
하시네요 그토록 아들 아들 내며느리 그애처로운
큰딸 다 나두고요.

어제 생전처음 대상포진에 걸렸어요
오늘 아침에 전화코드 뽑아놨습니다
근데 난 참 나쁜 딸년이다 라는 죄책감에 괴로워요
마음이 지옥같습니다
IP : 218.52.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식도 사람입니다
    '13.10.18 8:59 AM (125.178.xxx.170)

    님 마음 편한대로하세요. 자책하지마시구요 어머님이 참 어리석으시네요 이제사 후회하셔도 소용없겠지만... 뿌인대로 거두는게 세상이치니까요

  • 2. ...
    '13.10.18 9:04 AM (218.236.xxx.183)

    괴로워마세요... 그동안 힘드셨겠어요.
    마음에서 진정으로 용서될 때 그 때 돌아보시고
    억지로는 하지마세요.

    원글님이 잘못한건 없어요.....

  • 3. 원글
    '13.10.18 9:24 AM (218.52.xxx.169)

    남편도 제 친정에 뜨악한게 서운하기 보다
    이해가 갑니다
    사위생일이라고 십육년동안 봉투라도 쥐어준적없고
    입원해도 빈말로 오시지 마라하면 그래도되나?
    하며 결국 전화로 때우시고 처갓집이라고
    가면 일하시느라 힘들다고 제대로 상한번 차려주신적도 없고 그냥 말로 미안해서 어쩌나
    언젠가는 아시는분이 산삼 5뿌리를 주셨는데
    부모님 한뿌리씩 드시고 아들들 하나씩주고
    남은 한뿌리는 장손손주 먹였다는 소리를
    저와 제남편 앞에서 거리낌없이 하시는데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남편도 아무말 없었는데 그날이후로 처갓집에
    대해 마음을 접은듯 싶어요

  • 4.
    '13.10.18 9:30 AM (180.224.xxx.207)

    죄책감 갖지 마세요.
    지금조차도 아끼는 아들며느리에게 폐끼치기 싫어 만만한 원글님에게 부탁하는 거에요.

  • 5. ...
    '13.10.18 10:33 AM (58.233.xxx.82)

    님 인생 사세요... 어머님은 다른 형제들이 알아서 잘 모시겠죠. 아쉬울 때만 자식인가요???
    부모 자식 간에도 넘 잘해 줄 필요도 없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5419 아시아나 마일리지 어떻게 쓰는 게 효과적일까요? 3 fdhdhf.. 2013/11/04 1,631
315418 여러분이라면? (금목걸이가 같은건데 가격이 확 틀려요) 13 금딱지 2013/11/04 2,011
315417 유효기간 지난 여권 5 정리데이 2013/11/04 2,373
315416 무도에서 김C가 보기 불편하셨던 분 51 쑥과 마눌 2013/11/04 19,734
315415 어떻게 4층 5층 빌딩에 주차장을 일층만 지을수 있는지... 4 빌딩 2013/11/04 922
315414 알려주세요 양심적인 치.. 2013/11/04 244
315413 아이가 가을,겨울만되면 손가락 끝 껍질이 다벗겨져서 아프고 힘들.. 10 손가락에 피.. 2013/11/04 3,022
315412 코스트코 소고기(척아이롤 로스) 너무 맛이없는데.. 어떻게 해먹.. 2 .. 2013/11/04 44,743
315411 공약 안지키는 입주자대표 사퇴시킬수 없나요? 1 2013/11/04 815
315410 장례식장에서 남은 음식이나 물품들 가져오면 안되는 건가요? 13 땡글이 2013/11/04 17,375
315409 급해요.도와주세요.시낭송회에서 사회를 생전 처음으로 맡았어요.인.. 시사랑 2013/11/04 378
315408 수능 도시락 반찬으로 버섯볶음 7 버섯 2013/11/04 2,226
315407 상가건물 2층짜리 하나 세우는데 드는 돈이 얼마일까요? 4 노후대비 2013/11/04 3,423
315406 복부마사지로 효과보신분있나요? 조언 2013/11/04 1,082
315405 녹즙배달.. 아시는 분 있나요? .. 2013/11/04 347
315404 혹시 치매초기 아닌가요?? 5 ... 2013/11/04 1,748
315403 드디어 공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지낼 집은 어떤 선택이 좋을.. 6 고민한가득 2013/11/04 1,094
315402 세종시로 간 남자들 불륜 많나보네요 19 불륜유부남녀.. 2013/11/04 19,465
315401 강아지옷 추천 좀 부탁드려요.. ㅠ 15 ..... 2013/11/04 1,408
315400 한 국가의 대통령 국빈방문중에 이렇게 하다니? 3 ... 2013/11/04 1,032
315399 대기업 컨설턴트가 정확히 어떤 직업이죠? 7 궁굼 2013/11/04 1,503
315398 정말 맛있는 김장양념 비율은 어디 있을까요? (김장 3년차) 1 ... 2013/11/04 6,722
315397 만들고 있는 사이트-이름을 바꾸라고 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탱자 2013/11/04 439
315396 계량기 고장으로 사용하지 않은 부분이 관리비로 나왔는데... 환.. ... 2013/11/04 1,212
315395 요즘 동네 미용실 드라이 얼마정도 하나요? 7 드라이 2013/11/04 3,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