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패왕별희에서 우희

de 조회수 : 2,441
작성일 : 2013-10-16 10:24:50

     항상 처음부분은 못보고 지나쳤는데...데이가 육손이라서 경극을 못하게 되자 엄마가 손가락을 자르잖아요..

     이후 도망갔다고 했는데....왜 그런건가요..??

     꼭 경극을 시켰어야했는지...중간에 어떤 남자애랑 도망갔다가 다시 되돌아 가던데..그만큼 우희역할을

     하기 싫었던것 같아서요...본래 사내아이로서 , 계집아이도 아닌데...라고 혼란스러워 하잖아요..

     그때 시토가 와서 넌 계집아이라고 데이 입에 뭘 넣던데..그건 무슨 의미인지..ㅠㅠㅠ..

     어제 밤 늦게 해서 봤는데....수십년이 지난 영화지만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고 가슴아픈 영화였어요..

     누가 뭐래도 장국영은 최고의 배우네요..아까워 죽겠어요...ㅠㅠㅠㅠㅠ...

     그리고 공리............와.....눈이 부시고 ..처연한 아름다움에 반했습니다............ㅠㅠㅠㅠ

IP : 59.24.xxx.1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파체스
    '13.10.16 10:33 AM (49.143.xxx.234)

    경극단에 아이를 보내는 것을 경극배우를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데 보낼 곳이 없어서 그리 보낸 거예요. 어린 나이에 엄마가 그립고 경극 자체도 너무 힘들었고...남자인데 여자역을 해야 하는 것도 힘들었고..그래서 도망을 갔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게 부모가 버리고 간 아이들이라 기회가 생기면 아이들이 다 도망을 쳐요.
    아이들이 도망간 곳에서 경극 공연을 본 뒤에 감동해서...얼마나 맞았으면 저렇게 잘 할까..하고 아이들이 말하는 부분도 생각나네요.

    시토가 데이 입에 입에 뭘 물린 것은 목소리가 남자소리라서 입안에 뭘 넣고 경극대사를 하면 여자 목소리가 나오니까...그런 것이지요. 여자 역할을 마스터하지 못하면 계속 힘들기만 할 것을 아니까 도와준 셈이고..

    저는 이 영화 처음 극장에서 보면서 어찌나 많이 울었던지....같이 간 친구가 어안이 벙벙해졌더랬어요..

  • 2.
    '13.10.16 10:33 AM (173.89.xxx.87)

    데이 엄마가 창녀였어요. 도저히 아들을 키울 여력이 안 되어서 아들을 경극단에 버린 셈이죠.

    데이는 우희역으로 낙점되어서 억지로 남성성을 죽여야했지요. 자기는 남자애인데 여자애처럼 행동 하라고 하고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마구 때리니 가춘기의 소년이 도망가고 싶은게 당연하죠.

  • 3. de
    '13.10.16 10:35 AM (59.24.xxx.111)

    ㄴ 와...소중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다시 찾아보고 느껴보고픈 영화예요..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겠습니다...고맙습니다...

  • 4. de
    '13.10.16 10:37 AM (59.24.xxx.111)

    ㄴ 어린 데이역할을 했던 아역배우가 자꾸 생각이 나요..ㅠㅠ...자기 뺨을 후려치면서 대사를 하는데....휴...분명 좋은 배우가 됐을것 같아요...

  • 5.
    '13.10.16 10:40 AM (173.89.xxx.87)

    하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 보다못해 성난 시토가 데이의 입에 담뱃대같은 걸 넣어서 지지는데 믿었던 시토에게 당한 폭력이 데이가 붙잡고 있던 남성성에 대한 마지막 집착을 포기하게 만들죠.

    엄마가 데이를 버리면서 자른 손가락이 상징적으로 거세단한 성기나 다름없었는데 희미하게 남아있던 남근의 흔적마저 지짐을 당하고 완전히 사라진거라 할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그 사건 이후 데이는 여자보다도 더 여자다운 우희가 됩니다.

  • 6. 데이 엄마가
    '13.10.16 12:40 PM (175.223.xxx.42)

    창녀였어요. 사내아이를 홍등가에서 키울 수 없다며 경극단 단장에게 받아달라고 사정하는 장면이 나오죠. 육손이라 거절당하니까 손가락을 잘라버리곤 아이를 버리듯 던져놓고 도망쳐 버리죠ㅠ
    경극단 아이들이 '너네 엄마 갈보'라고 놀리는 장면도 있죠. 그러자 데이는 무표정하게 자기가 걸치고 있던 엄마의 외투를 벗어서 불에 태워버리죠.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더이상 놀리지 못하구요.

    엄마에게 그렇게 잔인한 방식으로 버림받은 뒤에 데이의 대리부모 역할을 해준 사람이 시토였는데, 담뱃대 사건으로 데이는 또다시 잔인한 배신을 맛보아야 했죠. 시토 입장에서는 팀의 리더로서, 데이 때문에 후원이 끊어져 경극단 전체가 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는 상황을 어떻게든 막아야만 했으니까.. 그래서 본인도 눈물을 머금고 데이를 고문하며 넌 여자야,라고 주입시킨 건데, 저는 심리학을 잘 모르지만 이 장면은 강제적인 삽입(강간)을 암시하는 걸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데이는 어떤 늙은 내시에게 끌려가 강간을 경험하기도 했구요.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나중에 무슨 대인(안경쓴 남자)의 경우만 봐도 그사이 돈많은 남자들이 공연 끝나고 그런 식으로 부르는 일이 수없이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친엄마가 떠난 후 시토가 데이의 대리부모 역할을 한 셈인데요.
    친엄마가 그를 (상징적으로) 거세시키고 버렸다면, 대리부모였던 시토는 그를 (역시 상징적으로) 강간하고 버린 셈.. 두 사람 다 그의 남성성을 부정하고 말살한 존재들이죠. 안타깝게도 당시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들인데..

    데이는 그리워했던 모성을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미워했던 샬로의 여인, 쥬샨에게서 찾게 됩니다. 엄마를 부르는 데이와 아이를 잃은 쥬샨이 모자처럼 안고 있는 장면이 있죠.(아편에 취한 데이를 쥬샨이 간호하는 장면) 데이로서는 절대 인정할 수도 인지할 수도 없는 사실이었겠지만.. 쥬샨의 죽음을 누구보다 비통해 한 사람은 데이였죠.(지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ㅠ)

    아.. 장국영은 참...
    너무나 아름답고 아깝고 아까운 장국영...ㅠㅠ

    샬로의 결혼에 충격받은 데이가 안경쓴 남자(무슨 대인ㅋ)를 만나고 장검을 받아 샬로에게 결혼선물(이자 이별선물)로 주는 장면이 있죠.. 그때 돌아오는 인력거 안에서.. 순사가 인력거를 멈추고 휘장을 확 젖혔을 때 슬픔으로 붕괴된 데이의 얼굴이 나옵니다. 촬영 당시 이 얼굴을 본 감독은차마 컷을 못하고 스텝들에게 지시해서 조용히 휘장을 내리고 조명을 끈 뒤 물러나게 했고, 장국영은 한참을 그 안에서 그러고 있었다고 합니다.
    샬로 역할을 한 배우도 소름끼친다고 했대요. 진짜 여자의 눈빛이라고..

    이 한 작품만으로도 그는 불세출의 배우라 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7. de
    '13.10.16 12:54 PM (59.24.xxx.111)

    ㄴ 175님 글 보니까 얼른 집에가서 보고픈 맘이 가득하네요...장국영...너무너무 아름답고 아깝고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요...살아있었으면 더 주옥같은 영화를 보고 느낄수 있었을텐데....ㅠㅠㅠㅠㅠㅠ...천상 배우예요...님들 댓글들 다시 보면서 영화 잘 볼게요..감사해요...~

  • 8. 가을
    '13.10.16 1:14 PM (175.212.xxx.50)

    데이 엄마가...님...
    영화를 다시본 기분이네요...
    4월1일은 제게 더이상 만우절이아닌 장국영이 떠난 날이되어버렸죠...
    부디 하늘에서는 행복하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991 청담 메가면 어느정도 6 sh 2013/10/25 3,032
311990 하필 경찰차를 박냐? 우꼬살자 2013/10/25 552
311989 선우랜드 밀대 써보신 분 계신가요? 3 ^^ 2013/10/25 1,307
311988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할 예정인데요 5 초보 질문 2013/10/25 1,239
311987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는다는게 무슨 뜻인가요?? 28 .. 2013/10/25 5,061
311986 차 유리 두드린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17 멍멍 2013/10/25 4,861
311985 다음주에 일본여학생이 방문해요.. 10 뭐할까요 2013/10/25 933
311984 이럴 땐 어떻게 지혜롭게 말해야하나요(고부관계) 37 한나 2013/10/25 4,023
311983 고딩들 학교 공개수업 참여하시나요.. 5 아효참 2013/10/25 1,289
311982 캘빈 직구 해보신 분? 직구 2013/10/25 595
311981 집값때문에 가슴이 갑갑해 미칠지경 45 집값 2013/10/25 17,153
311980 스마트폰 내비 어느것이 더 나은가요? 김기사? 티맵? 3 미소 2013/10/25 3,495
311979 개독귀신을 추앙하는자들의 날궂이..... 2 흠... 2013/10/25 444
311978 진시황 강의 듣다가 쉽게 계산하는 출산예정일 조희 2013/10/25 850
311977 신사동 가로수길--추천부탁합니다... 2 피리피리 2013/10/25 821
311976 한복앞에 옷고름처럼 길게 늘어뜨리는 2 khy 2013/10/25 719
311975 퇴직금 질문이요. 아카시아 2013/10/25 390
311974 장조림 국물로 미역국!! 이상할까요? 10 .. 2013/10/25 1,728
311973 안국역근처 아침식사되는식당추천부탁합니다 1 고으니맘 2013/10/25 1,981
311972 며칠 못봤는데 루비반지 어떻게 된건가요? 3 루비반지 2013/10/25 1,558
311971 남자의 속깊은 이야기나 매우 사적인 이야기 20 - 2013/10/25 14,182
311970 유니클로 브라 어떤가요? 5 aaaa 2013/10/25 8,526
311969 국정원 댓글 정도면 11 소름 2013/10/25 1,057
311968 유치를 계속 쓰고 있는 40살 아줌마인데요 언제까지 쓸수 있을까.. 8 ff 2013/10/25 2,193
311967 초6사회에 민주주의에 대해나오데요 1 느낌 2013/10/25 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