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끝...

갱스브르 조회수 : 855
작성일 : 2013-10-12 00:28:46

부고 소식 듣고 찾아간 장례식장...

누구는 절하고 누구는 기도하고 누구는 오랜시간 묵도하고

저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고인을 보냈다.

주무시듯 그렇게 편안히 가셨다.

상주 표정이며 방문객들의 차분함하며

고요한 죽음이다.

의식을 치르고 난 뒤 현재의 우리는 모두 지금을 얘기하기 바쁘다.

아무도 죽음을 의식하거나 허망해하지 않는다.

가족들의 슬픔은 정제되고 말끔해 엄숙한 포장으로 벌써 밀봉 처리된 듯 질서정연하다.

제3자인 내가 그들의 슬픔을 어찌 알고 그 무게를 논할까...

아마 외할머니를 보낼 때 느꼈던 통곡의 뻐근함이 되살아나 감정이 동했는가 보다.

이렇게 가까이 죽음이 있는데

왜 내 죽음에 대해선 그렇게 무심하고 무딜까...

예전부터 들던 불가사의다.

온갖 불필요한 감정은 차고 넘쳐 맘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으면서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선 초연함이 아니라 아예 감정이 없다.

말은 한다.

언젠간 우리 모두 죽는다고...

솔직히는 와 닿지 않는다.

그냥 말을 그렇게 할 뿐이다.

두려운 건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신체적 고통에 대한 궁금함이다.

이런 무지한 생각이 슬프다.

오는 길... 친구의 말이 생생히 박혔다.

"넌 죽기 1초 전 무슨 생각이 들 거 같니?..."

그럴 겨를이 있을까...

누구나 겪는 처음이고...마지막...

아무도 모른다...

예고도, 재방도 없는

그냥 끝이다.

 

 

 

 

IP : 115.161.xxx.2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그네슘
    '13.10.12 2:05 AM (49.1.xxx.166)

    장례식 다녀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 2. 아..
    '13.10.12 4:06 AM (172.56.xxx.42)

    감사합니다. 덕분에 생각을 깊이 해보게 되네요. 좋은 밤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9135 정수기 얼음기능 많이 사용하게 될까요? ........ 14:28:14 1
1729134 당근 보는데 .. 14:26:47 27
1729133 헐 카카오 코스피 시총 15위까지 올라옴 1 ..... 14:21:47 193
1729132 1인 가구 800만.맞벌이 가구 비중 48% 2 ... 14:20:34 195
1729131 학폭 문제로 글 남겼고 한가지 성추행?이라고 해야하는지 새로운 .. 2 새벽 14:20:06 112
1729130 인터넷 면세점이 확실히 더 싸네요 ... 14:18:43 111
1729129 임윤찬 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6월 .... 14:18:07 90
1729128 다이소 선글라스 샀는데요 1 어때요? 14:14:52 497
1729127 구글 크롬 사생활관련 너무 징그럽고 무섭네요 2 ,,, 14:11:24 575
1729126 저는 솔직히 반반도 싫어요 7 14:07:49 818
1729125 lgcns 본전돼서 팔았는데 1 ㅇㅇ 14:06:11 439
1729124 국짐 주진우 아버지 고문 피해자와 인터뷰 준비중 8 강득구의원 14:04:54 811
1729123 신도시 살면서 자녀 지역 내 과밀학교 보내기 vs 멀리 이웃지역.. 3 ㅇㅇ 14:03:09 187
1729122 불고기레시피 가장 맛있던것으로 알려주세요 1 .. 14:03:07 135
1729121 너무 사랑하는 아들이 결혼했는데 3 tkfkd 14:02:33 1,444
1729120 2차전지 물타기 1 주식 14:01:36 456
1729119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소스는 비싸네요 6 ㅇㅇ 13:58:28 391
1729118 이거 무슨일이에요? 10 ... 13:52:47 1,474
1729117 우체국쇼핑 강진 작약 알려주신분~!! 4 13:52:12 836
1729116 실비 보험 있으신분들요 .... 13:52:11 209
1729115 조현아 돈이 없지는 않을텐데 1 압류 13:47:06 1,143
1729114 나는솔로 기괴한 현숙 8 ... 13:46:41 1,005
1729113 국힘의원들 ᆢ궁금하네요 재산이랑 집안이요 8 13:45:49 425
1729112 중년 외모 얘기하셔서 ㅡ머리색깔 ㅇㅁ 13:45:41 486
1729111 김정숙 여사 “소리치고 싶어요!” 질색…극우 소음집회 아직 그대.. 12 ㅇㅇ 13:43:46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