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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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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아픈데 밥 해서 차려내야 해서 서글프다고 쓴 원글인데요

참담 조회수 : 2,304
작성일 : 2013-10-07 12:07:25
방금 한바탕했습니다.

아침에 밥 해서 애 먹이고 차려놓고 누워있다가 보니
11시가 되도록 출근안하고 팬티바람으로 류현진 야구 보고 있더군요.

속에서 천불이 올라왔어요.

저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겨우 일어나서 업무보고 있구요.

주방으로 나가서 물 가스에 올려놓고  왔다갔다 하는데 정말 속에서 불이 올라오지만
참고 문 열어놓고 있는데
자꾸 와서 문을 쾅쾅 닫습니다.

제가 문 왜 닫냐고 불나면 책임질거냐고? 저도 소리 질렀어요.
그랬더니 한대 칠 기세로 우렁차게 미친 거 아니냐고 난리네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아픈데 밥 차려내게 하냐?
이랬더니
니가 뭘 차려줬냐네요.
그래서 주말 내내 밥 차려준거 뭐냐고 그랬어요.
어제 아침에는 꽃게 쪄서 주고 점심은 어탕국수 해주고 저녁은 굴비구워 대령하고.


북받친 감정에 한소리 했더니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네요.
소리지르지 마라.
회사 어렵다면서 회사사장이 월요일 아침에 출근도 안하고 야구보고 있고 뭐하는 짓이냐
어서 나가라.
이랬더니 회사 어려운데 니가 한 게 뭐 있냐랍니다.
그래서 나랑 친정이랑 돈 그만큼 해줬다.(7-8천 해줬어요) 한게 뭐있냐니 찢어진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하지 말라고 했죠.
불만있으면 말로 하라네요. 혼자 생각에 미친년같이 굴지 말라고.
그래서 아침에 너무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달라고 애도 같이 가서 진료받고 데려다 주라고 사정하듯 말했는데
너는 응 하고 계속 잤다. 기다리다 못해 내가 아이 데리고 겨우 병원에 갔다. 말하라고 하는데 한두번 말해도 안들어먹는데
그럼 다섯 여섯번 얘기해야지 듣는데 나도 지친다. 어느정도 평균은 되야지 말로 할거 아니냐고.

지난 주 부터 아팠는데 밥먹고 설거지 수북히 쌓아놓고 어떻게 컵하나를 안 씻냐고?
저보고 술마셔서 아프답니다. 아프기 전날에 한잔 했거든요. 아픈데도 술만 잘마신다랍니다.
당신은 사회성이 떨어진다. 아스퍼거 증후군인 것 같다. 말로 얘기하는 것도 지친다. 이랬더니
사회성 떨어지는 데 어떻게 친구들하고 잘 지내냐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래, 그렇게 잘 지내는 친구들 당신 어려울 때 돈 천이라도 빌려줄 사람있더냐 하니 있다네요.
그래서 그럼 거기서 빌려다가 저한테 빌려간 돈 다 갚으라 했어요.
그랬더니 결국은 돈이냐고 그렇게 공격합니다. 졸지에 돈에 환장한 미친년 만드네요.

나도 애랑 살아야 할 거 아니냐. 그리고 돈문제면 애저녁에 같이 안살았다고.

그럼 그간 갖다준거 뭐냐네요.
그래서 거의 이년 가까이 한달에 백만원 줄 때도 있고 안 줄때도 있고
친정에서 비굴하게 앵벌이 해서 지금 생활하고 있는데 친정아빠 제사날에 오라니깐
똥씹은 얼굴한 게 누구냐고? 일년에 한번 그것도 못하냐고?
제가 명령조로 6시까지 와! 그랬다고 똥씹은 얼굴 했답니다.

나도 당신 고생하는 거 알아서 말 안하고 참고 산다. 근데 나보고 말하라고 하지 말고
당신도 고생많지 조금만 수고해 왜 그런 말 못하냐고?

그런데 한다는 말이 이 집이 편치 않았답니다. 한번도 편한 적이 없다네요.
그래서 애 낳고 삼년 내내 일한다는 이유로 집에 밤늦게 새벽에 들어온게 술먹고 7시에 들어와도 잘못인지도 모르고
그때도 애 낳고 혼자 애 보면서 몸은 엉망이고 호르몬 균형도 엉망진창인 와이프가 바가지 좀 긁는다고
내가 편하게 안해줘서 집에 오기 싫어다고 했는데 그거랑 똑같은 거 아니냐고.
사업안되는 것도 내탓, 집에 소홀한 것도 내탓이냐고

애 낳으러 가면서도 전복이며 불고기며 도시락 두개씩 싸주면서 챙기고
애낳고 와서도 오자마자 밥차려내고 
제사때나 명절때나 장남며느리니 식구 많은 집 음식 제가 다 해서 갔어요.
시어머니 케잌도 구워드리고 시내에 나오시라고 해서 고궁구경도 하고 맛집도 다니고
애 6개월때 혼자서 김장 삼십포기씩 했어요. 뭘 잘했다 이런 얘기보다는 마음으로 어머님 이해하고
잘 대해드리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제가 도저히 같이 못 살겠다. 내 명에 못 죽을 것 같다.
그랬더니 자기도 한시도 같이 살고 싶지 않았다네요.
아이때문에 참고 있는데 정리하자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얼굴 보고 싶지도 않으니 어머니댁으로 가라고 그리고 좋게 정리하자고 했어요
어머니댁에 안간다네요. 정말 하루도 더 이상 같이 살고 싶지 않아요.
지금 누구한테라도 전화해서 속풀이 하고 싶은데 친정엄마는 속상할 거고 친구들은 뭐가 좋겠어요.
너무 속상해서 82분들에게 속풀이 합니다. 월요일부터 짜증나게 해서 죄송하구요.
불쌍한 아짐의 하소연이라고 생각하시고 좋게 생각해주세요.  

궁금한게 니가 한게 뭐있냐라는 레파토리는 무슨 생각으로 읊는 걸까요?
결혼 초기에도 시댁문제로 갈등있어서 울고 있으면 니가 한게 뭐있냐라고 퍼부었는데
그냥 질러대는 말인가요?
 
IP : 125.187.xxx.2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3.10.7 12:24 PM (218.152.xxx.49)

    에이고...사는 게 전쟁입니다..
    그저 힘내시라는 말 밖엔 못드리겠네요.ㅜㅜ

  • 2. 토끼네
    '13.10.7 12:27 PM (118.217.xxx.8)

    때론 살살 구슬려서 살아야 하기도 하고.. 때마다 불같이 휘몰아쳐야 정신을 차리는 남편도 있어요.
    불같은 휘몰아침이 본인을 아프게 한다면 사리가 생길지언정 그만하시고..
    그불을 껴앉고 있느니 한바탕 퍼붓는것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면 ...

    모든지옥은 마음속에서 나온다는것. 결국 내가 바뀌는편이 제일 쉽다는것.

  • 3. 원글
    '13.10.7 12:29 PM (125.187.xxx.22)

    저 정말 사업잘안되서 속상할 것 같아서 회사문제 돈문제 말안하고 제가 벌어서 해결하고 웬만해서는 말 안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이 상황에서 지돈 챙기려는 악마로 취급하네요.

  • 4. 원글
    '13.10.7 12:34 PM (125.187.xxx.22)

    헤어지는 건 헤어지겠지만 회사 어렵기 전에도 양말한짝 제거 사쓰고 살지 않았어요. 많이 어려워지니깐 정말 말도 못하고 거기에 맞춰사느라 저는 저대로 똥줄타고 돈은 해줄만큼 해줬어요. 그런데 돌아오는게 니가 한게 뭐냐는 말이네요. 사람이 위기에 몰리면 자기밖에 안보이나 봅니다.

  • 5. 무척님
    '13.10.7 1:08 PM (125.187.xxx.22)

    무척님 말 다 맞아요. 하지만 아플때 술 마신 건 아닙니다. 전날 마셨구요. 님 말씀대로 제가 자초한 일이예요.
    여기까지 온 게 제탓이 90프로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남편의 생각이 무척님 말씀대로 일 것 같아요.
    무척님이 결혼을 하셨는지 미혼이신지 비혼이신지 오히려 경험이 있으셔서 더 잘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사는 게 그렇지가 않아요. 저같이 부부이면 남편이면 나가서 고생하는 남편이면 내가 힘들더라고 잘해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론 결과는 안좋았지만 헤어지게 되더라도 제가 그렇게 한 거 자체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그걸 후회하면 어떻게 사나요? 진심이었고 진실이었던 순간마저 실수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무척님이 제 글 보시고 답답해서 하신 말인 거 알구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잘못된 사람에게 제 에너지를 쓴 게 실수였지요. 실수했어요.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새 삶 살려구요.

  • 6. ...
    '13.10.7 1:25 PM (223.62.xxx.65) - 삭제된댓글

    저는 팔천이 아니라 팔억을 시댁에 주고도, 시집와서 한게 뭐 있냐는 개떡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원글님 정도면 중간이상 잘하는 건데, 남편이 그런식으로 나오면 걍 배째라고 파업하고, 그래도 변하는게 없으면 빌려준돈 받고 이혼하세요~ 너무 잘해주면 헌신짝 대우받아요. 좀 비싸게 굴어야 비싼 꽃신 대접 바구요.

  • 7. ...님
    '13.10.7 1:36 PM (125.187.xxx.22)

    근 6년간 별 생각다했어요. 법륜스님 책 보고 내 죄다. 그러니 지금 갚자. 내 남친인데 내 애를 너무 아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백만원이나 준다. 하숙생이다. 별라별 생각다하고 맘잡고 또 잡고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다 떠나서요. 내가 정말 아플 때 따뜻한 물 한잔 떠줄 줄 모르는 사람이랑 살면서 이럴 줄 몰랐어요. 저는 헌신짝 중에서도 최고로 닳은 그런 헌신짝이었어요. ㅠㅠ

  • 8. 175님
    '13.10.7 1:48 PM (125.187.xxx.22)

    애정이 전해진다는 거 믿고 6-7년을 삽질했어요.

  • 9. ...
    '13.10.7 3:29 PM (1.229.xxx.9)

    왜그러고 사나요
    나도그렇고
    내주변엔 그리사는사람. 없는데

    약점있는거아니면 자존심을 회복해애지요
    못나도. 더. 대접받고. 사는. 사람 들. 태반인데
    그리사나요

  • 10. ...
    '13.10.7 4:34 PM (118.218.xxx.236)

    남편과 대화하고 타협하고 때로는 밀어부치는 기술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남편 인격이 좋은 사람이면 그런 거 다 필요없고 진심이면 되지만
    일단 남편은 함량 미달이고
    애는 있고 가정은 되도록 지키는 게 맞으니...

    힘든데 참고 해주는 건 잘못입니다.
    그냥 나 힘들어서 밥은 못차려주겠네. 이해해줘.
    이런 식으로 가볍게 원글님 입장에서 말을 하세요
    출산 전후에는 애 낳으러 간 동안 잘 챙겨먹고, 힘들면 시켜먹든지 해...
    이렇게 말만 하시면 될텐데..
    챙겨먹드닞 말든지 그건 성인인 남편이 알아서 하면 되는 거구요

    잘해준다는 게 ..잘못입니다.
    성인대 성인으로 냉정하게 선을 그어야 해요.
    그거 못하고 혼자 마음으로 잘해준다, 알아주겠지 ..하는 건
    완전 혼자 쑈하는 거나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한게 뭐가 있느냐? 그런 말은
    어른답지 못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인격에서 흔히 나오는 말로
    그냥 쌍욕 수준으로 내뱉는 말이니 깊이 생각할 거 없구요.

    잘해주지 마세요. 성인 답게 스스로 알아서 하게 두시고
    냉정하게 말은 짧게.
    아까도...아픈데 병원데려가달란 말 두번이나 했다... 거기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엣날 일 나오니 오히려 논점이 흐려졌어요.

    근데 님 남편... 신뢰할 만한 인간이 아닌건 맞아요
    같이 살아도 힘들 사람이긴 해요

  • 11. ...님
    '13.10.7 5:07 PM (125.187.xxx.22)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 마지막 문장 같이 살아도 힘들 사람,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예요. 아이를 생각하면 그 힘듦을 계속 끌고 갈거냐 말거냐. 제가 불행하면 아이도 행복하지 않겠죠. 놓을겁니다. 나머지 40년 이상을 같이 살 자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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