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화센터 어머니들

갱스브르 조회수 : 1,868
작성일 : 2013-10-05 00:37:48

석 달째 접어들었다.

첫 날의 서먹함과 경계심이 사라지니 안면도 생기고

이상하게 처음 앉은 자리가 지정석이 됐다.

족히 30여 명...

일부러 맨 뒤 중앙쯤에 자리했는데, 맨 앞자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텅 비고...ㅋ

코앞에서 강사랑 눈 마주치기는 누구나 부담스런가 보다.

다들 필기하고 경청하기 바쁘시다.

난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든데...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보니 나랑 연배는 2명 정도..

대부분 50대 초중반이 대세다.

그런데 어쩜 그리 곱고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지...

강사님께 질문도 잘 하시고 시간이 지나니 마주치면 미소도 주신다.

그 텅 비었던 앞자리가 이젠 서로들 먼저 와 자리 다툼하는 곳이 됐다.

한 달여 지나자 뭉치고 흩어지고 ...

가끔 짬 나면 차도 마시고 사는 얘기 등등...

뭐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이는 어머니들의 얼굴 저쪽엔 나름의 슬픈 얘기들이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어차피 수강 끝나면 다시 볼 일이 없을 텐데...

그래서인지 한 번 무장해제된 마음은 거침없이 열려 놀라기도 여러 번...

남편, 자식들하고는 대화가 안 통한단다.

그러게..왜 가족들하고는 서로가 벽이 될까?...

벌써부터 수강이 끝나면 밖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자고 으샤으샤 하시지만,

난 왠지 내키지 않는다.

낯설고 친숙한 마음이 동시에 있는 지금이 좋다.

모임이라는 강제가 되는 순간 부담이라는 불편함이 올 거다.

그래도 시간 되면 식구들 밥 차려줘야 한다며 부랴부랴 서두르신다.

" 웬수들..나 없으면 물도 못 마셔!.. XX..."하시면서

참..따뜻한 욕이다...

 

 

 

IP : 115.161.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3.10.5 6:50 AM (121.168.xxx.52)

    따뜻한 욕...

    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표현이네요

  • 2. ...
    '13.10.5 10:24 AM (118.221.xxx.32)

    ㅎㅎ 곧 50 되는 나이니 이해가 갑니다
    미우면서도 사랑하는게 가족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113 아파트 주차스티커요 1 ㆍㆍ 00:35:33 38
1771112 영수 대학 어딘가요? 2 .. 00:25:11 451
1771111 쉑쉑버거의 쉑버거 칼로리 어느정도 일까요? 궁금 00:24:21 41
1771110 인간의 삶에서 잠과 치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어요. 3 오복 00:17:21 575
1771109 밑가슴둘레 82면 브라 80? 85? ㅈㄹ문 00:13:10 71
1771108 공제+퇴직연금 거의 20억.. 4 ........ 2025/11/06 1,189
1771107 공정 끝나고 없어졌어요 6 인테리어 공.. 2025/11/06 739
1771106 병원은 꼭 여러군데 가봐야해요 11 ㅡㅡ 2025/11/06 1,281
1771105 김건희가 왕이 쓰던 백동촛대를 관저로 가져감 13 역대급무개념.. 2025/11/06 1,635
1771104 전한길, 대통령 남산 나무에 매달면 1억… 5 .. 2025/11/06 899
1771103 카톡 ..업에이트 거부하는 설정....하는거 없어졌나봐요 3 카캌오 2025/11/06 853
1771102 '몸살'났던 이 대통령, 헬기 타고 산불 점검 16 ㅇㅇ 2025/11/06 962
1771101 계약만료로 실직했는데 실업급여 신청하러가요 11월 2025/11/06 352
1771100 내가 못나고 못된거 알아서 더 화가나요. 1 .... 2025/11/06 696
1771099 저 아래 거상한 연예인 사진보며 1 .. 2025/11/06 1,120
1771098 메이커장판하고 싶은데요 2 어디로갈까요.. 2025/11/06 330
1771097 다리가 잘려 뼈가 드러난 고양이 수술비 도와주세요. 3 도움부탁드립.. 2025/11/06 457
1771096 반찬 재활용 하는거 너무 싫어요 방법없나요 진짜ㅠㅠ 13 식당 2025/11/06 1,971
1771095 분리수거하러 나갈때 이웃분들이 도와주세요? 27 D.d 2025/11/06 2,085
1771094 요즘 ...메이드 하다란 말 진짜 웃겨요 6 보그병신체 2025/11/06 1,597
1771093 경수 바지안입은거 충격이었어요 7 ㅡㅡ 2025/11/06 2,690
1771092 요즘은 스트라이프티 이너로 안입나요? 3 2025/11/06 797
1771091 재일교포 유투버들 윤어게인으로 변신 7 .. 2025/11/06 870
1771090 주물럭,볶음,두루치기 차이점이 뭔지요? 2 금이 2025/11/06 846
1771089 14개월 아기한테 소리지르는게 말이 되나요? 9 Qaz 2025/11/06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