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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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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영감님 별세와 관련한 의문..

... 조회수 : 7,708
작성일 : 2013-10-04 17:07:01

워낭소리 할아버님이 돌아가셨다네요. 암으로.

그리고 사랑했던 누렁이 곁에 묻히셨다는데...의문이 생깁니다.

원래 시골에서는 소를 늙어 죽을때까지 키우고 죽으면 매장해주나요?

제 평생 그런 얘기는 한 번도 듣지못했네요.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다가도 다 컸다 싶으면 우시장에 내다 팔거나 그냥 잡아먹지않나요?

늙어죽을때까지 같이 살았다? '누렁이'의 경우 영화에도 출연한 특별한 소니까 안 팔고, 먹지도 않고

늙도록 내버려둔거 아닐까요?

만약 그 영감님이 정말 소를 사랑해서 그렇게한거라면 너무 대단하신것 같아요.

 

오래전 스페인 소설 '피와 모래'를 보면..투우 소설인데.

투우를 키우는 목장주. 너무나 소를 사랑하고, 투우 양성에 애정을 쏟는 분인데,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소를 자랑스런 마음으로 투우장에 팔고 팔때는 소에 대한 애정을 담아

뿔에 스카프를 매달아 주기도 합니다.

어린시절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게 그렇게 소를 사랑하는 분이 왜 소를 사지에 팔아버리는 걸까요?

그것도 그냥 도살장도 아닌 잔인한 투우장에...

IP : 211.62.xxx.131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0.4 5:24 PM (115.21.xxx.178)

    도살장에 팔 수 있는 시기가 있죠.
    그리고 그 할아버지는 소를 도구로 보기보다는 같이 일하는 동료로 보신 거 아닐까요.

  • 2.  
    '13.10.4 5:25 PM (115.21.xxx.178)

    그리고 투우에 대해서 찬성하는 사람들은,
    투우 소는 일평생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지내다가
    단 하루 투우장에서 경기하다 죽으니 더 행복하다고 한다더군요.
    (소에게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본 적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 3.
    '13.10.4 5:29 PM (106.242.xxx.235)


    영화에도 나오지 않았나요?
    소가 나이먹고 병들어 죽었는데
    할아버지가 안팔고 묻어줬어요..

    어떤 동지애..가족애..그런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 4. .........
    '13.10.4 5:30 PM (111.91.xxx.147)

    영화는 안 봤지만

    어떤 분이 그러던데......그 소 팔려고 내 놓았는데 안 팔려서 다시 데려온 거라고.....

    그런가요???

  • 5. eee
    '13.10.4 5:33 PM (210.117.xxx.96)

    우시장에 소를 끌고 가긴 가셨는데, 당췌 파실 마음이 없었기에 소값을 터무니 없게 높게 불러요. 그래서 결국 못 팔고 다시 데리고 왔는데 우사에서 소가 마지막 눈을 감을 때 할머니가 "평생 고생했다... 좋은데 가거래이~" 하시며 거적을 덮어줘요.

  • 6. ..
    '13.10.4 5:37 PM (59.14.xxx.110)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특별한 소가 아니라 특별한 소였기때문에 영화에도 출연했겠죠. 보통 소가 자연사 하는 것 보다 2배는 더 살았다고 해요. 소 세계에서는 천수를 누린 것이니 할아버지와의 교감이나 애정없이는 설명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7. 그리고
    '13.10.4 5:39 PM (58.78.xxx.62)

    소도 잘 팔리는 시기가 있어요.
    워낭소리에 나온 소는 너무 늙었지요. 팔릴수가 없어요.
    그런 소 사다가 누가 뭐에 쓰겠어요.
    우시장에 소 사러 온 사람들은 다 필요에 의한 거지만 워낭소리의 소는 너무 늙었고
    아마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갈 사람이 많지 않았을 거에요.

    그런 상태의 소를 할아버지는 팔 생각도 없으셨고요
    팔고자 했다면 이미 한참 전에 소가 좀 건강하고 어렸을때 좋은 값 받고 파셨겠죠.

    그냥 평생 같이 농사짓고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은 소를 묻어 준 거에요.
    그리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소 가지고 고기 먹는 일 드물어요.
    고기로 사육하는 그런 곳이면 몰라도
    옛날 시골에선 소도 큰 농사였고 한집에 한두마리 소가 얼마나 귀했는데요.

    그 소 한마리로 밭 일궈가며 일하는 소중한 재산이라 고기로 먹는 일은 전 보지 못했어요.

  • 8. 쩝....
    '13.10.4 5:44 PM (58.143.xxx.222)

    워낭소리 누렁이 마흔살이였어요.
    보통 소가 15년 사는데 누렁이는 두배도 넘게 할아버지랑 살았어요.
    야들야들하다고 송아지도 잡아먹고 .. 육우용 소도 5년 넘으면 질기다고 타박받는 판에
    15살 넘도록 생존하는 소들도 흔치 않죠.

    아마 누렁이 나이를 잘 모르셨던거 같은데 외려 40년 같이 살다 우시장에 땡 하고 팔아버렸음
    영화제목이 워낭소리가 아니라 사이코패스였을듯......

  • 9. 쩝....
    '13.10.4 5:46 PM (58.143.xxx.222)

    참고로 트랙터 못들어갈 정도로 산골이거나 반듯하지 못한 논밭은 아직도 소가 필요해요.
    소도 고집이 세서 어릴때는 말 안들어요. 우격다짐으로 길들이고 길들여서 일하는 소로 만드는데
    시간 좀 걸려요. 그렇게 길들인소로 내내 농사짓는거죠. 안그러고 우시장에 팔아먹고
    또 어린거 길들여서 농사짓고 할라면 정말 힘들어요. 괜히 소고집이 아니에요 ㅎㅎ

  • 10. ...
    '13.10.4 5:53 PM (211.62.xxx.131)

    아 그렇군요. 그럼 할아버지는 정말 누렁이를 자식처럼 사랑했었나 보군요.
    그리고 원래 예전 집에서 한,두마리 키우던 일소들은 늙어 죽을때까지 식구처럼 지냈나보군요.
    왠지 마음이 훈훈해지는군요.
    모든 것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가치가 메겨지고 운명이 정해지는 '드러운'세상이라는 생각이 조금은 엹어졌습니다.

  • 11. 눈꽃
    '13.10.4 5:55 PM (121.173.xxx.97)

    감독도 할아버지도 영화 찍은 걸 후회했다고 해요. 너무 크게 성공해버려서 사람들이 구경하러 찾아오고, 자식들은 수익금을 좀 나눠달라고 하면서 갈등도 생기고.
    게다가 정말 경을 칠 일은, 천수를 누리고 늙어서 죽은 소의 뼈는 엄청난 약이라는 말이 있어, 사람들이 소를 묻어준 논에 가서 다 파헤쳐서 훔쳐갔다고 해요.
    감독은 이후 암에 걸리고 오랫동안 투병생활 하다가 지금은 나아져서 극영화 준비하고 계세요.
    이게 참.. 뭔지... 지나친 성공은 독이 되었죠.
    이후 이충렬 감독 인터뷰 때, 워낭소리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영화로서는 앞으로도 절대 나올 수 없는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웠지만요. 300만.
    독립영화는 2만 넘으면 성공이거든요.

  • 12. 평온
    '13.10.4 5:59 PM (211.204.xxx.117)

    40년을 같이 살고
    매일 온종일 같이 일했다면
    이건 정말 가족 아닌가요...

    사람으로 태어난 가족도 그러기 힘든데..

    우리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십여년 키워도 진짜 가족의 정을 느끼잖아요.
    사십년을 그리 살았는데
    죽어서 한 자리에 묻힐 만 하네요.

  • 13. 아...
    '13.10.4 5:59 PM (1.236.xxx.69)

    그런 비화가 있었군요.
    워낭소리..폭풍 눈물 흘리면서 봤는데..;;;
    할아버지 좋은데 가시길 빕니다.

  • 14. sd
    '13.10.4 6:02 PM (1.224.xxx.24)

    오래전에 봐서 기억은 안나지만..아마 자식분들이.. 소 팔고 경운기? 사서 하라고 했나? 암튼 소 팔라고 엄청 할아버지한테 뭐라고 했던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비싸게 내 놓았더니.. 저 늙은소를 누가 그 가격에 사냐고 시장에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그거 보고 참 융통성 없는 할아버지 삶이.. 소랑 같아 보였어요.. 그냥 평범한 늙은이? 그런 느낌.. 정말 많이 울었네요.. 소가 젊은소 왔다고 질투내는 것도 그렇고.. 눈물 펑펑 흘리는 것도 그렇고.. 진짜 많이 울면서 봤어요.. 동물을 그렇게 가까이서.. 영화로 담을 수 있을까 싶어요.. 아마 활영 기간이 9년정도 걸렸다고 들었어요

  • 15. 마이슬퍼
    '13.10.4 6:21 PM (218.155.xxx.190)

    전 영화도 안봤는데 덧글봄서 울음이.....ㅠㅠ

  • 16. 하아
    '13.10.4 6:46 PM (222.237.xxx.150)

    영화은 못보았지만 댗충 무슨 얘긴지는 알고 있었는데 그 주인공 할아버지 돌아가신 소식 듣고 마음이 아팠어요. 소 옆에 묻히신다고 들었는데 소도 할아버지도 다시 만나서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마음한켠이 먹먹해지네요.

  • 17. 가족보다
    '13.10.4 7:31 PM (124.61.xxx.59)

    종에 가깝지요. 그 소는 사람 나이로 치면 백살이 넘었는데도 밭일하고 짐 날라서 살이 없어 팔고싶어도 못팔걸요.
    죽기직전엔 아프다고 목놓아 우는대도 별 조치도 없고 때리기도 해서 영화 보면서 불편했어요.
    근데 할아버지 인생도 참으로 고달퍼서 소를 살뜰하게 챙길수 없다는건 이해가 가지만... 전 그 소가 넘 불쌍하던데요.
    말라비틀어져서 아픈데도 끝까지 할아버지 끌고 다니고 쌀 나르고... 어떤 끈끈한 동지애는 있을듯해요.

  • 18. 그렇지만
    '13.10.4 7:37 PM (1.236.xxx.69)

    그런 게 우리네 삶 속에 같이 했던 소의 삻이지요..
    한편으론 너무하다..해도 그 소도 그렇게 일하고 또 아파해도 할아버지같은 삶...
    주종 관계 인간과 동물 하지만
    같은 삶을 사는 동지 같단 느낌... 그게 우리생활 역사 속의 소의 삶이지요..
    나도 소같단생각이 갑자기..;;;

  • 19. 할아버지
    '13.10.4 7:43 PM (211.33.xxx.142)

    60년대 끝자락즈음에 우리시골동네서 이웃할아버지네 황소를 장례치르던게 생생히기억나요
    그 할아버지는 연신 엉엉울며뒤따라가시고 황소는 기다란나무에 (돼지통바베큐처럼)매달린걸 동네분들이 짊어지고가셨어요 꼬맹이인 나도뒤따라간걸보면 온동네분들이 다 나와서 슬퍼했던거같아요

  • 20. 그러고보니
    '13.10.4 8:41 PM (178.115.xxx.193)

    소한테는 동지애는 개뿔 늙어 병들어 힘들때까지 부여먹은 주종관계였네요. 소 입장에서는 이렇게 장미빛 관계는 아니었겠어요.

  • 21. ...
    '13.10.5 2:52 PM (115.41.xxx.93)

    강아지..소.... 아프고 고생하는 거 보면...채널 빨리 돌리고..안보려고 하거든요..그래서 그 유명한 '워낭소리'도...일부러 안봤어요..ㅠ...댓글 읽는데도..그냥 폭풍눈물이 나네요..ㅠ...

  • 22. ....
    '13.10.5 2:58 PM (218.234.xxx.37)

    갑자기 소설 대지의 한 대목이 떠올라요..
    소가 늙어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으니 집에서 결국 소를 잡아요.
    왕룽만 처음에 목이 매여서 못먹어요.. 농사를 같이 짓던 동료였으니까...

    전 솔직히 우사(소 키우는 축사)도 좀 이해가 안되긴 해요. 다들 자식같이 키운 소라고 하면서 우시장에 팔잖아요. 자식같이 키운 소를 우시장에 팔다니??? (그 소들 결국 잡혀먹으러 가는 건데?? )

  • 23. 해직기자분이
    '13.10.5 3:29 PM (116.39.xxx.87)

    대관령에 가서 송아지 사다가 키워서 파는 일을 했데요
    그런데 소가 안데요
    자기 팔리는거 알아서 울면서 우리에서 나오지 않는데 주인에게는 끌려 나온데요
    죽으러 가는거 알면서도 자기 키워줬다고 끌려 나온데요
    그걸 보고 못할짓이다 싶어 관뒀다고 하네요
    소가 40년 살면 가축이 아니라 가족인거 같아요
    할아버지가 40년 같이 산 소를 어떻게 팔겠어요

  • 24. 에구
    '13.10.5 3:39 PM (76.94.xxx.210)

    이 글 읽고... 소고기 먹는 제가 잔인해보이네요ㅜ_ㅜ

  • 25. 코코리
    '13.10.5 4:04 PM (222.238.xxx.62)

    참.... 먹먹해지는글들을보며 영화워낭소리가 그림처럼생각이나네요 삼가소와할아버지의 명복을 빕니다

  • 26. ...
    '13.10.5 4:57 PM (211.178.xxx.52)

    소한테 사료말고 풀먹이려고 밭에 농약도 치지 않았잖아요. 할머니가 농약치고 소한테 사료먹이라고 줄곧 잔소리했잖아요. 소 죽을때가지 부려먹으며 일시켰다고 욕하시는데 전 할아버지 인생도 달라 보이지 않았어요. 할아버지 인생이 곧 소의 삶 같았어요.

  • 27. --
    '13.10.5 5:25 PM (114.204.xxx.83)

    엉엉..
    자꾸 눈물 나요.
    할아버지..소랑 하늘에서 행복하게 지내셔요.
    그리고
    소 뼈 훔쳐간 인간들아...늬늘은 인간도 아니다..천벌을 받아야 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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