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 시골밥상 받아봤어요.
오.~ 조회수 : 2,405
작성일 : 2013-10-04 12:57:47
어제 남편 지인분께서 점심초대를 해주셨어요.
누군가의 집밥에 초대받아본게 얼마만인지.
마당있는 시골집이니 아이들 데리고와서 놀리라고 하셔서 애들 데리고 찾아뵈었는데
집을 둘러싸서 온갖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대문같은 걸 여니 큰 개 한마리가 반기더라구요.
집은 좀 오래되긴 했는데 빽빽히 책이 꽂혀있는 서재도 참 멋있고.
점심을 차려 주셨는데
옥수수알과 조? 같은게 섞여진 흰밥
메인요리는 갈치조림
우거지된장국
반찬은 호박삶은거?
생부추무침
가지쪄서 무친거
마늘쫑, 고추 간장장아찌
부추 간거에 톡톡 씹히는 들깨와 해바라기씨를 넣은 부추전.
저 첫만남인데 염치불구하고 두그릇 먹었어요.
정말 어찌나 맛있던지 편식하는 큰아이도 손님초대여서 그런지 골고루 잘 먹고 둘째도 오물오물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그 분이 웃으며 말하시길, 이 밥상에서 사다가 한건 갈치뿐이라고.
다 집에서 기른거래요.
밥 먹고 고양이 구경시켜 주신다고 뒷마당 갔더니 너무나 예쁜 까만 페르시안 새끼 고양이가 쪼로록.
넘 귀여워 큰 애가 기르고 싶다고 난리.
분양하고 있다고 한마리 가져다 기르라는데 제가 너무 자신이 없어서 못데려왔어요.
그리고 다시 옆마당? 가서 남편에게 감 따서 가져가라고.
아이도 신나서 순식간에 한 소쿠리.
즉석에서 깍아서 껍질은 그냥 마당에 툭 던져버리고 먹어봤는데 떫지도 않고 아주 맛있더라구요.
근데 모기가 넘 많아 어린둘째랑 전 집 안에 들어가있었고,
큰 아이는 그 분 손잡고 고추도 한소쿠리 따오고, 고구마는 좀 캐보니 너무 작아서 다시 덮었다네요.
우리 아이가 시골 참좋~타! 했다면서 그 분이 어찌나 웃으시는지.
가지, 풋고추, 감, 호박 엄청 큰거까지 집에 오는데 트렁크가 꽉 찼어요.
10월 중순쯤에 큰 애 고구마 캐러 꼭 오라고 해주셔서 아이도 막 들떴어요.
그리고 녹차. 뽕잎차, 등등 온갖종류 다 기르신다던데 이번 겨울에 남편이 잎 찧을때 가서 도와드리기로 했어요.
정말 우리가족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었는데.
일거리 생각하니 전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여름엔 오전 2시간, 겨울엔 오전 저녁 2시간씩 일하신다더라구요.
배고파서 뭐 해먹을까 하다가 어제 밥상이 넘 생각나 주절주절 한번 적어봤어요.^^
IP : 220.124.xxx.1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10.4 1:06 PM (112.187.xxx.191)시골가서 살고 싶은 제 마음에 불을 지르셨네요.^^
2. ...
'13.10.4 1:06 PM (1.247.xxx.201)직접 기른 채소는 마트에서 사온거하고 맛이 틀리더군요.
거기다 정성이 더해진데다 좋은 공기 마시며 드셨으니 정말 맛있었을듯.3. 와
'13.10.4 1:21 PM (119.203.xxx.233)그런 밥상 차려주시는 분도 정감이 가고, 그 얘기를 이렇게 조곤조곤 써주시는 원글님도 정감이 가네요 ^^
4. ㅇㅇㅇㅇ
'13.10.4 1:32 PM (218.152.xxx.49)낭만적이다... 그런 생활 꿈만 꾸어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18793 | 아직 김장배추는 안뽑은거에요? | 리본티망 | 2013/11/07 | 831 |
318792 | 절임배추 추천 6 | 김장 | 2013/11/07 | 1,452 |
318791 | 에휴..단열뽁뽁이 뗄래요.ㅜㅜ 6 | 아몽 | 2013/11/07 | 12,761 |
318790 | 뱃속의 아기 키우는 음식 뭐 있을까요? 18 | 임산부 | 2013/11/07 | 4,435 |
318789 | 부담되는 친정과 남동생~ㅠㅠ 3 | 남동생 | 2013/11/07 | 2,346 |
318788 | 회원장터의 땅콩들.. 4 | ㄷㅈ | 2013/11/07 | 1,278 |
318787 | 김치고수님들 좀 봐주세요 3 | 김치 | 2013/11/07 | 972 |
318786 | 혹시,아시는분, 지금 양재 코스트코 붐비나요? | 애엄마 | 2013/11/07 | 745 |
318785 | 혼자 경주 당일여행 하는데 8 | 랭면육수 | 2013/11/07 | 1,625 |
318784 | 일반압력밥솥 3 | 가롱 | 2013/11/07 | 651 |
318783 | 약식이란게 몸에 좋은건가요? 10 | 제미니 | 2013/11/07 | 2,444 |
318782 | 회원장터에 상품권 같은거 올려도 되나요..??? 4 | ... | 2013/11/07 | 681 |
318781 | 문재인 너무 불쌍하네요 42 | wow | 2013/11/07 | 4,361 |
318780 | 이명이 심해요... 9 | 이명 | 2013/11/07 | 1,885 |
318779 | 한국 대통령의 부정선거 스캔들 5 | ..... | 2013/11/07 | 916 |
318778 | 유부초밥 어떤 게 젤 맛있을까요? 8 | dma | 2013/11/07 | 1,954 |
318777 | 젊은 느티나무 기억 나시나요? 19 | 갑자기 | 2013/11/07 | 3,269 |
318776 | 가사도우미 아주머니 시세? 좀 여쭐께요 7 | 덜덜이 | 2013/11/07 | 2,244 |
318775 | 암막커튼 짙은 회색이랑 짙은 브라운 중 뭐가 더 나을까요? 2 | .. | 2013/11/07 | 1,686 |
318774 | 국갈비 1키로면 몇 명 분량의 갈비탕이 나올까요? 2 | 새댁 | 2013/11/07 | 1,179 |
318773 | 이 학생 어쩐대요... | 아이고..... | 2013/11/07 | 1,429 |
318772 | 40대 암보험 어디것이 좋을까요? 8 | .... | 2013/11/07 | 2,051 |
318771 | 상속자 ㅜㅜ 민호 입이 좀... 7 | 민호... | 2013/11/07 | 2,137 |
318770 | 올바른 소비...금융에 관한 | ㅎㅎ | 2013/11/07 | 752 |
318769 | 전라도에서 조미료 안 넣은 김치 파는 곳 추천부탁드려요. 7 | 도와주세요 | 2013/11/07 | 4,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