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텔 르완다' 보셨나요?

... 조회수 : 1,264
작성일 : 2013-10-02 22:45:49
몇 년전 봤던 영화가 떠오릅니다.
다수 종족인 후투족의 잔인한 폭력, 투치족에게 가하는 그 압박의 명분은 비합리적으로 보였고
그래서 결국 모든것은 그들의 미개함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조금 다른 생각이 드네요.
그들의 역사를 잘 모르긴 하지만 식민지 시절 벨기에 식민정부 에 의해 의도적으로 우대받았던
투치족과 다수였지만 자원을 수탈당했던 후투족 사이엔 여하튼 갈등이 생겼을것이고,
독립이후 기득권을 내려 놓기 싫은 투치족, 그들에 대한 적대감이 쌓인 후투족,
그리고 미국 등 서구세력은 그들 사이의 억울한 사연 보다는 체제의 안정을 원하는 상황.
이것은 마치 한국의 독립 이후 상황과 유사하게보입니다.
부도덕한 권력과 부를 누린 친일파에 대한 분노가 일반적 정서였지만 미군정은 다수의 한국민들의
정서보다는  사회체제 안정이 중요했기에 친일청산에 소극적이었고 그 결과 현재까지도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갈등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외부세력의 영향을 받지않는 (가령 프랑스같은) 나라였다면 반시민사회 세력은 사회가 납득할수있는
정당한 댓가를 자연스럽게 치뤘을 것이고 사회의 왜곡 역시 없었겠죠.
그렇게 본다면 한국의 반민특위가 필요한 과정이었듯 르완다의 후투족의 분노와 행동에도 정당성을
부여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글로벌 언론들은 후투족을 무자비한 제노사이드로 묘사하지만, 물론 폭력을 정당하다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그저 미개하고 욕심많은 다수 종족이라고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2차 대전후 미군의 눈에는 친일파 출신 고위 관료들이 일반 민초들보다 세련되고 지적으로 보여 호감을 느꼈겠지만
그들을 '선'이라 부를수 없는것처럼 <호텔 르완다>의 투치족을 그저 핍박받는 선량한 사람들이라고만 봐야하는건지
의문스럽네요. 
IP : 112.151.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봤어요
    '13.10.2 10:58 PM (182.209.xxx.37)

    제가 느낀건.. 영화에선 분명 투치족의 편에서.. 약자라고 강조하지만, 결국은 서양 제국주의의 희생양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남아메리카의 현실도, 아프리카의 민족, 종교간의 갈등도.. 사실상 서양의 제국주의 때문이라는.. 덧붙여.. 우리나라의 분단된 현실도 역시나 그들의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가 없겠지요.. 사실상 우린 유럽, 서양 문물을 동경하지만, 반면에 그들 때문에 근본적으로 우리의 출발은 뒤틀려 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2. 덕분에
    '13.10.2 11:34 PM (211.105.xxx.28) - 삭제된댓글

    다른시각으로 생각해볼수 있었네요..
    좋은글 잘 읽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557 "'용산참사' 김석기, 영남대 출신이라 사장 시키냐&q.. 1 출세키워드 2013/10/05 624
306556 지식인하다가 웃겨서~~퍼와요~~ 케이트 2013/10/05 1,026
306555 베스트글 읽다가... 이상해서요.(내용은 지웠어요) 3 의문을 품다.. 2013/10/05 1,141
306554 심성이 너무 곱네요. 2 뉘집 아들인.. 2013/10/05 1,296
306553 잔인한 대통령, 의리 중요시 하지만 가장 의리없는 대통령 1 박근혜 2013/10/05 634
306552 방사선하고 있어요^^ 22 혀기마미 2013/10/05 3,757
306551 홍명보 왜 저래요? 9 .. 2013/10/05 3,125
306550 박근혜가 박정희 쉴드치는거 너무 뭐라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18 바이클리 2013/10/05 1,137
306549 자꾸 지갑 잃어버리는 꿈을꿔요.. 3 ..... 2013/10/05 3,275
306548 시어머님 친구분들 10분 초대 메뉴요..도와주세요.. 13 에구구 2013/10/05 2,665
306547 강화도 물때를 알수있나요? 4 아어렵다 2013/10/05 1,126
306546 후배가 장관으로 추대되면 선배 공무원들이 그만둔다는 불문율..... 공무원 2013/10/05 669
306545 이촌역에서 한강공원 가는 방법 알려주세요 ㅠㅠ 6 ... 2013/10/05 1,572
306544 물고기 잡은 꿈 5 꿈해몽 2013/10/05 1,131
306543 아버지 미워하는분 계신가요 4 가을 2013/10/05 1,377
306542 저처럼 박근혜 좋은 사람 없나요? 64 클리셔 2013/10/05 3,194
306541 7살 아이가 불꽃놀이 꼭 봐야한다고 성화인데 1 .. 2013/10/05 1,158
306540 평발입니다..남편이 2 ㅇㅇㅇ 2013/10/05 864
306539 컴퓨터화면 색이 갑자기 바뀌었네요.ㅠㅠ 어떻게 해요? 1 토요일 2013/10/05 815
306538 여배우란 느낌이 나는 여자연옌 누가 있나요? 19 .. 2013/10/05 4,457
306537 블랙박스 어디께 좋나요. 2013/10/05 458
306536 10월 20일 경에 캠핑하면 패딩이 필요한가요? 2 질문 2013/10/05 872
306535 무료영화드라마 볼려면 추천좀?? 으악악 2013/10/05 1,064
306534 단정하고 참한 이미지의 옷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9 .... 2013/10/05 3,358
306533 17년된 스탠드형에어컨 버리고싶어요 8 .. 2013/10/05 1,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