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버지처럼 말하는 사람

... 조회수 : 595
작성일 : 2013-10-02 18:51:10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좀 무능했어요.

억척스런 엄마덕에 집장만도 하고 자식들이 대학공부도 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언제나 큰소리만 쳤어요.

대학나온 사람들을 보면

"부모 잘 만나서 대학나온 주제에...나도 부모 잘 만났으면 그 자식보다 더 좋은대학 나왔을거다."

라고 소리쳤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보면

"어디서 사기나 쳐서 돈벌었지.나도 사기치면 그것보다 돈 더 많이 벌수 있어."

라고 소리쳤어요.

여하튼 아버지보다 무어라도 하나 나은 사람은 다 하자가 있다는 식이었어요.

어려서는 그런 아버지가 안타까웠어요.

아버지도 좋은 부모 만났으면 훨씬 훨씬 좋은 대학 나와서 성공했을텐데...

아버지가 너무나 착한 사람이어서 사기같은건 치지 않아서 가난한거야.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 아버지를 경멸하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냥 솔직하게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이것밖에 못 벌었다."라고 했다면

오히려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더 고마움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아버지는 늘상 세상탓,부모탓,주위 탓만 했어요.

별다른 노력도 없이 남의 탓만 하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모임에 나갔는데 아버지와 정말 비슷한 사람을 만났어요.

이번에 사업으로 성공해서 월 삼천넘게 버는 이웃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사람이 대뜸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기 같으면 훨씬 더 성공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했어요.

그 사람을 막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물론 내색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맞장구쳐주고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IP : 1.236.xxx.7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223 이옷 아니면 안된다고 고집부리는 4살아이 땜에요.. 조언좀요.... 12 .. 2013/10/04 2,202
    306222 요즘 tv는 자체 녹화도 되나요? 3 ... 2013/10/04 882
    306221 검찰, 업데이트를 '삭제'라고 표현 엉망진창 2013/10/04 736
    306220 카드설계사 해보면 어떨까요 먹고살 궁리 너무 어렵네요 ㅡㅡ 2013/10/04 704
    306219 미국 유학 / 대기업 취업 관련 물어보세요 21 뉴욕84 2013/10/04 5,085
    306218 돌잔치 부조금.. 욕할까요..? 7 ㅠㅠ 2013/10/04 2,488
    306217 與 화성갑 ‘차떼기’ 서청원 공천…정치권 파장 가시화 손학규 2013/10/04 548
    306216 황교활 1999년 삼성 관련 수사 때 떡값 수수 의혹 5 아시는지 2013/10/04 787
    306215 국정원부정선거는 채동욱으로 덮고 연금공약파기는 사초어쩌구로 덮고.. 4 좋겠다 2013/10/04 586
    306214 라운드 檢’ 만평 화제…조중동 ‘검찰발 기사’ 쏟아내 위기탈출 朴.. 2013/10/04 656
    306213 운전초보자가 렌트카 회사 근무는 어렵겠죠? 4 고민 2013/10/04 1,048
    306212 삼성카드에서 전화가 왔는데 1 갈비초보 2013/10/04 1,001
    306211 생리를 틀어막으라??!!! 고 말씀하시는거 17 고1 여자담.. 2013/10/04 3,267
    306210 겨울에 제주도 가보신분 계세요? 5 제주여행 2013/10/04 1,051
    306209 역시나 종편은 별로 볼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 없네요 4 ... 2013/10/04 667
    306208 40대 중반 남편옷은 어디서 7 rhask.. 2013/10/04 2,292
    306207 80년대 초중반에 어린이 명작동화 세트 88권짜리 기억하는 분 .. 2 ... 2013/10/04 1,597
    306206 돈을 못써요.. 어려서부터 그렇게 세뇌되어서요.. 15 .. 2013/10/04 4,154
    306205 고등학생 실비보험 추천 좀 6 부탁 2013/10/04 1,555
    306204 장이 약한 사람 무엇이 좋을까요? 4 .... 2013/10/04 2,187
    306203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이 넘 슬퍼요 5 슬픈 2013/10/04 907
    306202 126일된딸이 깊은잠윽 못자는데 왜그런가요 ㅜㅜ 5 윤미경 2013/10/04 719
    306201 정상회담 회의록 문제, 노통의 진심은. 6 조작 반대 2013/10/04 761
    306200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서 외출할 때 어디다 담아서 가지고 가시나요.. 18 카페라떼 2013/10/04 3,697
    306199 신혼 집 마련... 16 정말정말 2013/10/04 3,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