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처럼 말하는 사람

... 조회수 : 487
작성일 : 2013-10-02 18:51:10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좀 무능했어요.

억척스런 엄마덕에 집장만도 하고 자식들이 대학공부도 했죠.

그런데 아버지는 언제나 큰소리만 쳤어요.

대학나온 사람들을 보면

"부모 잘 만나서 대학나온 주제에...나도 부모 잘 만났으면 그 자식보다 더 좋은대학 나왔을거다."

라고 소리쳤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보면

"어디서 사기나 쳐서 돈벌었지.나도 사기치면 그것보다 돈 더 많이 벌수 있어."

라고 소리쳤어요.

여하튼 아버지보다 무어라도 하나 나은 사람은 다 하자가 있다는 식이었어요.

어려서는 그런 아버지가 안타까웠어요.

아버지도 좋은 부모 만났으면 훨씬 훨씬 좋은 대학 나와서 성공했을텐데...

아버지가 너무나 착한 사람이어서 사기같은건 치지 않아서 가난한거야.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 아버지를 경멸하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냥 솔직하게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이것밖에 못 벌었다."라고 했다면

오히려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더 고마움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아버지는 늘상 세상탓,부모탓,주위 탓만 했어요.

별다른 노력도 없이 남의 탓만 하는 아버지가 정말 싫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모임에 나갔는데 아버지와 정말 비슷한 사람을 만났어요.

이번에 사업으로 성공해서 월 삼천넘게 버는 이웃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사람이 대뜸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자기 같으면 훨씬 더 성공했을거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했어요.

그 사람을 막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물론 내색도 않고 그냥 적당히 맞장구쳐주고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IP : 1.236.xxx.7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314 "지금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않습니다..." 이.. 39 ... 2013/10/03 23,512
    305313 성남,분당)고춧가루 방앗간 어디있나요? 4 처음이야 2013/10/03 1,944
    305312 중매쟁이2 4 ... 2013/10/03 1,529
    305311 저처럼 '밥'안즐기는분 계세요? 11 기찬 2013/10/03 3,118
    305310 오늘 공휴일이라 쉬시는 분 많지요? 3 궁금 2013/10/03 1,107
    305309 너무 자주 아픈아이를 두신, 두셨던 분들.. 31 애엄마 2013/10/03 5,158
    305308 전남 강진이나 장흥 잘아시는분 부탁드려요^^ 5 . 2013/10/03 1,442
    305307 철없는신랑 6 인생은 2013/10/03 1,617
    305306 우엉좋다고~ 10 새파래 2013/10/03 3,071
    305305 '미국의존 국방' 대신 팔·발 틀린 사병 질타하는 중앙일보 1 부적격자 공.. 2013/10/03 549
    305304 카톡하면.. 2 ^^ 2013/10/03 924
    305303 미국, 채동욱 총장의 조선일보 공격 배후에 국정원? 의혹 제기 40 ... 2013/10/03 3,057
    305302 열무김치 볶음밥 너무 맛있어요! 5 .. 2013/10/03 3,491
    305301 요즘 영화 뭐 볼거 있나요? 5 ... 2013/10/03 1,222
    305300 제 게으름 어떻게하면 고칠수있을까요 4 songso.. 2013/10/03 1,748
    305299 청원피스 아래에는 뭘 입어야 하나요? 3 홍홍홍~ 2013/10/03 1,433
    305298 이것도 중독인가요 ... 2013/10/03 657
    305297 수상한 출장 6 아줌마 2013/10/03 1,764
    305296 스타일링 팁 2탄 !!! 227 휘파람 2013/10/03 21,138
    305295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3 호호호 2013/10/03 1,367
    305294 면접 떨어진회사 다시 들어가는것 3 캔디 2013/10/03 1,525
    305293 오늘 휴일이라 초등저학년,미취학 남자 아이둘 데리고 인사동 가볼.. 3 인사동 2013/10/03 1,011
    305292 꽃게 드시러 서해안 어디로 가세요? 4 아는게 힘이.. 2013/10/03 2,079
    305291 당귀팩 알려주신 피부미인 언냐~~~~ 완전 감사해요 ^^ 12 ⓧ빨강마녀 2013/10/03 7,736
    305290 얼굴 거친데 우유가 정말 좋네요 9 수세미 2013/10/03 4,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