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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정갑니다.

이번 추석 조회수 : 2,326
작성일 : 2013-09-17 18:46:46

결혼 15년차, 시집살이 13년, 명절에 친정간건 딱 1번입니다.

작년 분가해서 우리 식구끼리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지만 명절 다가오니 속이 어찌나 상하던지..

구구절절 다 옮겨봤자 너무 길것 같고, 간단하게 몇 가지 써보겠습니다.

1. 20평 임대아파트 (남편이 전부 속여서 자기소유 소형아파트인줄 알았음-결혼후 한달뒤 알았음-남편은 대구 저는 서울사람이라 임대아파트인줄도 몰랐음)에 시할머니, 시어머니, 시동생까지 그 좁은집에서 13년간 착하디 착한 며느리로 순종하며 살다가 막돼먹은 동서 들어온뒤로 제가 집안 완전히 뒤집어 엎고 하루만에 분가결정했어요.

2. 3년전 결혼한 동서는 이혼녀에 (시동생 총각) 결혼전 시동생과 사귀다가 파토내고 다른 남자랑 결혼했다 몇달만에 이혼하고 시동생한테 매달려서 임신해서 결혼했음 - 본인 기준으로 저한테 형님이 큰 흠이 있거나 시댁에 금전적으로 많이 받아서 잘하는줄 알았다고 함..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너무 착하고 잘해도 너무 잘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대요..헉...

3. 같이 살면서 우리 애들 돌이나 백일때 시어머니 아무것도 해주신거 없음-동서네 애기 돌날 18K 목걸이를 저한테 상의하시면서 저보기 민망하다면서 니네 애들 아무것도 못해줬는데..그러면서 니네 동네에 금값이 싼지 알아보라는거 어머니 동네에서 알아보라했습니다.

4. 우리 친정엄마 응급실에 실려가서 병원 입원했어도 가보라는 말 한마디 없더니 동서네 친정아버지 검사받으러 병원 입원했다고 저보고 건강식품 하나 사서 같이 가자고 하심-저는 친정멀고 동서네는 친정 가까이 사니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동서친정아버지가 불편하다며 오지말라해서 그 건강식품 그대로 시어머니한테로 갔습니다.

5. 설, 추석 명절에 제가 친정못가도 미운 동서지만 친정 가라고 늘 먼저 챙겨줬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저녁 시어머니 전화와서는 동서네 친정에서 선물을 보냈는데, 무슨 선물을 해야할지 걱정이라며 전화가 왔길래 건강식품 보내라 했습니다. 사실 남편이 육가공업체에서 일을 하다보니 저희한테 소고기 선물세트를 사오라네요. 선물이 왔으며 당연히 해야하는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명절에 친정한번 못가는 저한테 그걸 상의한다는 자체가 배려라곤 눈꼽만큼도 없는거잖아요.

 

저희 친정이요..저 애들 방학때만 친정갔는데, 갈때마다 빈손으로 온적 없고, (반찬이며 이것저것 다 챙겨서 보내줍니다.)

그리고 힘들때마다 같이 사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저희 친정에서 금전적으로 다 도와줬습니다. 저희 분가해서 나갈때도 친

정에서 2천만원 대출받아 보태줬구요..

 

홧병걸려서 분가했지만 분가해서도 제 할 도리는 다하고 사는데도 끝이 없네요..

남편한테 해도해도 너무한다..선물이야 어머니가 알아서 하시면 되지 그걸 어떻게 나한테 상의하냐고..동서네 애기

돌잔치때도 이러시더니 이번에도 그러지 않냐고..나는 멀다고 친정도 못가는데..정말 속상하다고..동서, 사촌동서

심지어 막내시숙모까지 다 친정가는데 맏며느리라고 나만 죽어라 시댁에서 일하고 살지 않았냐..지금이 조선시대냐..내가

왜 친정을 못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추석제사 지내고 바로 처가집으로 가자고 하네요. 자기가 봐도 시어머니가 너무했다 싶었는지..내일 엄마한테 자기가

전화하겠다길래, 내가 친정가는걸 왜 어머니한테 허락받냐면서..동서는 그냥 가지 않냐했더니 너는 아예 친정을 안간다고

생각하지 않냐면서..제가 남편한테 그랬어요.

내가 멍청이고 다 내탓이다..어머니나 당신이 안챙겨줬어도, 같이 살면서 욕을 먹든말든 친정갔어야 했는데, 바보등신짓

하고 살았다..그리고 고기세트값 어머니한테 받으라 했습니다.. 안받음 동서네 친정에 우리가 해주는거 아니냐고..

 

사실 재작년 82쿡 선배님들한테 분가하기전부터 많은 조언과 격려 받았었어요. 힘도 되었고, 제 가치관의 변화도

많이 와서 지금은 시댁의 호구(?)노릇 안하고 제 할 말 하고 사는 편입니다..오랫동안 시어머니한테 너무 잘하고

살아서 시댁친척들이 니네 시어머니 버릇 니가 잘못들여놨다 라는 얘기까지 들었으니까요.

통화하면서 추석전날 자고 갈거지?? 라는 물음에 애들만 재우고 저는 안잔다 했습니다. 어차피 남편이야 내일까지 일하고

늦게 오는데다 속상해서 자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어요. 어머니는 제가 친정가는것에 대한 얘기 일체 아는체도 안하시길래

저도 모른척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호구가 진상을 만든다....라는 말 참...기가막히게 맞는것 같습니다. 시댁에 호구노릇 이젠 진짜 안하려구요..

 

 

IP : 112.155.xxx.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3.9.17 7:06 PM (182.218.xxx.101)

    바로 친정에 가시는게 아니여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고 기쁜마음으로 꼭 잘 다녀오세요!!
    행복한 추석이 되시길요!!!

  • 2. ㅇㅇ
    '13.9.17 8:15 PM (222.112.xxx.245)

    잘하셨어요.
    할말은 하고 살아야 시댁문화도 바뀌지요.

  • 3. 원글
    '13.9.17 8:21 PM (112.155.xxx.22)

    고맙습니다. 한 번 말꺼내기가 뒤통수가 간지러워 힘들지 두번 세번 내 의견 내니까 시어머니도 눈치보며 말씀하시네요 누구탓이 아니고 내탓으로 힘들게 살았구나 싶기도 해요.

  • 4. 힘내세요.
    '13.9.18 12:50 AM (61.73.xxx.124)

    왜 착한 며느리를 못알아볼까요.
    시부모님이 복덩이를 당신들 스스로 걷어차버렸네요.

    앞으로는 욕먹어도 흘려보내고 신경쓰지 마시고 꿋꿋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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