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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뭔지 -

봄눈비 조회수 : 3,692
작성일 : 2013-09-12 20:54:59


정말 내가 내 발목 잡았단 생각 밖에 안 들지만 
사고 전환이 안되는거 같애요 ㅠ

제 얘기네요.


초등교사이신 어머니 두고 있고
지금 나이 32입니다.

재수까지 했지만 교대 못 갔고
(어머니의 추천으로 가고는 싶었지만, 수학을 더럽게 못했고 수능 수학 망침/ 다른 과목은 거의 올백)

암튼 일반대 영문과 가서 거기서 교직이수는 했고 임고 볼 수 있는 자격은 얻었지만,
막상 교생실습 중에 중등교사가 제게 적성이 맞지는 않다고 느껴졌네요.

다른 걸 해보고 싶단 생각에 영문과는 나왔으니
2년어 어학연수 및 인턴 등 이것저것 하다가
다시 한국 들어와서 임고 2년 세월 보냈지만 역시 어렵더군요.
같은 과 친구는 임고 쭉 보고 6회만에 합격.

초등에서 영어계약직 강사 하다가 (2년) 더이상 전망 없을 거 같아 작년 그만두고,
이제는 제발 여기서 벗어나자!!! 해서 다른 것 하고 있지만
아... 쉽지가 않아요.

마음이 문제네요.

차라리 시집을 갔으면 나았을까요?
아니면 엄마랑 같이 안 살면 나을까요?

옆에서 엄마는 초등교사로 환갑이 다되도록 자기 일 꿋꿋이 만족하며 다니는데
그 무엇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제 스스로에 자꾸 자괴감에도 빠지네요.

아무리 다른 걸 해보려고 해도.
옆에서 자꾸 이런 걸 보니까
결론은 그냥 다시 임고를 봐?
아님 수능을 봐서 교대를 가? 까지 ㅠ_ㅠ
어제 오늘은 수능봐서 그래 교대를 가자!
이러고 있네요.



정말 한심 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번 꾸었던 그 꿈이라는게 이렇게 버리기가 어려운건지 몰랐네요.
꿈 좋아하시네. 밥 먹고 살기도 힘든데 그런거 쫓을 힘이 어딨어! 하면 할 말 없지만,
저는 그게 중요한가봐요. 뭘해도 마음이 만족감이 없고 불편해요. 

막상, 교사 늦은 나이에 해봐야, 승진도 연금도 그저 그럴 것이고 (승진은 안될거고)
다 알지만 왜이렇게 미련을 못 버리는지 ㅠ_ㅠ
세상에 그 많은 직업 중에서 왜 이런 직업에 목을 메야하는 내가 - 너무 싫으네요.

중등교사 자격증도 내 족쇄같고,
초등에서 지내면서 나보다 못한 몇몇 인간들이(제가 느낀 제 기준입니다)
교사한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더 마음에 미련과 질투심만 남은거 같애요. 


간혹, 늦은 나이에 교대가서 교사 됐다는 사람들 몇 있어요. 
내가 그 사람이 될까 라고 생각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ㅠ

+ 아 얼마전에 중등 임고 돼서 간 친구 얘기 들으니 경기 지역엔 나이 40 넘어서 합격하신 주부님들도 꽤 잇다고 ㅠ
에효... 나도 그러고 있을까봐 진짜 걱정돼요. 





IP : 116.122.xxx.8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까지 적성찾고 계신거라면
    '13.9.12 9:02 PM (124.5.xxx.140)

    엄마는 초등교사로 환갑이 다되도록 자기 일 꿋꿋이 만족하며 다니는데ㅡㅡ이런 직장 찾기 흔하지 않는듯
    초등 중등 어느게 나을지는 모르겠지만 갈팡질팡하기 보다는 길을 정하시고 쭉 밀고 나가시라 하고 싶어요.
    나이만 먹어간다는건 두려운 일이 되지요.
    높은 사명감 아니어도 되니 아이들에게 밝은 얼굴로
    공평하게 대해주는 것만도 좋은 샘이라 생각해요.

  • 2. 임고준비
    '13.9.12 9:05 PM (124.53.xxx.203)

    지금 상황에선 임고를 보시는게 가장 유리하네요,,
    교대,,,붙는다는 보장도 없고
    붙어도 4년 내지는 2년(편입경우) 다녀야 하고,,,
    또 임고 봐야 하구요,,
    3년 안에 끝낸다 생각하고 기간제교사라도 하면서
    임고 준비하시면 어떨까요?

  • 3. 봄눈비
    '13.9.12 9:06 PM (116.122.xxx.82)

    저는 초등가서 보고 중등 때랑 다르게 나랑 이 연령대가 되게 잘 맞구나 느꼈어요.
    그래서 그 나잇대 애들이 좋기도 하고... 교사는 적성에 잘 맞는거 같은데... 그놈의 자격이 문제네요 ㅠ
    아이들이랑도 잘 지냈고 주위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평도 좋았는데...
    제 속이 문제였네요. 늘. 나는 계약직이고 영원히 여기 있지도 못하고 받는 처우에..못 견디고 나왔어요 ㅠ

  • 4. ..
    '13.9.12 9:08 PM (58.237.xxx.142)

    스스로 자괴감 느끼는건 이해가 되는데..마음을 바꾸세요.
    나보다 못한것들이...이런 마음가짐으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더라구요.
    결혼은 뭐 쉬운줄 아시나요. 어느 직장이라도, 어떤 삶이라도 다 힘든 일 많아요. 세상에 쉬운 일 없는것
    맞구요. 교사 좋아요. 승진만 생각안하면 그래도 세상에 덜 때묻은 직업 맞습니다. 그리고 정년까지 한다고
    아무도 눈치 줄 사람도 없어요. 아이들 사랑하고 동료들과 재미있게 지내면서 방학엔 여행도 가면서 재충전하고..
    얼른 마음 정하셔서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하시면 이루어질겁니다.

  • 5. 음...
    '13.9.12 9:37 PM (220.116.xxx.64)

    음...영전강 하신것같은데 거기서 무작정 정교사 시켜달라고 떼쓰는 사람들 있던데(찔리던지;;정교사 원하는거 아니라고 우기던데 조건 들어보면 정교사보다 더 좋은듯)님은 그래도 되게 양심있으신것같아요

    늦은 나이에도 교대 가는분 많다들었어요
    제동생이 06학번인데 같은과에 30대는 물론이고 40대도 있었대요 정말 적성이라 생각하신다면 늦은건 없다고 생각하네요 자격 갖추는것 힘들지만 그만큼 당당할수있는거 아닌가요

  • 6. 봄눈비
    '13.9.12 10:49 PM (116.122.xxx.89)

    네 저는 양심이 있네요. 어떻게 영전강이 정교사가 되네요. 말이 안되죠. 그랬디간 전국에 수십만명 목 멜거에요.
    네. 그 당당함이 필요한거 같네요. 내 인생에도.

  • 7. ㅎㅎ
    '13.9.12 10:54 PM (182.214.xxx.74)

    저랑 상황이 비슷하셔요
    교대 어디는 편입 30이상 녀 가산점 준다카든데.. 알아보셔요. 엄니가 고딩때 교대치라 했을 때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다른 직장도 다니다가 지금은 별수없이 임고준비중 ㅜㅜ

  • 8. ...
    '13.9.13 2:57 AM (61.103.xxx.197)

    교대 갈 수만 있다면 가는 거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물론 엄청나게 심리적 여러가지로 많은 고통이 있을 거 같지만..ㅠ

    일단 들어가면 한시름 놓을 수 있고 4년 진짜 금방 가요..,,,
    과외나 강사를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하다못해 연애도 가능할 거 같고;;
    학교 다닐 때 열심히 하면 교대임용은 4학년때 바로 붙을 수도 있고..

    저 아는 분은 30대초반에 7급 준비하다가 꼬이고 꼬여서 결국40살에 9급 겨우 붙으셨어요..
    9급.순경도 어중이떠중이 6년넘게 하는 분 많이 봤어요,,
    그리고 저희 사촌언니도 중등 임용을 몇 해하다가 30대 훨씬 넘었는데 결국 붙지 못하셨고요..
    이 분들이랑 비교해봐도 교대 들어가더라도 사회진출이 더 빠를 수 있겠고요..

    순전히 주관적인 제 생각이에요,,;;;참고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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