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이 다가오니...별 스트레스가 다....

막내며늘 조회수 : 3,540
작성일 : 2013-09-11 19:05:10
아들 넷인집의 막내 며느리여요.

전 일을 빼는 스탈이 아니고요... 시부모님 워낙 좋으시고 님편도 착해서...대체로 시집 스트레스 없는 편이고.....그래서 명절이든 시부모님 생신이든....일단 가면 몸을 불살라?? 일하고 옵니다. 내 몸이 힘들어야맘이 편하더라구요.

그치만..그치만...결혼한지 13년이 되었건만...윗동서들은 날이갈수록 싫어요. 이건 정말 어쩔수 없네요...ㅠㅠ
차라리 시누들이 낫지 울 형님들은 정말...ㅠㅠ

그중 가장 싫은 사람이 바로 제일 큰 형님이죠.
남들은 맏이 스트레스가 어딴줄 아냐....라든가,아무리 그래도 맏이가 다르다...라던가...뭐 그러는데 우리집은 진짜....큰형님은 한마디로 말해서 맏이로서 부모님께 받을건 일단 다 받고 하는건 아무것도 없는...하다못해 시골 사시는 시부모님 서울오시면 큰집으로 안가고 우리집이나 시누네로 가세요. 큰집이 제일 크고 방도 남는데....그집에 가시면 맘이 불편하신거죠.
저야 뭐 어른들 오시는것 싫어하지는 않으니 그건 상관없는데 암튼 울 큰형님의 성품을 알수 있는 여러 정황의 하나라서 쓴겁니다.

하도 결혼초부터 얌체짓을 많이해서 해가 갈수록 미운데, 이 큰형님이 몇해전부터 아프세요.
아프다는 소식을 처음엔 들으니.. 제가 그동안 가졌던 나쁜 마음이 반성으로 바뀌면서, 조카들 걱정에 형님 걱정에 앞으로 잘해드려야 겠단 생각뿐이었죠.
근데요...명절에 보고 나면 그 생각이 싹~~ 사라져요.ㅠㅠ

작년 추석, 한동안 입퇴원을 해서 걱정이 되었는데 안오시나했는데 왔어요.
오자마자 차려드린 밥 먹고 피곤하다고 두시간 주무시길래 전 딴에는 많이 건강이 안좋구나 걱정을 하면서 둘째 형님과 둘이서 미친듯이 일했죠.
한참 자다가 깨서 잠이 덜깬 얼굴로 부엌 식탁에 잠시 앉았다가 다된 밥통 괜히 열어보고 국솥 열어보고 이미 다 해놓은 국에 간 맞추고 파 썰어 넣고는 혼자 다 만드신 코스프레를 하시더군요. 그래도 그땐 참았죠...환자니까...

식사때 뭐는 먹으면 안되고 뭐는 먹어야 하고 한참 따지길래 참 피곤하겠다 측은 지심이 들었는데 왠걸.. 너무 잘 드시더군요.
그러더니 다 먹고는 배불러 못앉아있겠다며 산책을 나가더군요.
설겆이며 뒤치우는거 냅두고요..
그러더니 두세시간만에 나타나서는 힘들다고 또 암것도 안하고 식탁에 앉아서 말로만 다 해요. 그리고는 또 역시 제가 다듬고 씻어서 데쳐까지 놓은 시금치나물 무쳐놓고 자기가 나물 혼자 다한냥...ㅠㅠ

거기다 우리 둘째 형님 아들이 삼수중인데 거기다 대고 자기 딸들 대학생들 공부자랑을 끝도 없이 하는겁니다. 민망해서 미쳐버리는줄 알았다는...

부글부글 끓는 삼박사일을 마치고 한동안 큰형님을 잊고 지냈는데 또다시 찾아온 설..
역시나 당장 돌아가실듯 늦게와서 암것도 안하시는 양반이 알고보니 연말에 유럽여행 다녀오셨더라는...
그뿐이 아니라 직접담은 김장이 너무 맛있었다는둥...오미자를 사다 효소를 담았는데 끝내준다는둥....그렇게 맛있으면 좀 가져다 주시던가!!!
집에서는 김장김치 30포기씩 담그고 유럽여행 다녀올 체력이 되는양반이 명절 이박삼일을 어찌나 골골대던지....막 때려주고 싶더라는거죠.
거기다가..제발...제발....자식자랑은 좀 때와 장소를 봐가면서 해주셨음 좋겠어요!!!제가 막 다른 형님들 눈칠 살피느라...(둘째 형님 아들 사수 시작 시점이었음)

명절이 다가오니...올해도 삼박사일 미치게 일할 걱정도 걱정인데...전 제발 이 형님이 차라리 안왔으면 좋겠어요. 맨날 아프시다면서....그렇게 아프심 차라리 오지 마세요...더불어 아주버님과 애들도 안오면 더 도맙고...
IP : 124.56.xxx.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13.9.11 7:08 PM (58.78.xxx.62)

    꼭 저런 사람 한 둘 있더라고요.
    시부모님이나 남편이 좋으면 동서지간이 별로거나 ..

  • 2. 큰며느리가
    '13.9.11 7:12 PM (219.251.xxx.5)

    저러면 진짜 답이 없다는..
    안오기만을 바랄 뿐...

  • 3. 원글이
    '13.9.11 7:26 PM (124.56.xxx.5)

    솔직히 다는 안썼는데 둘째형님도 얌체과에다 엄청 징징거리는 타입이에요. 그게 미치겠어요 전...
    애는 안되긴 했는데...얘가 공부 잘한다고 어려서부터 하도 유명하던애라....sky못가서 재수 삼수한거거든요...지금도 인서울 중상위권대학 이름은 넣어놓고 다시 하는거라 아주 불쌍치는 않아요. 돈도 많아서 대학등록금 까짓..하기도 하구요..

  • 4. 헐...
    '13.9.11 9:06 PM (122.36.xxx.73)

    삼수 사수 하다가 마음 다치는 사람들 많아요....어쩌자고 그런 결정을 했을까요....저 아는 사람은 그러다 결국.....음..........뭐....선택은 자기네들 자유지만요 그 둘째형님 만만치 않네요......님도 한번 어디 아프다고 거짓말이라도 하셔야겠어요....한번쯤은 님이 없으면 어찌되나 한번 보세요.

  • 5. 맞다!!
    '13.9.11 10:16 PM (116.125.xxx.243)

    이번엔 님이 어디 병나거나 다쳤다고 한번 빠져보세요. 재밌잖아요. 그러면 집안에서 님의 존재감이 커지고 남편도 새삼 고마와할겁니다.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783 초5 여아 성상담 부탁합니다. 10 2013/09/23 3,487
299782 박근혜 결국 뉴라이트를 국사편찬위원장으로 내정했군요 7 .. 2013/09/23 1,281
299781 소년은 울지 않는다 영화 보신분 -힐러리 스웽크 2 sjc 2013/09/23 707
299780 저렴이 핸드크링 추천해주세요 7 ᆞᆞ 2013/09/23 1,098
299779 브리타정수기....불편하지 않나요? 구입예정 11 정숙이 2013/09/23 7,335
299778 작가 오정희 좋아하시는 분..책 좀 추천해주세요 9 2013/09/23 1,622
299777 환율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데... 1 코스피 2013/09/23 2,583
299776 5 // 2013/09/23 1,005
299775 성장기 아이들 허리 아프다고들 가끔 하나요?.. 1 중딩맘 2013/09/23 796
299774 도시가스고지서에 나오는 다자녀 경감신청 하셨어요? 8 독수리오남매.. 2013/09/23 2,685
299773 이제 알거 같아요... 7 쩝.. 2013/09/23 1,766
299772 300을 투자하려면 3 ??? 2013/09/23 1,213
299771 사법연수원 사건 보며 든 생각 1 .... 2013/09/23 1,478
299770 머리에 구루프 잘 마시는분 알려주세요 23 구루프 2013/09/23 9,848
299769 내년에 입학하는 아이들 예방접종 전산기록 미리 확인하세요 예방접종 2013/09/23 571
299768 엄마한테 남친있는거 괜히 말한거같네요 7 ,,, 2013/09/23 2,255
299767 안산 함현중vs 송운중 3 안산사시는 .. 2013/09/23 728
299766 웃을때 드러나는 잇몸이 스트레스인 딸 5 여쭙니다! 2013/09/23 1,603
299765 바비리스 망치고데기 쓰시는분 계세요 ? 2 으듯듯 2013/09/23 5,466
299764 티볼리 라디오, 오디오 쓰시는 분~ 5 anfro 2013/09/23 4,161
299763 세종시와 대전 노은지구 집값 어떻게 보세요? 입주 물량 많아지면.. 2 대전노은 2013/09/23 3,100
299762 경북 영주쪽에 사시는 분 계세요? 린츠 2013/09/23 1,036
299761 목동 양명초 어떤가요? 고민맘 2013/09/23 1,650
299760 국민행복기금이랑 바꿔드림론 차이가 뭔가요? 2 노아 2013/09/23 789
299759 동물도 뇌성마비가 있나요? 아니면 비슷한 병명이라도 (개 질문).. 6 글쎄요 2013/09/23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