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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남편은 눈치가 없는걸까요 아님 못되서 그런걸까요.

웬수 조회수 : 3,120
작성일 : 2013-08-25 16:54:58

평소 성실하고 유순한 성격이라 크게 싸우거나 마음고생 시키진 않는 타입이긴 해요.

결혼 전 에야 돈관념 없어서 그야말로 몸 하나만 장가 와서..심지어 빚까지 있다보니

제게 모든걸 다 맡기고 15년 결혼생활 알뜰하게 살아왔어요.성격이 우유부단하다보니

시댁방패막이 그런거 전혀 못되서 제가 결국 악역 맡게 되기도 하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그냥 잘 살아왔다고 생각 하거든요.

 

근데 가끔씩 뜨악한 말을 해서 당장 그자리에서는 제 자존심도 상하고 하니 내색 안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그냥 넘어가고 나면 나중까지 그게 쌓이네요.

 

최근 예를 두가지만 들자면..제가 곧 근종때문에 자궁적출수술 받는데..외동딸을 키우다보니

뭐 어차피 더 낳을 생각도 없고..하나만 키우길 잘 했다고 항상 생각 하면서도 뭔가 아이

보면 짠한 그런게 있거든요.며칠 전 밤에..아이 자는 모습 보면서 남편에게..아이가 나중에

결혼은 해도 딩크로 살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 해주면서..외동이니..그래도 지 가정 생기면

자식 하나라도 낳는게 낫겠다 뭐 이런 소리를 하니..뜬금없이..양아들이라도 데려올까?이러는거에요;;

물론 진담은 아니라지만..내 배로 낳는 아이도 경제력이나 그릇이 못되서 외동으로 마음 먹고

살아온거 서로 잘 알면서..그냥 입양이란 표현도 아니고 양.아.들.이라니요;;게다가 자궁적출수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ㅠ 속으로 싸했지만..그렇다고 정색 하고 기분 나빠해봤자..농담인데 뭐 그러냐고

스스로 합리화 시키면서 둘러댈거 뻔하니 그냥 넘어갔어요.

 

또 한가지는 오늘 일요일인데 일때문에 출근 하게 되서 아침일찍 부시시하게 일어나서 밥 차려주는데

식탁 앞에서 얼굴 보고 막 웃는거에요.왜?하니까..얼굴 한쪽은 베개자국 나고 막 그래서 아수라백작같다나요?;;

정말?그러고 짐짓 웃으면서 지나갔지만..또 속은 웃기질 않는거지요.그냥 얼굴에 자국 났다..뭐 이래도

민망할텐데..하고 많은 표현 중 에..잘 티비도 안보고 살던 사람이 아수라백작은 또 어떻게 생각 났는지..

이게 나이 들어가는 아내..여자한테 웃긴다고 표현 할 소린가요;;뭐 자주는 아니지만..잊을만하면 이런식으로

기분 나쁘게 하네요.그전에 진지하게..말 좀 함부로 하지 말고 생각 좀 해가면서 상대편 기분 배려 좀

해달라고 한 적도 있는데..그럼 또 잘못 한 아이처럼 절절 매고..미안하다고 막 그러면서 좀 시간 지나면

도루묵ㅠ

 

이런식으로 자꾸 누적이 되니...그냥 정이 떨어진달까 그래요.제가 예민한건가요?전 정말 왜 저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는지  이해가 안되요.공대쪽이라 그런가 하는 생각도 다 들고..아님 아내가 그러지 말라고

정색 하고 몇 번 짚어줬음에도 반복 되는건 성격이 못된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아니 좋은 표현은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죽어도 못하는 경상도 남자라고 둘러대면서...그럼 아예 저런 표현도 입 닫고

하지 말기나 하던가...음식을 해줘도 칭찬은 절대 안하면서 조금만 이상하면 바로 찝어내 지적 하고...

진짜 왜 저러는걸까요?눈치가 없는건지...무시를 하는건지..못된건지..정말 짜증 나네요.제가 이상한건가요?

IP : 123.214.xxx.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 한남자 더 추가요~!
    '13.8.25 5:24 PM (203.170.xxx.6)

    ㅎㅎ 저희 남편이랑 거의 똑같네요. 경상도 남자라서 그래~ 까지 ^^
    저도 자궁 원추절제술 받았었는데, 고기 굽는 냄새나더라며 웃드라구요.
    적출을 하네, 절제를 하네... 저는 속이 시끌시끌했는데 말이죠.
    그나마 무던한 성격과 성실함때문에 감사하며 살고 있는데,
    십오년 살면서 이제는 제가 지쳐서 무뎌지긴 했어도
    가끔 헉! 소리날 때 있어요.
    심각하게 생각할 땐 저인간이랑 살다간 내가 말라죽겠다... 싶을 때도 있었구요.

    지금은 무조건 저 편한 쪽으로, 저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고 털어냅니다.
    눈치 없고 무던해서지 결코 날 무시해서는 아닐거라고 말이죠.

  • 2. 원글
    '13.8.25 5:31 PM (123.214.xxx.54)

    똑같으시다니 위안은 좀 되네요ㅎ 저러고 나면 참..타이밍 뒤늦게 뭐라 하기도 치사스럽고..
    혼자 꿍하게 되더라구요.하다못해 얼굴에 점이나 비립종만 생겨도..꼭 지적 하고;;근데 딸이
    아빠랑 판박이라 또 똑같이 그러네요.좋은건 당연하고 눈에 거슬리는건 바로바로 지적질 하고.
    어휴~못되거나 무시는 아닌건가요 그럼;; 안그래도 40대 여자 맘이 이래저래 싱숭생숭한데..
    어째 저리 말주변이라고는 약에 쓰려 해도 없는건지...꼭 말 한마디로 쌓은 점수 홀랑 다 까먹네요.

  • 3. 여기 한남자 더 추가요~!
    '13.8.25 5:41 PM (203.170.xxx.6)

    ㅎㅎ 저랑 똑같이 순발력이 느리신가봐요.
    저도 뒤늦게 기분 상해서 쌓아두게 되더라구요.
    엉뚱한데서 폭발하면 저만 분노조절장애자가 되구요... ㅠㅠ

    요즘엔 3분이 지나건 5분이 지나건
    스스럼 없이 제 감정을 얘기하려고 노력해요.
    말 이쁘게 하는 것도 복이다라면서
    상냥하게 지적도 해주죠.
    한 번 해보세요.
    다혈질 남편처럼 욱해서 덤비는 게 아니라
    한참 생각하던데, 보고 있으면 통쾌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요.

  • 4. 원글
    '13.8.25 5:49 PM (123.214.xxx.54)

    맞아요.워낙 느릿하고 둔한 남자라 욱 하고 덤빌 우려는 절대 없지요.
    아차 싶어하며 이리저리 둘러대고 결국 잘못 했다고 하지만..그럼 뭐 하는지..얼마 안가
    또 그러는거 보면 참;; 그동안 살면서 몇 번 좋게도 말 해보고 화도 내보고 했지만
    잊을만하면 또 그러더라구요.아수라백작 어쩌고 할 때 바로 맞받아칠걸요.그래서 자기는
    거기 대머리 땅딸보 박사 역할이냐?하구요.참 유치찬란하지만..화가 나니까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근데 그 만화에 대머리땅딸보 박사 나오던가요?아톰에 나오던가?암튼 이 남편 키도 작고 머리도
    휑하면서 간이 큰건지..바보인지..

  • 5. ..
    '13.8.25 5:58 PM (121.170.xxx.107) - 삭제된댓글

    첫 번째 사건은 화내실 만 한데 두 번째는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제가 무딘 건가 싶기도 하네요.

  • 6. 기분 심란한데
    '13.8.25 6:02 PM (76.229.xxx.86)

    옆에서 공감안 해주고 그래서 더 마음이 그런 게 아닐까요? 남자는 여자 마음 진짜 못 알아 주는 거 같애요 증말..

  • 7. 원글
    '13.8.25 6:16 PM (123.214.xxx.54)

    두번째는 저런 표현이 한 번이면 그냥 쿨하게 넘어가질텐데..그전에도 음식점에서 음식 주문 하고
    남편 기다리다가 저쪽에서 들어오는거 보고 찌개를 한입 먹어봤거든요.근데 또 그걸 보고 들어오면서
    한다 소리가..개걸스럽게 먹는거 보니 맛있나보네?이러더군요.허겁지겁 먹은것도 아니고 딱 한수저
    떠먹는 모양새 보고 그렇게 표현을 하냐고 집에 가서 뭐라고 하니..그냥 맛있게 먹는거 같아서 그랬다고;;
    그럼 자기는 만약 회사 동료 누가 한수저 먹는거 보고도 개걸스럽다는 표현 넣어서 말 할 수 있냐고..
    정말 몰라서 그런 표현이 나왔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라 하니 아무 소리 못하더라구요.하고 많은
    표현 중 에 개걸스럽다는 표현..남들한테는 절대 못하는거 본인도 잘 알거니까요.으휴..쓰고 보니
    참 챙피하고 한심스럽네요.전 남편 머리나 키 작고 그런거 생전 농담으로라도 입에 올려 본 적 없는데..
    본인이 콤플렉스가 있고 신경 쓰여 하는걸 잘 아니까요.제 외모지적을 한건 아니지만..그래도 전혀
    무관한것도 아니잖아요.어쩜 저런지..남자는 아이 아니면 개라더니..개는 아닌거 같은데 정말 눈치코치
    없는 바보아이같아요.

  • 8. 유머감각
    '13.8.25 6:27 PM (222.239.xxx.134)

    그게 두 분의 유머감각이 서로 안통해서 그러는 거에요.
    그리고 말 밉게 하는 사람이 있어요.원글님 말처럼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이런 말 들으면 상대방이 어찌 생각할 지 계산을 못해서 그러는 거죠.
    남편분이 사회성이 좀 떨어지지 않나요?
    2번같은 경우는 남편분은 아마 웃기다고 생각해서 한 말일 거에요.
    그리고 유머가 통하는 부인이었다면 아수라 백작이란 말이 웃겨서 웃었거나
    아니면 너는 뚱뚱보 대머리 박사 이러면서 같이 놀렸거나요.
    원글님은 재밌는데 남편은 시큰둥하거나,반대로 남편은 재밌다는데 원글님은 화가 나거나
    그런 일이 많다면 그냥 두 분의 감각이 서로 달라서 그렇다고 이해하세요.
    그런데 사이좋은 부부의 필수조건에 이 유머감각이 통한다가 꼭 필요하더라구요.

  • 9. 원글
    '13.8.25 6:37 PM (123.214.xxx.54)

    남편은 첫직장을 지금까지 20년 꾸준히 다녔는데 그에 비해 친구들은 바쁘니 거의 안만나지게
    되면서 사는거 같아요.전 .학창시절이나 결혼 전 까지는 괜챃다가..결혼 하고 그냥 가정이 편하다
    싶기도 하고..상대적으로 변해가는 친구들도 좀 속보이고 하다보니..자꾸 정리가 되더라구요.
    내성적이고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은 남편이나 저나 비슷한 듯.근데 남편이 센스 없고 상대가
    좋아할 말주변머리 전혀 없는건 확실해요;;

    몸 컨디션이 안좋다보니..또 나이도 들어가는 지금 이시기라 그런가..제 스스로 얼굴변화에 좀
    민감해지고 속상한 부분도 작용 해서 더 속상하기도 해요.그냥 입에 발린 아부성 칭찬은 다
    관두더라도...여자가 들어서 짜증 날 만한 표현들은 좀 걸러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 10. 원글
    '13.8.25 6:43 PM (123.214.xxx.54)

    아 맞아요.유머코드 전혀 안맞아요.저랑 아이가 개콘 보고 막 웃으면 옆에서 뭐가 웃기냐고
    꼭 초치는 소리 하고..웃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식으로 비꼬고 그래서 매번 그러길래 그것도
    한 번 뭐라 정색 하고 그러지 말라고 했네요.남편은 드라마는 별 듣보 드라마까지 다 좋아라
    하고 보거든요.전 드라마는 거의 별로라고 안보구요. 그래도 다른 분 들 댓글의견 보니 마음이
    좀 풀리네요^^

  • 11. ...
    '13.8.25 7:28 PM (118.221.xxx.32)

    여기도 말재주 앖는 남자 추가요

  • 12. 원글
    '13.8.25 9:15 PM (123.214.xxx.54)

    취향에 따라 개그프로가 전혀 안웃기기도 하고 드라마에 빠지기도 하고 서로 다른건 알겠는데..
    꼭 옆에서 뭐가 웃기냐 톡톡 한마디씩 하고..그래도 별 반응 없다 싶으면..하나도 안웃긴데 막
    웃는다고 미친사람 같다고도;;진짜 싸우자는것도 아니고..그냥 그런말이 쑥 나오더라구요.참다참다
    나중에 몰아서 뭐라 하면 내가 그랬나?하는 표정이고..암튼 답답해요.막장드라마고 사극이고
    가리지 않고 모든 드라마는 다 좋아라 하고..다큐나 리얼은 또 싫어하고 전 좋아하고..이렇더라구요.
    각자 취향대로 보면 되는건데 꼭 시비를 거니 그게 기분 나쁜거구요.그냥 코드도 다르고 취향도
    정 반대인가봐요.요즘 기분이 우울한데다 아침부터 또 짜증 확 나서 혼자 속 끓이다 여기 글 쓰고
    댓글들 보니 심각하게 생각 할 일은 아닌거 같네요.모든 댓글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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