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마을버스 진상엄마 읽고

밑에 조회수 : 3,927
작성일 : 2013-08-22 14:04:39
저는 실제로 그런 분 목격한 적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감기에 걸린 듯한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마을버스에 탄 엄마가 있었어요.
너무나 너무나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마을버스 안 에어컨이 감사했던 날.

버스에 타서 딸을 자리에 앉히자마자
"기사님 에어컨 꺼 주세요."
라고 기사님 바로 뒤에 서서 요구하시더군요.
두 세번 그렇게요.

아가도 아니고 사립초등학교 교복 입은 여자애인 그 딸은 
자리에 앉은채로 "엄마 추워."로 연신 투덜대고 있었구요
마을버스 노선이라고 해 봤자 전체 이십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참 유별나네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래도 엄마 맘이란 저런 것이려나 하면서
엄마가 되면 저리 자기 아이 아픈 것 밖에 눈에 안 보이나
나도 엄마가 되면 저렇게 될까 이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리 속을 스쳐갔는데,

갑자기,

포스가 더 강한 오십대 아주머니가
커다란 목소리로 
"더워 죽겠는데 무슨 에어컨을 꺼달래
그럴려면 택시 타든가! 남 생각도 해야지!"
라고 외치시고 상황종결이 되었네요.

드센 뽀글파마 아주머니들 무서워하고 그랬는데
그 분이 얼마나 고맙던지… 

그런 상황에서는 참 난감해져요.

지금 임산부가 되어 그때일이 문득 떠오르니…
나는 경우는 지키는 약간은 이성적인 엄마가 되어야겠다 라고
다짐하게 되네요.

IP : 59.6.xxx.1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13.8.22 2:06 PM (218.233.xxx.100)

    뽈글머리 아줌마의 위엄이네요 ^^

    사립보내느라 택시탈돈이 없나봐요.

    진정 세상에 정신줄 놓고 사는 엄마 많아요.

  • 2. ..
    '13.8.22 2:07 PM (180.65.xxx.29)

    경우지키고 사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 진상들만 있으면 여기 욕하겠어요
    매일 보는게 진상인데 어쩌다 보니 글도 올라오겠지요

  • 3. ㅇㄹ
    '13.8.22 2:09 PM (203.152.xxx.47)

    그런 상황은 있을수도 있지만.. 내 아이는 소중하다 뭐 이런 멘트를 그 상황에 날릴 사람은 없죠..
    그래서 그 글은 자작이라는거예요 ㅎㅎ

  • 4. 뭐 가능한 상황일 것 같아요
    '13.8.22 2:09 PM (175.223.xxx.159)

    요샌 워낙 진상엄마들이 많으니까요.

    채선당과 교보문고 국물사건 이후
    아기엄마들 좀 별로로 보이는 거 사실입니다.

  • 5. ...
    '13.8.22 2:12 PM (211.44.xxx.244)

    애가 있든 없던 폐안끼치고 살았음좋겠어요

  • 6. ㅋㅋㅋ
    '13.8.22 2:27 PM (175.212.xxx.22) - 삭제된댓글

    아마 그 엄마 82쿡에 이런 글 올릴 수 도 있어요.

    "딸애가 계속되는 열과 기침으로 너무 너무 아프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오늘 마을버스를 탔는데, 무슨 극지방으로 착각할 정도로 냉방기를 세게 틀어댔다.
    그래서 조그만 소리, 정말 조그만 소리로 온도를 조금 높여주라고 기사님께 두,세번 말씀드렸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수긍하는 눈치였다.

    순간, 웬 김정일이 같이 머리를 빠글 빠글 볶은 아줌마가 소리를 벽력같이 꽥~ 지른다. 자기는 덥다나 뭐라나.

    같이 타고있는 사람들 모두 눈쌀을 찌푸린다. 그 아줌마에 대해 무언의 항의였으리라...

    뭐라고 대꾸하려고 했지만 딸도 있고 해서 참고 있는데 속에선 열불이 땡긴다. 에휴~저 진상하고 싸워봤자 나도 똑같은 진상되니 그냥 참고 말자."

    ㅋㅋㅋ보는 사람, 당하는 사람 마다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다 제각각일 겁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거리,버스,지하철 마다 쏟아져 내리고 있는 진상들 때문에 더 더워요. 헥,헥~

  • 7. 아..
    '13.8.22 2:31 PM (112.220.xxx.100)

    정말 별희한한 사람 많네요..ㅋㅋㅋ
    그럴꺼면 택시타던가 ㅋㅋㅋㅋ
    자가용 끌고 댕기던가
    기사님 에어컨 꺼주세요???
    아이고 머리야 ㅋㅋㅋㅋ

  • 8. 그럼
    '13.8.22 2:48 PM (1.246.xxx.85) - 삭제된댓글

    아우 그런 진상들이 진짜 있나요?? 사립보낼정도면 자가용을 끌던지 택시를 타던지 무슨 gr이래요...

  • 9. 진짜 gr이네요
    '13.8.22 3:13 PM (59.22.xxx.219)

    단체로 수업들을때나 대중교통 탈때는 본인들이 추우면 가디건 들고다녀야지
    여름에 에어컨을 끄라니........;;;;;;;;

  • 10. ...
    '13.8.22 7:43 PM (218.234.xxx.37)

    한여름에 에어컨 끄라는 건 누가 봐도 상식이 아니죠. 그나마 버스나 타야 좀 시원하지 건물은 절전하라고 해서 더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391 마마보이 기준은 어떤건가요? .... 09:28:49 3
1772390 황교안과 조연천의 카르텔을 수사해야합니다. .... 09:27:29 15
1772389 한강에 중앙대 의대생 추모 공간 아직도 2 런베뮤 09:25:12 143
1772388 마음에 새길만한 성경구절 나누어요 욥기 09:23:59 47
1772387 출산병원 어디로? 엄마 09:23:38 29
1772386 그냥 열심히 애들 공부 봐줬을 뿐인데.. 어느새.. 1 인생 09:22:41 249
1772385 대장동 항소 포기는 검사들이 조작 드러날까봐 쫄은거죠? + 노만.. 8 ㅇㅇ 09:21:47 133
1772384 심리스팬티 편한가요? 다른분들 09:15:24 63
1772383 원탑명리 잘 보나요? ㅇㅇ 09:12:06 88
1772382 단독) 검사도 “파면” 가능하게,규정 손질 21 이게 나라다.. 09:07:17 608
1772381 오늘 급 단풍놀이 갑니다.어디로 갈까요. 7 ... 09:03:54 481
1772380 봄에 산 겨울반코트가 작아요. 수선 질문 1 .... 09:02:52 246
1772379 은 5키로 지금 팔까요? 7 15년된 09:01:13 465
1772378 '3교대' SPC 또‥6일 연속 야간근무 뒤 숨져 17 ㅇㅇiii 08:55:23 496
1772377 7500억을 왜 항소포기 하나요 (풀어주는거?) 20 .. 08:53:20 627
1772376 햄스터 뒷산에 묻으면. 12 ufg 08:50:19 686
1772375 팬티라인 안쪽에 뾰루지요 4 ... 08:49:41 447
1772374 시부상에 남편 시외가 며느리들 아무도 안왔는데... 5 ㅇㅇ 08:49:37 1,000
1772373 서울 아파트 13~14억 정도 사면서 대출 5 ... 08:49:08 754
1772372 수능 한번으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기도 해요 10 .... 08:48:50 764
1772371 남편 회사모임?에 따라가도 될까요? 11 .. 08:48:07 651
1772370 임플란트본뜨고 임시치아하나요 5 치과 08:47:22 234
1772369 미국주식 사고 팔때 환율이 궁금한데요. 4 ... 08:46:42 345
1772368 여유자금 증권회사에 일임해 굴려보신 분? 4 유요유여 08:46:25 269
1772367 제가 어떻게 된거 같아요.. 5 08:45:18 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