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경질적인 저, 어떻게 다스리고 고칠까요

히스테리 조회수 : 3,583
작성일 : 2013-08-20 12:13:11
성격이 신경질적입니다. 동시에 순해서(?) 누구에게 화를 내거나 하진 않고 그냥 혼자 부글부글.
옆의 사람은 불편할거에요.

고쳐야겠는데, 나쁜 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 갑자기 확 끓어오를때, 아니, 끓어오르지 않아도 될 때 화가 나 있는 절 어떻게 해야할까요.

예를 들자면 흔히 있는 경우가,

저희는 외벌이입니다. 아이는 없구요. 저는 일을 하다가 몸이 도저히 견디질 못해서 병가를 자주 내다...종국에는 그만두었고요.  지금은 집안일하고, 취미로 학원다니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신랑 벌이가 뭐 어마어마 하진 않지만 둘이 살기에 크게 부족함은 없구요 (일억 조금 안 되네요. 세금전)
집은 친정에서 제가 처녀일때 사주신 집에서 계속 살고 있구요.
그냥 아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 집안일은 제가 전부 다 합니다. 당연하지요. 아이가 없으니 일이 많은 것은 아니구요.

그런데, 주말 같은때에, 같이 외출에서 들어와서 신랑은 그대로 소파에 누워버리고 저는 그래도 부엌에서 정리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저녁도 하고, 빨래도 하고 그럴때가 문제에요.

제가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상관없는데, 몸이 좀 피곤하다 싶을때에는 일을 하면서 막 화가 납니다.
혼자 삐치는 것이지요.

신랑 벌이가 나쁘지 않은 대신 일도 많아서, 맘으로는 집에서는 푹 쉬게 해주고 싶으면서도,

주말에 신랑은 거실에서 뻗어있고 저혼자 동동거리면서 설겆이, 식사준비, 빨래 널기...등을 하고 있으면 막 신경질이 나서 참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신랑에게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저혼자 뾰룽퉁, 해 있는 것이지요.

제일 신경질이 날때가, 설겆이 하고 있는데 저보고 빨리 와서 저거 (텔레비젼) 보라고, 같이 보자고 보챌때에요.
신랑이 도와준다고 해도 제가 되었다고 할텐데, 사실 신랑같은 경우 집안일은 안 도와주는게 도와주는 건데도,
그럴때마다 그냥 머리가 지끈지끈 하면서 가슴이 부글부글합니다.

그리고 다른 전업분들 다들 그러시겠지만, 신랑 퇴근해서 집에오면 손도 꼼짝하지 않아도 되게 제가 시중을 듭니다. 이건 좋아서 하는 것이고 신랑도 많이 고마워하고 행복해하긴 해요.

그런데 어제는 밥먹고, 차도 좀 주고, 평소엔 안 주던 과자도 좀 주고, 과일도 좀 주고, 그러고 다 정리하고 저도 소파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당근이 먹고 싶다네요. 저보고 당근을 깎아서 썰어서 달라는 것이지요. 신경질이 확, 나서는 네가 해 먹어, 너도 당근 정도는 혼자 준비할 수 있잖어, 해버렸네요.

신랑은 기가 팍 죽어서는 그냥 가만히 있더군요 (신랑이 착하고 순해요). 텔레비젼 보는데 계속 힐끔거리면서 제 눈치를 보구요.
또 저 스스로가 막 싫어지면서 미안하더라구요.

제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한데, 이런 신경질적인 성향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지금도 충분히 못된 성격인데, 이게 더 심해질까도 걱정이네요. 빨리 고치고 싶어요.
얼마안가서 (한 5분?) 풀리긴 하지만, 이런 제가 참 싫습니다.
IP : 124.198.xxx.12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몸이
    '13.8.20 12:15 PM (58.227.xxx.187)

    약해서 그래요.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우세요.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상투적인 말이 진리더라구요.
    자전거를 타든 걷기를 하든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해보세요.
    운동을 통해 힐링도 되고 몸도 가벼워져서 집안일도 기분좋게 하게되더라구요.

  • 2. 저도 그랬는데
    '13.8.20 12:18 PM (180.182.xxx.109)

    남편한테 뭐해주는거 내가 시녀도 아니고
    해다바치는거 신경질 나서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생각을 바꾸니 속이 편해지더라구요.
    내가 남편을 위해 작은거 포기하고 베풀어주니
    더 큰걸 해주더라구요.
    저축이죠...나를 위한..

  • 3. 아니면
    '13.8.20 12:18 PM (58.227.xxx.187)

    힘들땐 힘들어서 좀 쉰다고 미리 경고 내지는 설명을 하세요.
    그래야 상대방이 덜 당황스럽죠.

    내가 피곤하다는 걸 남편이라고 해서 다 알순 없거든요.
    그리고 내가 다 봉사한다 즐거운 맘으로 한다 하지 마시고 전업이라고 해도 남편이 도와줄 부분을 만드세요.
    그러면 신경질이 좀 덜 나죠. 덜 억울한듯 느껴지니까..

    암튼 지혜롭게 사세요. 둘이 사는데 서로 짜증내면 좋을게 뭐 있어요.
    서로 좋자고 결혼한건데...

  • 4. 마그네슘
    '13.8.20 12:19 PM (14.43.xxx.160)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542972&page=1&searchType=sear...

  • 5. ..
    '13.8.20 12:20 PM (114.207.xxx.51)

    전 체력이 안 좋아 잘 지치는 편인데요
    그냥 상대가 해결을 해 줄 수 있든 없든 불편한건 그냥 말을 해요.
    "지금 많이 지치네...." "오늘은 팔다리가 쑤시네.."
    지친다고 하면서도 내가 할 일은 다 벌벌 기며 해요
    그래도 일단 내가 이러하다 말을 하니 눈치 없이 뭐 더 해달라고 일거리를 덤을 얹지 않아요.
    식구들이 그냥 알아서 피하거나 납작 엎드리죠.
    때로 도와주면 땡큐고요.
    안 도와주거나 도와 주는게 싫어 사양했어도 일단 내가 이렇다 하소연(?) 은 했으니 맘은 가볍습니다.
    화가 덜 끓어올라요.

  • 6. 체력
    '13.8.20 12:21 PM (58.7.xxx.186)

    저도 윗분 처럼.. 님이 체력 기르시면 수퍼우먼이 되요. 종합영양제 하나 드시면 좋구요. 명상도 좋아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그냥 조용히 제 3자 입장에서 자신을 들여다 보면 되요.

    저는 운동삼아라도 집안일 다 제가 합니다만, 맞벌이지만 남편 출퇴근이 왕복 두시간이라서요.
    설겆이는 몰아서 하루 한번 또는 이틀에 한번이고, 세탁이야 세탁기가, 급하면 건조기 쓰고요.
    전 내일 당장 내가 죽으면 이것도 못한다- 지금 하자, 예수나 부처님은 화안내고 그냥 했겠지? 그런 생각으로 해요.

    원글님 화나고 짜증내는 거, 마음만 바꾸시면 편한 삶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ㅅㅅ 행복하세요~

  • 7. 첫댓글
    '13.8.20 12:27 PM (121.220.xxx.94)

    와닿네요. 저도 한짜증 하는데 체력 좀 길러야겠어요.

  • 8. 그거
    '13.8.20 12:28 PM (112.149.xxx.61)

    밥하고 집안일 돕는거야
    원글님 이 전업주부고 애도 없으니 혼자 한다해도

    주전부리 갖다주는 잔심부름 ...그런 사소한 일까지 시키려고 하면 정말 사람 짜증나죠...
    그럴때 버럭 화내지 마시고 최대한 담담하게
    그런건 직접 갖다 먹으라고 몇번 말하세요
    몇번 그러니까 안시켜요..

    잔심부름이랑 집안일 도와주는거랑은 정말 다른거 같아요
    혼자 충분히 할수 있는일을 사람 시키는거
    이건 고쳐야 돼요
    울 남편도 집안일은 안 돕지만
    잔심부름 시키는 버릇은 고쳤어요

  • 9. 원글
    '13.8.20 12:43 PM (124.198.xxx.127)

    아 저 많이 꾸중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해해주시고 도움말도 주시고 참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마그네슘...한 번 먹어봐야 하겠네요.

    미안해서 오늘 아침에 간식가방에다가 당근도 넣어주었어요.

  • 10. 체력이 딸려서
    '13.8.20 12:44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신경질 나는건 운동밖에 방법이 없어요.
    오전에 헬스장에 다니시거나 등산을 하심이

  • 11. 원글
    '13.8.20 12:46 PM (124.198.xxx.127)

    몸이 건강하질 못해서 성격도 이렇다는 방향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 12. ===
    '13.8.20 12:54 PM (61.102.xxx.113)

    확실히 체력이 좋아지면 신경질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네가 해 먹어' 할 것도 '나 피곤한데, 네가 해먹으면 안 될까?' 가 되는 거죠.

    근데 시중은 들지 마세요. 이미 집안일 충분히 하고 있는데 시중까지 드니 힘드신 거죠.

  • 13. ...
    '13.8.20 1:42 PM (223.62.xxx.207)

    운동하시고 명상 요법 추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494 지금 꽃할배 보시는분들ᆞᆞᆞ 30 꽃할배 2013/08/30 13,711
291493 위 부분이 한번씩 심하게 뒤틀리는 듯 아파요 12 ㅠㅠ 2013/08/30 3,996
291492 자취생이 많이 쓰는 요 철재 옷장 어떤가요? 6 ... 2013/08/30 3,519
291491 서울분들~~ 서울분들은 서울에서 운전 어떻게 하세요? 15 경기남쪽주민.. 2013/08/30 3,255
291490 원서 제2외국어 응시 하는걸로 해야할까요? 2 고3엄마 2013/08/30 1,778
291489 수영장에서 짝꿍 찾는 아줌마 1 ... 2013/08/30 2,615
291488 오늘 택시타고 겪은일 9 무섭다. 세.. 2013/08/30 2,840
291487 추적60분 청와대 눈치보느라 국정원 취재 오늘 방송이 돌연 불발.. 5 지 욕하는 .. 2013/08/30 1,481
291486 전월세대책 3000명만 가능한거에요??! 2 rrr 2013/08/30 1,901
291485 원어민선생님께 실수했어요. 13 수강생 2013/08/30 3,231
291484 천주교 일만명 시국선언, 천주교는 아니지만 참여하고 싶은 분들 .. 3 달려라호호 2013/08/30 1,859
291483 운전한지 얼마 안됐습니다.어디서 다운받으면 좋은가요? 이제 음악.. 4 바닐라 2013/08/30 1,619
291482 전기오븐 추천해주세요. 감사 2013/08/30 3,010
291481 초등학교 2학년이 쓰는 영어교재 추천 5 ... 2013/08/30 2,565
291480 결국 월세놓고 시댁에 합가해요... 40 하우스푸어 2013/08/30 15,456
291479 한샘싱크대도 가짜가 있을수 있나요? ... 2013/08/30 4,927
291478 인생이 너무 뻔해요.. 14 ㅇㅇ 2013/08/30 5,834
291477 우리애 사춘기 완전히 끝났어요.그리고 제가 시작했어요. 5 사춘기 2013/08/30 3,751
291476 5학년인데요. 어금니가 영구치인가요 아니면 빠지는건가요 3 꼭알려주세요.. 2013/08/30 5,478
291475 충치예방 팁좀 공유해주세요 4 치통 2013/08/30 2,209
291474 우리 애들은 문을 안 잠가요 5 라일락 2013/08/30 1,948
291473 동해 스노클링 아직 가능한가요? 3 동해쪽 사는.. 2013/08/30 2,099
291472 모임 회비를 안주는 친구 6 .. 2013/08/30 2,846
291471 지금 루비반지.. 6 Gdgd 2013/08/30 3,102
291470 고구마 어디서 사드세요? 16 고구마가좋아.. 2013/08/30 3,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