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싸웠어요..제 잘못.

조회수 : 2,664
작성일 : 2013-08-17 06:31:30
미국이고요
어제 샤워기 호스 달린 거 설치문의한 사람인데..ㅎㅎ
오늘 타겟가서 사다가 잘 설치는 했는데 말이죠.
설치 과정에서 싸웠어요
저희 남편은요. 밖에선 나름 무서운 사람인데 저에겐 그 속의 아이같은 면 다 보여줘서 귀엽고 사랑스러운데요
이상하게 제가 남편이 하는게 자꾸 못 미덥고 그래요. 제 성격이 원래 좀 그런가봐요..제 단점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큰 단점은 뭐 하나 작은 문제나 해결할 일 생기면 그거에 집중 집착해서..아 샤워기 없네. 어쩌지 사야되나 인터넷에 물어보자. 하고 답 나오면 아 이렇게 하는구나 낼 가서 사야지. 그러고요
사왔는데 기존 샤워가 넘 꽉 붙어있어서 펜치 같은게 없으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럴때도 계속 해결책 생각하고.
성질이 급하기도 하고요

남편은 제 이런면을 너무 잘 알죠. 그래서 제가 뭐에 하나 꽂혀서 해결책 모색중일때 자기도 협조해줘요
근데 그 과정에서 에혀~~~네네 당장 아침에 사러 가셔야죠~안 그럼 그 생각만 할텐데~~ 이러는 거죠

남편이 기계공학과인데 의외로 집안전구 제가 갈고요
샤워커튼도 제가 달고 그러거든요. 아이폰 백업 복원 이런것도 제 담당에 인터넷 안될때도 제가 고치고 프로그램 까는 것도 제가 해요. 제가 잘해서가 아니고..그냥 낑낑대더라도 인터넷도움 받고 설명서대로 따라하면 다 되던데. 남편은 좀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더라구요. 짜증낼때도 있고요. 전 안되면 더 도전정신 샘솟는 타입이고..

여기 미국 와서 diy로 조립 혹은 고칠게 좀 많았어요
근데 남푠이 그런쪽으로 그닥이니까 속으로 좀 왜 이런거 못할까 하는 못된 마음이 들어있었나봐요

근데 이번에 샤워할때도 그러니까. 둘이 하다가 답답해서 그냥 혼자 설명서보고 하는게 빠르겟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 여긴 할게 오빤 저쪽화장실꺼 해
이랬더니 쳇 이러면서 가더니
제가 먼저 다하고 보러 갔더니 아직 하고 있길래 내가 할게 나이제 도사됐어 그랬더니
화가 엄청 나 있더라구요
너란 인간 짜증난다며. 너란 인간이랑은 합심이 안돼. 가서 너 할일 해
이러더라구요

화풀릴때까진 걍 놔둬야해서(오래감) 그냥 두고 있으면서 82에 하소연 해봤네요
제가 좀..문제가 있죠. 가장 큰문제는 남편을 자꾸속에서부터 만만하게 보게 된다는 거 같은데 ㅠ
예전처럼 좀 어렵고, 막 대하지 못하는 그런게 있어야 하는데
제 인격 수양이 덜 된 탓에 잘해주고 내 사람이라고 더 막 하게 되네요

IP : 166.147.xxx.4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미국
    '13.8.17 6:48 AM (70.208.xxx.212)

    제 남편도 기계공학 방가~ㅎㅎㅎ
    근데 성격은 반대구요

    전 그냥 냅둬요 알아서 하시라고...
    님 남편께도 그리 조언하고 싶네요.
    (근데 혼자하다 또 혼자한다고 짜증냄...어쩌라고...ㅎㅎㅎ)
    대신 제가 전공 상 집 관련은 더 많이 아는 편이라
    컨트렉터 다루는건 대신 제가 다 해줘요. 남편 일체 신경 안쓰게...

    자신 있으시면 그냥 남편없을때 해결해 두세요.
    결혼생활서 잘 하는 걸로 역할 분담하고 터치 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2. ..
    '13.8.17 6:49 AM (58.122.xxx.217)

    답답하시더라도 남편이 할 수 있게 기다려 주세요.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는 게 님이 해야 하는 일이에요. 혹여나 아이에게도 이러실까 겁나네요. 울 엄마가 꼭 님 같았어서 마구마구 감정이입돼요. 가슴도 답답해 오네요.ㅠㅠ

  • 3. 제남편이 한번씩 그러는데
    '13.8.17 6:54 AM (180.65.xxx.29)

    그때마다 결혼 잘못했구나 싶어요. 정말 답답하고 뭐라 설명할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실망스러워요
    남자들은 더 하겠죠 근데 평생 못고치고 살것 같아요 그것도 성격이라

  • 4.
    '13.8.17 6:59 AM (166.147.xxx.36)

    아이는 아직 없어요. 참을성이없어서 육아가 두렵네요.. 이런 성격 고치고 싶어요

  • 5.
    '13.8.17 7:03 AM (166.147.xxx.36)

    제가 좀 협동이 안되는인간은 맞거든요. 회사에서도 팀으로 일하는건 못하겠어서. 부서 옮겨 혼자 일하는거 하니 훨씬 좋더라구요. 책임자(과장) 된 후에도 데리고 일하기 편하게 말잘듣고 맡긴일 잘하는 직원이 있고 넘 신뢰안가는 뺀질이가 있어서. 전자하고만 거의 일했고요..뺀질인 일 안 가르쳐 주고..

  • 6. 저두 미국
    '13.8.17 7:26 AM (99.9.xxx.122)

    저두 미국맘이에요...할거 많죠 미국 주택이면...
    기계공학전공이든아니든여긴남자들 할거 참 많아요..
    근데 여기 여자들도 함 보세요...남자들한테 맡기지많은 않아요...같이 해요...
    예를들어 지붕고칠때도 남자들한테만 맡기는게 아니라 여자들도 같이하더라구요....
    원글님 속마음은 아는데요...남편일이라하지마시고 같이할일이라 생각하시고.....
    서로 같이 하는일이라 생각하심..........좀 더 마음이 편해지실라나.,.
    참고로 제 남편 기계공학 20년차 남편인데요.....아직 집안 소소한 잡동사니일 제가 더 잘해요...ㅠㅜ
    전 당당하게 남편한테 큰소리치구요....ㅠㅜ

  • 7. 그러다가
    '13.8.17 8:59 AM (118.209.xxx.210)

    그 착하고 귀엽고
    돈 성실히 잘 갖고오시는 남편 떨구시고
    후회하게 되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4353 비싸게 인테리어를 안 해도 깨끗하니 너무 좋네요 2 06:03:16 359
1594352 경기도 구리 치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신경치료 05:28:17 55
1594351 그러니까 시집 못간거야 4 호하 05:20:35 803
1594350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있어보이게 하는 사람들 9 오해 04:43:18 869
1594349 화투 중에 어느패를 좋아하나요 이뿜 04:42:01 165
1594348 김호중 빼박 음주 ㅋㅋ국과수 결과 15 국과수 03:38:20 3,785
1594347 신에게 어떤 패를 받으셨나요? 5 dd 03:21:02 970
1594346 해외직구 규제가 민간기업 허용과 관련있다는 글이 있더라구요 2 영통 02:45:35 1,311
1594345 커피 안마시면 두통와요 (ㅡ,, ㅡ )  4 ..... 02:41:57 695
1594344 해외직구 kc인증이고 나발이고 2 ... 02:37:19 945
1594343 정신과 약 먹어볼까요..? 4 벌벌 덜덜 02:18:46 630
1594342 두명이 일하다 세명이 일하는데 1 속상 02:02:42 1,159
1594341 의사선생님에 따라서 진단과 치료계획이 완전 달라지나봐요 2 건강 00:54:04 943
1594340 최성해 총장 통화내용 8 ㅡㅡ 00:51:49 2,272
1594339 ebs 공감 틀어보세요 1 ㄱㅌㄱ 00:36:44 1,820
1594338 미국에서 친구가 인형 보내주는것도 금지래요 27 엥? 00:33:33 5,874
1594337 대구에 철학관이나 잘보는곳 2 89 00:32:54 567
1594336 아파트앞에 술을 버리는 행위가 무슨뜻이 있나요? 5 ??? 00:29:42 1,569
1594335 나혼자산다. 키는 매력없어요 26 ... 00:29:23 5,350
1594334 내가 속이 좁은걸까요?? 3 비밀 00:28:32 1,184
1594333 나는 솔로나 나솔사계보면 남자들 나이가 왜 이리 많은가요? 3 나솔 00:25:06 1,660
1594332 나혼자 산다.저분 누군가요? 넘 재밌네요 7 ** 00:24:55 3,898
1594331 생활바보 아들 22 00:17:12 3,318
1594330 그 남자 이야기 4 18 그 여자 00:12:28 2,131
1594329 한달살기 여행을 가는데 그 나라에 사는 친구가있어요 10 ... 00:11:38 2,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