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 돈 좀 썼어 힘 좀 썼어"하는 옷보다

요즘들어 조회수 : 3,788
작성일 : 2013-08-11 13:37:48

제가 처음 옷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는

나 오늘 신경 좀썼지. 뭐 그런  느낌을 주는 옷들에 눈이 가고 또 많이 사기도 했어요.

정장이나 딱 떨어지는 외투, 기본 원피스 같은 것들요.

한데 점점 그런 옷들은 불편하다보니 자주 입어지지 않더라구요. 옷입는 재미도 좀 덜해요.

그래도 일년에 3-4번은 입게 되니까 필요하긴 하죠.

어깨, 허리에 잘 맞아서 늘씬하면서 길어보이는 선을 가진. 옷감이 좋은 자켓,

눈부신 흰 색이 조명처럼 얼굴을 환하게 해주는 흰 셔츠,

몸에 딱 맞으면서도 스판기가 있어서 편안한, 다리가 길어보이는 정장 바지. 치마..

참,  이것들은 윗옷들 바꿔가며 얼마든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많이 들여서 반드시 "이건 운명이다, 이건 하늘이 나를 어여삐 여겨 보낸 거다" 싶은 거를 사야 할 것 같습니다.

한데, 사실 " 나 돈 좀 있어, 나 오늘 신경 좀 썼어" 말하는 옷입기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거 같습니다. 단순한 선에 촤르르한 윤기와 미묘한 디테일로 변화를 준 차림... 드라마나 영화 속의 싸모님들, 전문직 여성들 차림 눈 여겨 봤다가, 그대로 따라하면.... 아니군요. 돈이 좀 많이 필요하군요.... ㅠㅠ 좋은 소재의 기본 아이템들 사서 멋진 소품으로 포인트를 줘야 하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점점 더 현재의 나를 잘 드러내고(나의 생활, 직업, 개성, 체형, 심리 등등),

 내가 꿈꾸는 나를 슬며시 보여주는 옷들이 좋아집니다.

드라마 '연애 시대"의 유은호 옷도 7년이나 지났는데도 너무 멋지구요.

가수 이상은의 옷도 매번 관심있게 보게 됩니다.

부티나 요상함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옷보다, 자기를 드러내며 "전 이래요.  당신은 어때요?"라며 말을 걸어오는 옷들이 좋아집니다. 쓰고보니 "저 돈 있어보이죠. 저 오늘 멋 좀 냈답니다"도 하나의 메세지이긴 하군요. ㅎㅎ

요 며칠 전 이자벨 마랑에 관한 글이 올라와서 유심히 봤는데... 그 옷이 그토록 인기를 끈 이유도 다 이런 맥락이어서가 아닐까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읊어봤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역시 엄청난 돈을 들여야  한다는데 있죠. ㅎㅎ

어쨌건 어서 이 무더위 지나고 가을 겨울이 되면 좋겠습니다.

IP : 110.70.xxx.1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알아요
    '13.8.11 1:40 PM (211.234.xxx.47)

    하지만 나이들고 헤어 피부 늘어지니
    이자벨 마랑 같은 옷은 입으면 넝마
    그 브랜드 어울리는 분들은 세련되고 기본 탄탄한 분들이란거

  • 2. 원글이
    '13.8.11 1:44 PM (110.70.xxx.145)

    저도 옷 막 주워입습니다.

    요즘은 집에서 할머니들이 입으시는 인견 나시랑 반바지 입는데 최고입니다. ㅎㅎ

    저도 나이들어 머리숱없고 피부 쳐지고 군살 붙어서
    좋은 옷 입어도 넝마가 되는 슬픔이 ㅠㅠㅠㅠ

  • 3. 이 표현 너무 좋네요..
    '13.8.11 2:09 PM (58.236.xxx.74)

    부티나 요상함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옷보다,
    자기를 드러내며 "전 이래요. 당신은 어때요?"라며 말을 걸어오는 옷들이 좋아집니다.
    말을 걸어오는 옷들. 그러니 소탈하기는 해도, 패션에 너무 무심하면 안 될거 같아요.

  • 4. --
    '13.8.11 4:06 PM (94.218.xxx.70)

    저는 군살없이 날씬한 몸매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몸매가 패션..얼굴이 패션의 완성..
    물론 그게 충족안되면 온 머리를 굴려야겠지만요. 무신경한 듯 입은 그 패션도 다 억만의 시행착오끝에 나온 스타일 일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8799 세탁기선택알려주세요 6 점순이 2013/08/18 1,305
288798 외신 박근혜 대통령 사퇴 첫언급 129 light7.. 2013/08/18 13,233
288797 유럽가는데요 여행용복대 어디서파나요? 11 내일 2013/08/18 8,410
288796 맥도날드 햄버거 어떻게 몸에 나쁠까요 30 양파깍이 2013/08/18 7,705
288795 질문> 살림고수님들께... 상담받고 싶네요. 6 옆집캔디 2013/08/18 1,755
288794 방송알바중에 보조출연알바어떤가요? 3 커피나무 2013/08/18 2,445
288793 사채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5 궁금 2013/08/18 1,553
288792 옷매치 하는거 1 ㄴㄴ 2013/08/18 1,042
288791 밑에 식재료 어찌해서 드시겠어요? 2 .. 2013/08/18 926
288790 부모님 환갑여행...패키지 여행이 그렇게 별로인가요? 32 바나나 2013/08/18 18,539
288789 혼자 해수욕장가면 좀 그런가요? 6 여름 2013/08/18 3,046
288788 똥고집 부리는 남편.. 질려요.. 29 .. 2013/08/18 17,900
288787 전세 끼고 아파트 구입할려는데 조언 부탁해요 13 집구입 2013/08/18 5,044
288786 오리털 점퍼가 곰팡이가 피었네요 ㅠㅠ 4 곰팡이 2013/08/18 2,723
288785 센스있는 82님들 선물 뭐받고 싶으세요? 3 고민중 2013/08/18 1,192
288784 남편휴가 우리집처럼 절대 같이 안간다라는분 있나요 32 휴가남편 2013/08/18 13,150
288783 제2의 아이러브스쿨.. 밴드 4 모임 2013/08/18 4,045
288782 대단지 60평 사시는 분들 관리비 21 질문 2013/08/18 15,943
288781 게으름을 극복한 경험을 나눠주세요. 12 고만 2013/08/18 4,343
288780 아이폰5 사용하기 어떤가요? 15 새벽 2013/08/18 1,983
288779 매트리스가 넘 딱딱한데 방법 없나요? 4 에혀 2013/08/18 963
288778 "황금의제국"에서 고수 8 ㅁㅁ? 2013/08/18 2,634
288777 쉬즈미스라는 브랜드,,, 37 2013/08/18 17,397
288776 남자들 노래방에 도우미 부를때요.. 46 .. 2013/08/18 37,477
288775 자녀에게 이혼사실을 숨기고 계신 분들께 여쭙니다. 6 ... 2013/08/18 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