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원룸글보니 제가 살았던 원룸 생각나네요.

ㅇ ㅇ 조회수 : 1,639
작성일 : 2013-08-02 13:10:09

동생이 같은대학에 입학해서 지겨운 통학을 끊고 설레는 맘으로 부모님과 원룸계약하던날이었어요.

일층에 상가를 하셔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매의눈으로 늘 지켜보시던 꼼꼼한 주인이 맘에 들어서 부모님이 계약하자고 하셨는데 주인아저씨가 여긴 사연있는 방이라고 말을 흐리시는겁니다 ㅋㅋ

혹시 누가 아파서 나간 방이냐 그런거면 생각해보겟다 부모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시자 그건 아니라고. 여자랑 남자랑 동거하다 여자 부모한테 걸렸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는 이혼남이라고 햇는데 정리가 안된상태여서 남자쪽 부인이 와서 난리치고 여자부모도 와서 난리치고 그랫다는군요

그래서 한바탕 난리나서 남자한테 방 비워달라고 한거라고 ㅋㅋㅋ

아무튼 그방을 계약을 하고 7년을 살았어요. 아저씨 성격이 꼼꼼하셔서 낯선사람이 원룸으로 들어가려고하면 심하다 싶을정도로 몇호가냐 누구네집가냐. 다 물으셨어요 ㅋㅋ 그래서 그런지 저희 원룸엔 여자끼리 사는 방이 유달리 많았고 남학생들도 착실하고 모범생타입이 많았죠.

근데 그러다 원룸이 발칵 뒤집어진거에요. 주로여자들이 사는 집에. 현관문에 음담패설로 시작하는 낯뜨거운 쪽지들이 붙고 첨엔 이게뭐야 대수롭지않게 여기다가 정액이 묻은 콘돔도 문꼬리에 걸리고 여학생들이 아저씨한테 이 사단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씨씨티비를 지금처럼 많이설치해놓은게 아니라 아저씨가 일일히 남학생들을 주로 감시했어요.

그러다 심증에 범인일거같은 학생이 있었는데 증거가 없었어요. 증거찾으려고 아저씨가 대기하고있는데 또 이상한쪽지가 붙어서,,,아저씨가 그 용의자? 한테 온 편지를 몰래 뜯어보고 그 글씨체와 대조해서 원룸에서 쫓아냅답니다 ㅋ

아저씨 말이 돈도 제때 넣어주고 (원룸주인입장에선 이게 착한건가봐요 ㅎㅎ )그렇게 인사도잘하던애가 그런짓을 햇다고 너무 허탈해하시더라구요. 암튼 그 변태를 쫓아내고 몇년간 평화로이 살았는데. 원룸 주인 아줌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갑자기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집주변에 경찰이 막 오고 이 원룸사냐고 물어보고.

평소 아줌마랑 아저씨랑 돈문제로 많이다투셨는데요. 홧김에 사층에서 아줌마가 뛰어내리셨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하다 자살한거라 경찰들이 수상하게 여겨서 조사햇던거고요.

아줌마가 돌아가시고 몇달뒤에 취직을 하게되서 다른곳으로 옮겼는데요. 지금도 가끔 원룸 생각이 종종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칠년간 참 많은일이 있었어요.

비록 아저씨는 혼자되셨지만 여자가 살기에 참 안전하게 꼼꼼하게 관리해주셨거든요. 아래 원룸 글 보니까 이생각 저생각 나서 주절거려봤어요 ^^
IP : 183.109.xxx.2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은글
    '13.8.2 1:39 PM (182.211.xxx.11)

    저도 어릴때 동생이랑 자취해본적이 있어요
    잔잔하면서 좋은글이네요....~

  • 2. ㅇㅇ
    '13.8.2 2:46 PM (223.62.xxx.34)

    아저씨의 꼼꼼한 성결이 같이 사는 부인의 피를 말린거같아요__

  • 3. 윗분
    '13.8.2 3:08 PM (183.109.xxx.239)

    맞아요 딱 그거였어요. 아저씨는 몸도 삐쩍 마르고 아줌마는 대장부 스탈이었거든요. 둘이 쉴새없이 싸우시다 결국 자살하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9032 채소를 단무지 무침이랑 먹었어요 1 조화 20:39:56 37
1599031 SK큰게 최태원이 경영을 잘한것도 있지 않나요? 20:39:56 41
1599030 뉴스댓글보니 최도 상간남이라고 1 .. 20:38:36 140
1599029 (더러움 주의) 먹은게 배설될때까지 몇시간 걸리나요? ... 20:37:51 43
1599028 1조 3천 8백억 받아서 2 저라면 20:35:33 269
1599027 저녁 떡갈비로 선방했어요 히힛 주말 저녁 20:32:12 144
1599026 백패커 고경표 표정ㅋ 1 기미남 20:31:50 381
1599025 이런 시어머니, 어떻게 할까요? 4 으휴 20:29:54 464
1599024 수원 통닭골목에서 둘둘치킨 후라이드랑 비슷 ㅇㅇ 20:29:30 84
1599023 찰토마토와 완숙토마토 3 차이가 20:28:57 215
1599022 집 나갈때..챙길 중요한게 뭐가 있을까요 7 집나갈 20:28:18 347
1599021 울아들 사춘기는 요상하네요 2 11 20:25:40 294
1599020 맛있는 토마토스프 4 20:24:46 275
1599019 공부왕찐천재랑 최화정 채널 피디가 같나요? 3 .. 20:22:24 563
1599018 이거 실례일까요? 13 ~~ 20:17:56 811
1599017 자궁근종 수술 꼭 해야할까요? 8 20:15:19 461
1599016 무기력하게 산다=팔자 좋다 2 무기력 20:15:07 574
1599015 노후 수도권 지하철역 vs 도심고집하는 남편 5 20:07:06 560
1599014 사람들이 아는척하면 도망가고싶어요. 5 ㅡㅡ 19:56:16 883
1599013 갑상선 관련 댓글 다셨던 분에게... 1 ... 19:56:13 554
1599012 가끔 남자작가가 쓴 로맨스물 같은거 보고 시퍼요 4 ㅇㅇ 19:53:34 528
1599011 한국 여권파워 8년래 최저…11위서 4년 만에 32위로 추락 6 ㅇㅇㅇ 19:49:31 922
1599010 2인 가족 생활비 5 부인 19:49:28 1,209
1599009 철없고 속썩이는 재수생 자식 이제 진짜 마음으로부터 버려야겠죠?.. 3 우울 19:47:57 943
1599008 선업튀 16회 연애교과서라는 글 찾아요 5 ㅇㅇ 19:47:19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