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심한 욕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고민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13-08-01 00:03:18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넷상에서 남긴 욕을 봤어요.

그런데 그 욕이 정말 머리털 나고 생전 처음 보는 극악한 욕이라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82님들, 부디 지혜로운 조언 부탁드려요.

사실 뭘 이런 걸로 글까지 쓰나 많이 망설였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아 나름 심각해서 그럽니다.

저 결코 온실안 화초과 아닌데도 충격을 너무 심하게 받은 것 같아요.

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나 스스로 객관화를 해 보았어요.

욕의 대상자는 저 역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 사람이었기에 그 사람과 절 동일시해서 그런건 아니구요. 그럼 죄책감인가 하면 그 정도로 제가 양심적인 타입은 아니거니와 대상자에게 스쳐지나가며 이상하다 이상의 관심을 가진 적도 없구요.

화자의 태도가 한 몫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듭니다. 욕의 대상자가 그 정도로 욕먹을 짓을 한것도 아닌데 비정상적으로 화를 내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몸이 떨려서 참을 수 없다라며 연약한 호소는 다 하더니 마무리는 그렇게 비상식적인 욕설로 마감하더라구요.

지인의 네트워크를 거쳐거쳐 들른 곳인데 저야말로 오물을 뒤집어 쓴 기분에 소름이 끼칠 정도 였습니다.

오프에서는 그리 소심하고 착해 보이던 사람이 자신을 거부 했다고 저리 비상식적인 증오를 보이는구나 라는 충격 때문일까요?

사실 어떤 욕설인지 쓰고도 싶은데 보시는 분들께 혐오 표시 안했다는 원망 들을까봐 차마 올리지도 못하겠습니다.

정말 C어쩌구, 녀ㄴ어쩌구는 순진하고 정직하게 보일 정도의 욕이었어요. 거듭 강조하지만 정말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욕이었습니다. 언어가 이리 폭력적일 수 있구나 실감했습니다. 조폭들 욕이요? 우스울 정도입니다.

본지 꽤 되었는데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일할 때, 사람들과 웃고 떠들 때는 안 떠오르다가 목욕할 때, 느긋하게 책 볼 때 같이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질 때 불쑥불쑥 떠오릅니다. 그 욕설 내용이 상대방의 신체를 어찌하겠다는 욕설인데 그게 고스란히 형상화 되어서 떠오른달까요?

잔인함에 몸서리치게 되고 역한 마음까지 듭니다.

누군가 영화 링을 보고 정신적인 상흔이 남았다고 하던데 저야말로 지금 그 상태인것 같아요.

제가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닌데도 그 생생하고 비겁한 증오에 어질어질 합니다.

지혜로운 분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내가 왜 이러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IP : 1.252.xxx.8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생님
    '13.8.1 12:08 AM (1.127.xxx.65)

    어느 선생님 강의 잠깐 들었는 데요
    Bully 욕설이나 놀림 을 농구공으로 생각하라고 학생한테 일러주고
    공을 던지라 시킨 다음 선생님은 공을 받지 않고 땅에 덜어지게 나둔답니다
    실제로 공 주고받기 연습하면서 나쁜 것은 받지 않도록 연습시킨데요. 다른 좋은 거 생각해보세요

  • 2. 욕이
    '13.8.1 12:11 AM (14.39.xxx.151)

    원래 그렇대요.
    EBS에서 욕해도 될까요라는 다큐를 했었는데요
    욕이 뇌에 강렬한 영향을 줘서
    다른 어휘들을 밀어내고 자리 잡는다고 하네요.

  • 3. 고민
    '13.8.1 12:19 AM (1.252.xxx.81)

    답변해 주신 윗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저 정말 내가 이리 약한 사람인가 어울리지 않게 왜 이러나 하고 암울했어요.
    답변들이 밝은 햇살같네요.
    공주고 받기+선택적 수용, 욕이 뇌에 끼치는 영향 유념할께요. 이렇게 객관화하면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보이네요.

  • 4. 고민
    '13.8.1 12:27 AM (1.252.xxx.81)

    네, 욕한 사람은 다행히 저와는 그리 접점이 없어요. 다만 그 사람이 남긴 흔적이 제게 이리 영향을 끼친게 얼결에 당한 입장에서는 돌발적인 테러랄까요.
    '나와는 무관한 저 너머의 일' 좋은 말입니다. 유념할게요.
    그리고 모르는꽃님의 경험...아...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저는 감히 짐작도 안되는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2898 섹스안하고 사니 좋아요글 없어졌나요? 어디 03:01:28 375
1592897 이런 말투 어떠세요? ….. 02:35:12 275
1592896 백수인데 스터디카페 가는 돈이 부담되네요. 6 ..... 02:28:01 899
1592895 마이클 제이 폭스 3 무상 02:23:40 665
1592894 이 시간에 들리는 이상한 소리 5 '''' 02:08:01 1,022
1592893 머리 움직임보면 안다…여성 사이코패스, 5가지 징후 ..... 01:57:48 1,237
1592892 요즘 여자들 다 똑같이 생긴 이유가 뭐죠? 5 ..... 01:43:29 1,355
1592891 모찌 아직 입양 못갔다고 해요 Dd 01:33:06 537
1592890 실리콘 빗자루 맘에 드네요 ㅇㅇ 01:31:11 403
1592889 일본 김 을 수입해 온다고요? 6 .. 01:24:53 847
1592888 전 요즘 여의도에 살고 싶다는 생각 자주 들어요. 4 e 01:13:49 1,671
1592887 공부를 해야하는데 5 .. 01:10:36 568
1592886 대리효도 시키는걸 어려서부터 배운걸까요? 15 남편 00:52:33 1,608
1592885 목에 하루종일 가래가 낀 느낌, 이게 역류성 식도염인가요? 2 ㅠㅠ 00:50:15 667
1592884 명칭 알려주세요 3 . . . 00:43:32 344
1592883 넷플릭스-서울의 봄 떳어요 2 ㅇㅇ 00:42:51 680
1592882 다 아무것도 아니야 1 모두 00:42:31 514
1592881 안재현 구혜선 8 나혼산 00:41:43 3,863
1592880 휴대폰이 밝아졌다 꺼졌는데 3 .. 00:31:04 518
1592879 월급이 덜나왔어요.잘못입금한듯요 4 짜증나네요 00:28:23 1,339
1592878 넷플 스마일과 바바리안 둘다 보신분 3 급해요 00:26:22 601
1592877 팝송 제목 좀 알려주세요. 5 음악러버 00:22:01 335
1592876 엘지 가정용 맛사지기 좋나요? 백오십정도 하던데 2 ㅇㅇㅇ 00:17:30 420
1592875 건강하면 생리를 오래 하나요? 8 ... 00:14:55 2,193
1592874 깔끔해요 한 잔 00:14:09 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