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흔살 모태솔로 남자 친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조회수 : 7,875
작성일 : 2013-07-23 01:03:16
지난 번에도 한 번 고민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아직도 고민 중이예요. ㅠㅠ

저를 향한 진심이 느껴지고 마음씨는 착하나 이성 관계에 있어 너무나도 서툰 마흔 살 모태솔로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몇 달째 만나고 있으나 늘 대화에 서툴고 제대로 된 스킨쉽은 시도조차 못하는 소심한 사람이지요.
늦은 나이에 반 년 넘게 이 모양이니 헤어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왜 자꾸 집착이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인터넷으로 연애 기술을 알려준다는 학원을 미친듯이 검색하다가 문득 나 정말 왜 이러나 싶습니다.
남자친구를 어떻게든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촌스러움을 좀 해결해주고 싶어서 저녁마다 남자 옷 파는 쇼핑몰을 들락거리며 옷도 고르곤 해요.

서툰 대화 방법을 몇 달 동안 능숙하게 고치려 노력했지만 잘 안되었거든요.
그런데도 뭔가 좀 더 노력하면 될 것 같고, 그러다가 좌절하고 혼자 상처받고 또 기대하고...
좋아질 가능성이 적은데 왜 이렇게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나이가 많아서 이 사람과 헤어지면 더 이상 인연이 없을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이러는건지
이 사람과  뭔가 강한 인연이 있는거라 이러는건지 정말 모르겠네요.
답답해서 용하다는 곳에 궁합 보러도 몇 번 갔는데 가는 곳마다 궁합이 좋다고 결혼하라고 해요.
둘 다 나이가 많으니까 그냥 왠만하면 하라는 의미인건지
정말 궁합이 좋아서 그렇게 말하는건지 그것도 이제는 판단이 잘 안서요.

예전에는 남자 친구를 사귀다가도 아니다싶으면 냉정하게 돌아섰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진로도 과감하게 바꾸는 등 결정할 때 미적거리는 타입이 전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왜 이 사람한테는 그게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답답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짜증이 나다가도 그 다음날 연락이 안되면 또 궁금하고 걱정되고
잘 하고 싶은데 안되서 스스로 답답해 하는 남자 친구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요.
연민과 사랑을 구분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빨리 결정을 해야 해요.
저도 남자 친구도 나이가 많으니 끝내려면 한시라도 빨리 끝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못 끝내고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지 참 제 스스로가 한심하네요.
저 정말 왜 이러는걸까요?
IP : 49.1.xxx.2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3.7.23 1:16 AM (121.175.xxx.80)

    원글님 보기에 그 사람 본성이 너무 착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기본적으로 꽉찬 혼기 등등...현실적인 조건들도 밑바탕에 깔려 있겠지만...

    가정을 이룰 기본조건들이 나름 충족된다는 전제하에
    배우자감으로 우선시 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그 사람의 인성입니다.

    왜 헤어짐을 당연시하는 듯한? 마음을 가지시는지 모르겠는데...
    스킨쉽..이성을 리드하는 기술..그런건 그 사람이 무슨 장애자가 아닌 한 정말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런 걸 꼭 남자가 적극적으로 리드해야 하는 것만도 아니고....

  • 2. ......
    '13.7.23 1:18 AM (180.182.xxx.153)

    손해 혹은 상처받을 줄 뻔히 알면서도 전진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무지개빛 미래만을 꿈꾸며 전진하는건 착각과 도취일 뿐입니다.

  • 3. ...
    '13.7.23 1:29 AM (175.119.xxx.111)

    옆에 없으면 허전할것같고 모성애??같은 마음이 생긴거 아닐까 생각이드네요 저도 그런적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원글님 평생 하실분이시니 잘알아서 선택하세요
    저라면 헤어질듯 합니다

  • 4. 녹차라떼좋아
    '13.7.23 1:43 AM (119.71.xxx.241)

    남녀관계도 인간관계중 하나인데
    40모쏠이라면 인간관계의 중요한 한부분이 부족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5. 불안과
    '13.7.23 1:43 AM (220.117.xxx.175)

    얘 놓치면 평생 혼자일것 같은...그래서 루져가 될것같은 머릿속의 도식화.
    그러나
    남자가 죽었다 깨어나도 남자로 안느껴짐. 이래도 될까 싶을정도로..
    그 사이의 갈등.
    저라면 헤어져요.

  • 6. ,,,
    '13.7.23 7:27 AM (222.109.xxx.40)

    사람은 변하기 힘들어요
    40살까지 그랬다면 앞으로도 쭉 그런 인생 으로 살 가능성이 높아요..
    원글님이 남친의 현재 모습을 받아 들이고 감수 할 자신이 있다면
    선택 하세요. 남친이 원글님 이야기 잘 듣고 열린 사람이라면
    피곤해도 원글님이 리드하고 사시면 돼요.

  • 7. 40대 모쏠
    '13.7.23 10:47 AM (14.32.xxx.245)

    죄송하지만 변하기 힘들거라고 봅니다.
    평생 감수하고 살 자신 없으시면, 그쪽이 변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변하지 않고 답답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인연이 이어지기 힘든거죠.

    제 경우를 잠깐 말씀드리면, 41살 모쏠 남자 2명을 연달아 경험해 봤거든요.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친분 관계만 있던 사이에서 자기들이 감정이 앞서나가서 헛짓거리를 하더군요.
    둘 다 인연 완전히 끊어버린 상태지만, 이 경험으로 깨달은 것이
    이 사람들은 서툰게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라는 사실이 문제라는거죠.
    자기 감정, 자기가 받을 상처만 중요하고, 그 연애 감정이라는 것도 자기 감정이기 때문에 중요한거지
    나라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건 아니더란 말입니다.

    40대 모쏠이어도 만나면 편하고, 즐거운 사람이라면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겠지만
    대화가 서툴고 어색하다는건 일반적인 대인 관계에서도 서툰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949 갑자기 숨이 콱 막혔다가 지금도 숨이 계속 차요 15 질문 2013/08/13 4,136
284948 고 2 여학생 기숙학원 어떨까요? 2 기숙학원 2013/08/13 1,495
284947 이사들어가는집이 곰팡이 투성이에 완전 더러워요ㅠㅠ 어떻게 해야하.. 3 mom1 2013/08/13 2,075
284946 행신동에 동물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1 강아지 키우.. 2013/08/13 1,081
284945 어느 종교인의 전 재산 2 참맛 2013/08/13 1,154
284944 샤넬 흰색백 어떻게 관리? 3 샤넬 2013/08/13 2,114
284943 그것이 알고싶다 의사사칭 와이프요.. 13 무한걸 2013/08/13 12,753
284942 82님들 가방브랜드 아시는분 ㅜㅜ 2 내가 이럴줄.. 2013/08/13 658
284941 에디 레드메인(테스, 레미제라블) 전 못생겼다고 생각되는데.. 8 어제 테스보.. 2013/08/13 1,981
284940 가지도 맛있고... 6 감사 2013/08/13 1,322
284939 일부 키가 안먹히는데요 특수문자 아시면 알려주세요 5 컴퓨터고장 2013/08/13 688
284938 헤어드라이기 정리 방법 좀 4 정리하고 싶.. 2013/08/13 3,847
284937 초1여아 한쪽눈을 깜박이는데 틱인가요?? 5 해바라기 2013/08/13 2,241
284936 오늘 82 정상인가요? 10 더운데 82.. 2013/08/13 2,070
284935 구글 애드센스 하시는 분 계세요? ... 2013/08/13 548
284934 거제도 여행 도와주세요(펜션등) 6 추억만들기 2013/08/13 1,547
284933 부산에 밤에 도착하데요...혹시 주변에 괜챦은 식당 추천해주세요.. 6 주니맘 2013/08/13 1,168
284932 이용녀할머니 별세뉴스 도넘은 악플…유족 고발키로 (종합) 10 세우실 2013/08/13 1,912
284931 학습만 할수있는 인터넷차단프로그램 추천해주세요. .. 2013/08/13 435
284930 여자혼자바다여행 정보 주세요~^^ 1 사랑스러움 2013/08/13 1,270
284929 또 이사... ... 2013/08/13 906
284928 어제 별똥별 보셨나요? T<T.. 2013/08/13 788
284927 노정렬 “내가 막말이면, 최고의 막말 김기춘 임명은 막짓” 5 샬랄라 2013/08/13 1,666
284926 저축장려켐페인한다고 3 산사랑 2013/08/13 924
284925 15년된 지펠냉장고 물이 너무 생겨요 3 지펠 2013/08/13 3,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