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오니 예전 생각이 나서 끄적끄적

추억 조회수 : 785
작성일 : 2013-07-13 15:34:26
결혼전 유치원교사로 있었어요
첫 유치원 들어가서 여름에 캠프를 갔어요
1박2일 캠프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련관같은 곳이죠

각 유치원들이 모여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해요
캠프에는 이벤트를 주관하고 진행하는 직원분들이 계시는데
저희유치원을 맡으신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고 잘 해주시더라구요
아이들도 잘 챙겨주시고 숙소에 오셔서 불편한데 없냐고 챙기고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저희팀 맡아주셨던 직원분이
저에게 연락처를 묻더라구요
당황한 저는 죄송하다고 남자친구가 있고 좋은분 만나실수
있을거라고 정중히 거절을 했어요

그리고 다음해 여름이 되어 유치원캠프를 또 가게 되었죠
이번 수련관은 서울에서 좀 멀리 떨어진 강원도쪽이었어요
숙소도 작년 숙소보다 더 좋았고 넓어서 좋더라구요
아이들 짐 챙겨주고 정리를 하는데 저희유치원
담당이라면서 직원분이 오셨어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캠프파이어 준비를 위해 아이들과
운동장에 서 있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자기 기억 안나냐고
작년캠프에서 연락처 거절당했던 그 사람이라면서 ㅎㅎ

가만 보니 맞더라구요
더 멋있어 진듯 ㅋㅋ
저보고도 더 이뻐졌다고 ㅎㅎ 이거 완전 운명 아니냐고 ㅎㅎ
전 그냥 웃기만 했구요
행사가 끝나고 숙소로 와 아이들 잠자리를 챙겨주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이따 뒷풀이 있는데 꼭 오시라면서 장소를
알려주셨어요 원장님이랑 다른 선생님들도 사연을 다 알게 됬고
저보고 나가라고 미는거에요 ㅠㅠ

결국 전 안나갔고 우리 이쁜 아가들하고 잠을 잤네요
다음날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려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오늘은 연락처랑 이름을 꼭 알아야겠다면서 어제 안나와서
많이 기다렸고 서운했다고

전 역시 남친에게 미안할짓은 못한다고 또 거절을 했네요
그렇게 서울로 올라왔고 시간은 지나 아이들 졸업식을 하고
저는 결혼을 위해 그 유치원을 나오게 됬어요
결혼식날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들이 오셔서 제가 나온 이후
그 캠프 직원이 유치원을 찾아 왔었다고
제가 그만 둔걸 알고 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실망하더래요

그렇게 지금 남편과 18년을 살고 있네요
그 당시 남친이던 남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
질투심에 불타서 결혼 서두르더라구요 하하
가끔 제가 그래요
그때 연락처 주고 만나기라도 했으면 당신이랑 이렀게 살지
않았을수도 있다고 나에게 항상 고마워하라고 ㅋㅋ

비가 오니 그냥 예전 생각이 나서요
그분도 어디선가 잘 사시겠죠?
IP : 125.187.xxx.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3.7.13 4:10 PM (121.175.xxx.80)

    정말 비오는 날에 잘 어울리는 물안개처럼 아련한 추억담이네요...^^

    근데 서울쪽은 계속 비가 오나보죠?
    부산은 며칠째 계속 찜통이거든요....ㅠㅠ

  • 2. 지금은일산
    '13.7.13 4:30 PM (125.187.xxx.6)

    부산날씨가 부럽네요 ㅠㅠ
    며칠째 비가오니 찜통더위가 차라리 빨래도 뽀송뽀송
    하게 말려질테니 그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985 오랜만에 스맛폰으로 아고라에 들어가봤더니.. 발레리 2013/07/13 878
275984 일차함수와 이차함수 난이도차이가 어느정도인가요? 2 .. 2013/07/13 1,286
275983 꽃보다 할배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점 6 난 꽃 2013/07/13 3,882
275982 믿을만한 구매대행 사이트 불토 2013/07/13 791
275981 직장인의료보험에 부모님을 올릴경우 9 나는 2013/07/13 11,821
275980 편입할까요..? 1 ... 2013/07/13 1,276
275979 대학병원 임상병리사는 어떠한가요? 4 자유 2013/07/13 4,158
275978 박근혜는 이명박보다 레임덕이 더 빨리 온 것 같네요 14 gg 2013/07/13 3,447
275977 복날 치킨집이 한가한 이유? 2 ... 2013/07/13 3,346
275976 혹시 BIS 캐나다 국제학교 아시는 분 엄마 2013/07/13 9,792
275975 제습기 필요하면 사는거고 안필요하면 안사는거지 뭐 찬물 끼얹는다.. 21 ... 2013/07/13 3,221
275974 로코장식접시년대별로기격이 빙그뢴달 2013/07/13 704
275973 낼 캐러비안베이 못가겠죠? 15 낼비많이올까.. 2013/07/13 2,791
275972 라로슈포제 , 달팡 1 알럽 2013/07/13 2,072
275971 최명길역할 참 나쁘죠? 10 금뚝딱 2013/07/13 3,972
275970 제주도 아침 일찍 선물 살 수 있는 곳 3 휴가 2013/07/13 1,244
275969 수영 4 ..... 2013/07/13 1,103
275968 남동향 3층..해가 잘 들까요? 2 웃음양 2013/07/13 2,513
275967 제습기 사고 싶으면 사고 말고 싶으면 말기 14 제습기 2013/07/13 2,230
275966 시댁문제로 남편과 계속 싸워요 5 .. 2013/07/13 3,665
275965 저는 고개숙여서 감사표시 꼭 합니다. 자전거타고 갈때 차가 양보.. 5 보티첼리블루.. 2013/07/13 1,196
275964 오늘 많이들 모이셨네요!! 4 지금 시청광.. 2013/07/13 1,190
275963 월급 받으니 좋아요~ 3 ^^ 2013/07/13 1,666
275962 제가 경우없는 아줌마인가요? 38 누가잘못 2013/07/13 13,152
275961 초복에 치킨 배달.. 4 덥다 2013/07/13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