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 밥주는 문제로 관리소장 만나 잘 해결봤어요.

아흑 조회수 : 2,099
작성일 : 2013-07-09 19:24:00
여러 댓글과 링크 자료 참조해서 열심히 읽고 인쇄해서 관리소장 찾아갔어요.
일을 크게 벌리지 말란 조언도 있었지만 그 기전반장이란 분은 도저히 말이 안통해서요.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동물보호법, 고양이 보호협회의 협조문 등 자료를 준비해 
나름대로의 전의에 불타서 갔는데,
관리소장님이 초반부터 tv 동물 프로그램을 보니 고기도 먹기 싫더라,
어렸을 때 아버지가 키우던 개를 잡수셔서 일주일을 울었다 하며 김을 팍팍 빼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동물을 좋아하나 공적으로 민원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조심해달라 하셔서
저녁에 밥 주고 새벽 6시에 밥그릇 치우고 주변을 청소한다고 했고,
고양이들이 너무 몰려 민원 들어올까봐 부족한 줄 알면서도 항상 일정량만 주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트러블 나지 않도록 하는 저의 노력도 얘기했어요.

또 강동구 사례 말씀드리면서 이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예전에는 고양이를 잡아가서 살처분을 했으나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tnr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우리 시에서도 시행하고 있다며 시청 담당자와 통화한 사실을 말했어요.

소장님은 고양이 때문에 가끔 민원 전화가 오긴 하지만 지난 겨울에 쓰레기봉투를 넣는 대형 함을 설치한 이후로
고양이 수가 줄었다, 지금 당장 고양이를 어떻게 할 계획은 없다라고 하셨고요.
이건 뭐..어제 저녁부터 내내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자료 인쇄하고 숙지하며 전전긍긍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였어요.

그 기전반장이란 분이 제게 완전 과장해서 얘기를 했거나, 
소장님이 저 골치 아픈 아줌마 입부터 막고 보자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말한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겠죠.

어쨌든 tnr을 모르는 소장님께 tnr을 알려드렸고, (많은 문제와 부작용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것 외에 대안이 없기에)
마구잡이로 잡아가게 하고 나몰라라 하는 식의 행정처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개한 짓이라는 인식을 은연중 심어드렸고,
보호소에 보내면 거의 다 안락사되므로 아는 사람들은 보내지 않는 다는 것도 알려드렸고,
고양이에게 상해를 가하는 행동이 있을 시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주민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면서 계속 밥을 주겠다는 허락도 받아냈으니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좋은 일 한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우리 소장님이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 흔히 그렇듯이 처세의 달인이어서 속마음도 그럴까 의심도 되어요..
그래도 일단은 좋게 생각하려고요.

어제 마음이 심란해서 지역 커뮤니티를 비롯해 여러 군데 글을 올렸는데,
가장 화끈하고 도움이 된 곳이 82쿡의 댓글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IP : 1.240.xxx.16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9 7:43 PM (115.137.xxx.70)

    안그래도 혹시 후기가 올라올까싶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복 받으실거예요~^^

  • 2. ^^
    '13.7.9 7:49 PM (121.161.xxx.206)

    와, 저도 후기 기다렸어요.정말 대단하세요~~~제가 다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3. 정말
    '13.7.9 7:49 PM (1.245.xxx.148)

    감사합니다.

  • 4. 잘되었네요.
    '13.7.9 7:52 PM (121.168.xxx.139)

    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살만한것 같습니다.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면 이 세상에 이해못할 일은 없는데 말이에요.행운이 따르시길 바랍니다.^^

  • 5. 감사합니다
    '13.7.9 8:00 PM (1.231.xxx.40)

    정말 고맙습니다^^

  • 6. 어제 댓글 달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13.7.9 8:10 PM (123.212.xxx.133)

    정말 다행이예요.

    냥이들 밥 굶지 않게 된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여요.
    냥이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고 고생많으셨어요.

  • 7.
    '13.7.9 8:29 PM (119.194.xxx.126)

    원글님은 멋진 분이네요~
    tnr이 뭔지 모르니 얼른 검색 들어가요~

  • 8.
    '13.7.9 8:49 PM (220.70.xxx.220)

    다행입니다
    어제 일 크게 만들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에요

    어쨌든 잘 정리되었고 원글님도 한시름 덜었고 냥이들도
    계속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해피엔딩이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9.
    '13.7.9 8:51 PM (211.36.xxx.115) - 삭제된댓글

    잘하셨네요
    복받으실거에요

  • 10. ^^
    '13.7.9 9:15 PM (121.133.xxx.49)

    복 받으실 꺼에요~
    생명이란 정말 중요한거죠~^^

  • 11. 희소식
    '13.7.9 9:15 PM (223.33.xxx.25)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저도 관리소 눈치보며 길냥이 밥주는 처지에요.ㅜㅜ
    우리 같이 힘내요!!!
    저도 앞으로 원글님처럼 대처해야겠어요!!!
    시원한 밤 보내세요~

  • 12. 잘 하셨습니다.
    '13.7.9 10:30 PM (180.70.xxx.54)

    고양이 대신 감사드려요. 큰 복 받으실겁니다.

  • 13. 잘하셨어요~
    '13.7.9 10:33 PM (183.100.xxx.240)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들 고마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3522 다담주 휴가 때 코엑스 아쿠아리움 가면 사람 너무 많을까요? 3 가고싶은데~.. 2013/08/03 913
283521 띠용 날씨 정말 신기하네요. 5 ㅋㅋ 2013/08/03 2,980
283520 203.226.xxx.31, nb 라는 닉으로 댓글 쓰신 분 3 ..... 2013/08/03 1,047
283519 50대 중반 아줌마는 짧은 미니스커트 입으면 안되나요? 98 i 2013/08/03 22,771
283518 전세집 경매 4 2013/08/03 1,809
283517 부동산고수분들 신기하고 부러워서ᆢ 1 2013/08/03 1,463
283516 원어민 영어과외 .. 2013/08/03 2,056
283515 휴가중 시아버지 산소에 가자는 남편때매 49 2013/08/03 9,397
283514 ㅉㅉ .. 2013/08/03 815
283513 스맛폰 쓰시는분들 따로 다이어리 안 쓰세요?? 2 시에나 2013/08/03 1,176
283512 점심먹고 남대문 시장 가면 사람 많겠죠? 1 남대문 2013/08/03 1,419
283511 "여왕의 교실"에서 이겼다는게 무슨 뜻인가요?.. 2 ... 2013/08/03 1,169
283510 세상에서 제일 나쁜 부모 3 샬랄라 2013/08/03 3,042
283509 부부강간 대체 어느 수위를 말하는 건가요? 8 법에서 2013/08/03 3,774
283508 영화 퀴즈쇼 보신분 .. 2013/08/03 1,009
283507 아산시에 치과 추천 부탁드려요! 치과 2013/08/03 1,682
283506 이거 방산시장에서 팔까요? 5 . 2013/08/03 1,560
283505 다이어트 한약 11 빠빠빠후 2013/08/03 2,606
283504 코스트코 상품권 3 기간 2013/08/03 1,832
283503 답좀 가르쳐 주세요...? 2 궁금이 2013/08/03 870
283502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 된건가요 3 ... 2013/08/03 1,621
283501 피부과에서 피지뭉친것도 뽑아주나요? 2 아웅 2013/08/03 6,778
283500 오토비*물걸레요 무선이랑 유선이랑 기능은 같은가요 2 후리지아 2013/08/03 1,330
283499 모텔 출입 불륜女 촬영 사생활 조사 2명 징역형이라니 6 호박덩쿨 2013/08/03 2,752
283498 코스트코에서 산 티요..우유에 타니 정말 요플레되네요. 7 우유 2013/08/03 4,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