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저 자랑합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팔불출 조회수 : 1,800
작성일 : 2013-07-04 16:51:06

제가 우리 아이들한테만 수영을 배우라고 했었지

정작 저 자신은 수영을 할 생각조차 안하고 살았어요.

오십 중반에 이르러서야

더 늦기전에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난 3월부터 결심을 하고 아침에 출근전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자유형이니, 배영, 평영.. 모두 재미나게 배웠어요.

강습 끝나면 쏜살같이 샤워하고 드라이할 시간도 없이 가야

겨우 출근시간에 맞춰서 도착해요.

그동안 없는 시간에 나름 애 많이 썻어요.

 

별로 운동에 소질도 없고, 뭐 제대로 하는 운동도 없었는데

그래도 강사 말로는 수영을 아주 잘 배운다고 하고

강습 도중에 시범을 보일 때엔

배영, 평영은 제가 하도록 하고 그랬어요.

그때 제 생각은 젊은 아가씨로 하면 아가씨들이 부담스러울까봐

나이든 나를 하는가보다고 했는데

남편이 저 배영, 평영하는 폼을 보면서

아주 정석대로 잘 한다고 하네요. ㅎㅎㅎ

 

6월부터 웨이브 하면서 접영을 배우는데 이게 영 안되는 거예요.

물속에서 킥을 하고 올라와서 팔을 돌리면

여지없이 살려주세요~ 하는 똥폼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그동안 강사가 아르켜주면 주는대로 다 따라했기 때문에

접영이 안되니까 무지 속상하더라구요.

나름 우리반에서는 에이스였는데 접영에서 죽을 쑤고 있었어요.

 

강습때 얼마나 발차기를 했는지

사실 그동안 오리발 가장자리의 피부가 다 벗겨져서 물에 들어가면 얼마나 쓰라린지 몰라요.

어찌되었건 그렇게 맹렬히 연습해도 안되던 접영이

오늘 아침에 갑자기 뙇~ 되는 겁니다.

물속에서 킥을 하니깐 붕~하니 날아서

살려주세요~ 폼이 아니고 우아하게 리커버리가 되더군요!

이게 웬일인가? 하고 계속 그렇게 가는데

우하하~~

계속 접영이 제대로 되는 거예요!

제게 이런 날이 드디어 왔군요!!

 

발가락 피부가 다 벗겨지도록 연습한거,

시간을 쥐어짜내서 밤이면 일찍 자고 아침이면 부랴부랴 일어나던 노력이

이제야 다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하도 안되던 것이 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썼어요.

예쁘게 봐주세요.

 

근데 왜 살은 안 빠질까요..

고거이 궁금하네요. ㅠㅠ

남편 말로는 먹는 걸 줄이기 전엔 안되는 거라는데

저는 먹는 건 못 줄이겠어요.

그래도 수영을 맨날 하는데 왜 살은 안 빠지냐구요.ㅜㅜ

IP : 112.186.xxx.15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13.7.4 4:54 PM (49.50.xxx.179)

    접영까지 마스터 대단하십니다

  • 2. 시원
    '13.7.4 4:58 PM (119.82.xxx.78)

    접영이 저도 어렵더라구요~ 축하드려요!! 묘사하신 장면이 머리속에 막 상상이 되면서 저도 기분이 다 좋네요~~ :-) 그리고 살은 안빠지셨더라도, 분명 건강은 좋아지셨을거예요!! 저도 다시 운동 시작해야 하는데, 글 보고 오랜만에 의지를 다져봅니다!!

  • 3. 팔불출
    '13.7.4 4:59 PM (112.186.xxx.156)

    어머.. 님 감사합니다.
    접영에서 살려주세요 폼만 벗어난 것이지 아직 마스터는 아니예요.
    그래도 살려주세요만 면한 것만도 너무 기뻐요.
    어깨가 물밖으로 나와서 리커버리가 되는.. 그 기본 폼이 안되던게
    그것만 해결했지 아직은 갈길 멀어요.
    격려 감사감사합니다.

  • 4. 팔불출
    '13.7.4 5:01 PM (112.186.xxx.156)

    시원 님.
    맞아요. 살은 안 빠졌어도 더 건강해진 것 같아요.
    감사감사합니다.

  • 5. 맞아요..
    '13.7.4 5:04 PM (124.50.xxx.18)

    접영 잘못하면 살려주세요...ㅎㅎ
    님 축하드리고... 칭찬해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 6. 달아
    '13.7.4 5:04 PM (1.227.xxx.31)

    부럽습니다. ^^

    저도 3월달에 시작해서.. 접영에 필 받는 순간...
    허리디스크가 발목을 잡네요.
    ㅠ.ㅠ

    ^_^: 저도 살 안 빠졌어요. ㅋㅋ
    먹을걸 줄여야하는데... ㅎㅎ 운동하고 있으니, 편하게 더 먹는거 같아요.

    열심히 운동하시는 님 멋있습니다.

  • 7. 팔불출
    '13.7.4 5:07 PM (112.186.xxx.156)

    주책이야~ 안 그러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달아 님.
    디스크면 접영은 무리니까 다른 영법이라도 계속 수영하세요.
    자유형이나 배영만 해도 몸의 근육이 많이 강화될 거예요.
    달아님도 모두 마스터 하는 날까지 홧팅~

  • 8. 수영은
    '13.7.4 5:21 PM (1.241.xxx.250)

    하루 한두시간으로는 아마 살빼긴 어려울거에요.
    전 님이 정말 부럽네요. 전 수영은 한번도 시도해본적이 없네요.

  • 9. 팔불출
    '13.7.4 5:26 PM (112.186.xxx.156)

    윗님.
    감사해요.
    저도 예전엔 수영은 생각도 못했었는데요,
    지금 몇달 해보니까 이게 전신운동이고 기본적으로는 대칭운동이라서
    아주 좋더군요.
    관절에 무리도 없고 말이죠.
    일단 배워 놓으면 아주 나이 많아도 할 수 있는 운동인 듯 해요.

  • 10. ㅠㅠ
    '13.7.4 10:34 PM (182.222.xxx.119)

    축하드려요. 자유형 마스터 할 찰나에 그만두고선 여태 시도 못하고 있네요.

    저두 언젠가는 시도해 볼렵니다. 홧팅!!

  • 11. ㅠㅠ 님~
    '13.7.5 10:25 AM (112.186.xxx.156)

    ㅠㅠ님도 언제 다시 시도하세요.
    오늘 아침에도 수영하고 왔는데
    오늘도 접영이 되네요. 넘 기쁘고 좋아요.
    그런데 발에 까진 부분이 너무 쓰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257 최강욱 검찰총장 해야 한다 ... 19:21:10 17
1773256 자이 층간소음 1 심한가요? 19:19:13 63
1773255 와. 전작권 가져올것같네요. 4 대한민국 화.. 19:16:07 319
1773254 부부싸움 3 19:11:51 258
1773253 카톡 프로필 친구 .... 19:10:43 113
1773252 "남편의 여자,찾았는데 복수를 못하겠네요" 1 참나 19:07:47 594
1773251 성대 논술가는데요 주차? 5 성대 19:04:47 203
1773250 에몬스는 장롱인줄 알았는데 3 19:04:25 278
1773249 딜러가 매입을 거부하는 중고외제차 top3 19:04:15 287
1773248 쿠팡은 영양제 로켓 직구도 믿을수 없나요 3 ..... 19:02:30 181
1773247 7시 알릴레오 북's ㅡ 이재명ㅡ트럼프, 윤석열ㅡ바이든과 .. 2 같이봅시다 .. 19:01:02 117
1773246 펌 - 오늘 지귀연 재판부, 윤석열 내란재판 역대급 장면 10 ㅇㅇ 18:59:33 543
1773245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정말 똑소리나요 4 똑똑이 18:59:21 232
1773244 지금 검찰총장을 임명 안하는 이유가 뭔가요? 6 ㅇㅇ 18:57:17 330
1773243 요새 단감이 맛있어서 5 ㅇㅇ 18:55:59 518
1773242 잘때 뭐입으세요? 5 진스 18:55:09 317
1773241 머리.슽이 없어서 결국 뽀글이 파마했어요 1 18:53:04 375
1773240 구 썸남이 애 셋 유부남이었네요 16 f 18:49:28 1,306
1773239 "윤, 관저에 미사일" 증언...모레 구치소에.. 2 사상최악의잡.. 18:44:12 692
1773238 내일배움카드, 같은 과목 다른 학원에서 수업 가능한가요 1 같일과목,다.. 18:42:50 137
1773237 작년 기준 입시 4 .... 18:38:26 427
1773236 다이소 여러분의 천원은 소중합니다 18:35:55 624
1773235 6시30분 정준희의 마로니에 ㅡ 시는 무얼 기록하려 하는걸.. 1 같이봅시다 .. 18:31:30 97
1773234 자녀 배우자... 저는 자기가 잘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16 18:27:10 1,045
1773233 시어머님이 냉동사골 6팩 맡긴다면.. 15 ddd 18:26:32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