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평생 남 비위 맞추려고 살살거린적 없었는데..

내가이럴줄은 조회수 : 1,787
작성일 : 2013-06-26 09:06:53

사회생활 오래 하면서 많이 다듬어지긴 했지만

제 성격이 워낙에 살살거리고 비위맞추는걸 못하는지라

초년생땐 윗사람들한테 찍히기도 억수로 찍혔는데요..ㅠ

 

물론 연애때나 남편한테도 그런건 못하는 사람인데..

 

요즘 아들내미 비위 맞춰주느라 정말 내가 이러고 사는날이 올줄이야.. 싶네요..

 

남편이 장기출장중인데

두 아들중에 아빠와 사이가 좋은놈이

요즘 계속 징징거리고 어린이집 등원거부도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졌어요..ㅠ

(정말 태어나서부터 순둥이 범생이 소리 들을정도로 이쁜짓만하고

이런애면 힘안들이고 셋도 키우겠다 싶은 애였는데요..)

 

근데 저도 그동안 노하우가

애를 다그치고 혼낸다고 될일이 아니란걸 깨달았어요..

(애들 성향 나름이겠지만..)

그래도 항상 애들 오냐오냐 해주면 버릇 나빠진단 생각은 있어서

애가 일단 떼쓰기 시작하면 저도 마냥 받아주지만은 않치만..

아예 근본적으로 애가 떼쓰고 징정거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생긴 저만의 처방법은..

 

아침에 아이가 눈뜰때를 맞춰서 옆에서 빙그레~ 웃으면서 눈마주치길 대기하고 있기!!!ㅠㅠ

 

일단 그러면 아이가 헤헤~ 웃으면서 깨서 그날 아침은 아주 스무스 하게 넘어 가더라구요..ㅠ

(제가 직장맘이라 아침에 징징거리면 지각할까봐 속이 타서..)

다행히 아이가 깨는 타이밍이 항상 같은 시간인 편이라

제가 오랫동안 아이옆에서 대기하고 있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그 잠깐의 시간동안 내가 이거 뭐하고 있는건가...싶기도하고..

또 한편으론 엄마가 직장맘이라 애가 애정결핍이라 그런가.. 싶기도하고..

매일마다 만감이 교차한답니다..ㅠ

 

친정엄마한테 내가 요새 쟤 비위맞출려고 아침마다 그런다고

남편한테 그러고 살았으면 업혀다녔을꺼라고 했더니

원래 자식한테 하는것처럼 부모나 남편한테 반만이라도 해도 잘한다 소리 듣는법이라고 하시는데..

 

다른분들도 평소 나답지 않은행동을

자식이라 이렇게까지 해줘봤다 싶은거 있으신가요~^^

 

 

IP : 61.74.xxx.2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6.26 9:13 AM (112.149.xxx.61)

    아이낳고 나서 많은 행동들이 그런거 같아요
    감정표현도 별로 없고 말도 많은 스타일 아니고 사교적이지도 않은데
    자식키우면서 그런것들을 다 하고 사네요 --;;
    아이랑 대화하면서
    혹은 아이교우관계를 위해서 등등이요

    정말 말씀대로 저희 부모님이나 남편한테도 이렇게 했으면
    엄청 잘하는 딸 아내일듯 하네요
    자식은 내가 키워야 하니까 그 책임감때문에..안하던 짓 많~이 하고 삽니다. --

  • 2. 저도 처음이예요
    '13.6.26 9:16 AM (183.102.xxx.20)

    제가 요즘 한창 하고 있는 생각들입니다.
    직장에서도, 인간관계나 연애 그리고 남편에게도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자랑은 아니지만--)
    그냥 각자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서로를 알아보고 인정받는 거라고 생각해왔거든요.

    아이들이 어릴 때도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사랑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크면서 가슴 뭉클해지는 게 있어요.
    아이들도 잘하고 싶어하고 노력해요.
    저에게 칭찬받으면 얼굴이 환해지고
    엄마인 제 눈에는 부족해보이지만.. 아이들은 최선을 다하는 거였어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마음이 움직여요.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는 엄마를 보면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힘이 되겠죠.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에게도 노력한답니다.. 잘 보이려고^^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존중받는 엄마가 되려구요.
    타인에게 사랑받으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내자신이 뿌듯해지는 느낌은 처음이예요.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늙은 엄마를 성장시키고 있으니 고마워요.

  • 3. 저도
    '13.6.26 9:18 AM (112.179.xxx.120)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영혼없는 접대용 스마일 날려줍니다;;
    허구헌날 이유없이 뚱한 사춘기 아이에게요...
    그나마 얕은 관계라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려구요
    나름 시크한 사람인데 제 스스로도 용쓴다 싶어요

  • 4. 근데
    '13.6.26 9:47 AM (14.42.xxx.187)

    다른 이야기지만 어떻게 일평생 다른 사람 비위를 안 맞추고 살 수가 있는지
    그런 스타일이 정말 신기하네요..........
    자의튼 타의든 그렇게 되기 힘들텐데,...
    말이 비위(?)이지 다른 사람한테 나를 맞추는 거잖아요..
    전 갠적으로 그런 건 어떤 성격일까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 5. ..
    '13.6.26 10:08 AM (61.74.xxx.243)

    아이도 제가 노력하고 있다는걸 알까요?ㅠ
    4살인데 얘 사춘기때는 얼마나 속썩일찌..벌써부터 오싹할때 있어요..ㅋ

    그리고 비위맞추고 안살수 있냐고 하셔서 좀 생각해 봤는데요..

    그냥 내가 하기 싫은 행동이나 말인데 윗사람이라서 또는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라서 내 맘과 다르게 억지로 해야만 하는 행동들을 비위맞춰준다라고 표현한거에요..
    원글에도 그래서 사회생활하기 초년생때 힘들었다니깐요..ㅠ
    (이젠 그래도 저도 현실과 타협이 된건지.. 그 억지로도 안되던게.. 그냥 자연스럽게 될때도 있지만..
    그 정도는 지금 제가 자식한테 하는거에 1/5이나 될까 싶어요;;

  • 6. 저도
    '13.6.26 11:45 AM (222.107.xxx.181)

    좋은 엄마 코스프레 하느라고 힘들었어요
    지금은 아이가 좀 커서 편하게 대하고는 있지만
    아이를 웃게 해주고 싶어서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이것도 일종에 비위 맞추기 맞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717 효자동 국자집 떡볶이집 아시는분... 5 옛날 2013/06/27 1,250
269716 6월 27일 [이재용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3/06/27 389
269715 결혼식에 13세 아들은 의상을 어찌해야 할까요?? 통통해요..... 19 머리아픔 2013/06/27 1,975
269714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다친 것도 학교보험 되나요? 5 뽀나쓰 2013/06/27 1,246
269713 훈제오리가 영양가치가 있나요 ? 2 양파깍이 2013/06/27 3,453
269712 여행지 패션 얘기... 5 ... 2013/06/27 1,528
269711 노무현재단의 편지 강력대응하신대요 13 NLL 2013/06/27 1,657
269710 여름원피스엔 주로 어떤 신발을 신으시나요? 2 구두 2013/06/27 1,167
269709 아이에게 친구라는 개념이 몇개월?몇살부터 생기나요? 2 dd 2013/06/27 439
269708 표창원님의 3차 청원 (감사이벤트) 11 서명 2013/06/27 1,016
269707 국정원, '시국선언' 대학까지 사찰 8 샬랄라 2013/06/27 857
269706 초등 남아 몸무게 1 저체중 2013/06/27 721
269705 김치냉장고 기다림..... 2013/06/27 496
269704 톹통 77이고 44살 `` 데미안, 벨라디터치 블라우스 넘 조.. 미쓰지 2013/06/27 1,522
269703 6월 27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2 세우실 2013/06/27 552
269702 공주풍으로 꾸민게 뭔가요? 14 궁금 2013/06/27 2,068
269701 달마시안이 독사한테 2 달마시 2013/06/27 865
269700 구가의 서 결말..슬프지만 해피엔딩이네요 ㅜㅜ 6 Fisher.. 2013/06/27 1,438
269699 보이스레코더 추천해주세요(사춘기 말바꾸는 아들래미용) 4 레코더 2013/06/27 814
269698 재수 성공담 실패담 ( 조언 부탁드립니다) 19 재수맘 2013/06/27 2,875
269697 아래 범칙금안내고, 사회봉사 글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7 범칙금 2013/06/27 842
269696 폰으로 얼굴 찍으면... 닮은 연예인 얼굴 뜨는 거 1 호기심 할매.. 2013/06/27 709
269695 누굴 보고 닭대가리라고,,,,,@@@@@2 2 참내 2013/06/27 595
269694 갤럭시3 이어폰 고무캡 파는곳 아세요? 1 씽크유 2013/06/27 6,250
269693 감정적인 정치적 성향들.. 71 여긴 2013/06/27 1,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