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만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제가 성격이 온순하여 그냥 그냥 참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어릴때부터 너무 지나치게 참는것이 습관이 된것 같습니다.
습관이라기 보다는 참지 않으면 폭력이 날라온다거나 등등 의 이유로
참지않으면 살수 없었던 순간들이 쌓여서 지금까지도 그렇게 되어버린것 같아요
사람관계에 있어 '소통'을 해야하는데
어릴떼부터 저희 집에서는 그런건 없었거든요
무조건 아버지의 일방적 명령 에 복종(정확히말하면 굴종) 해야만 했어요
어린마음에 무조건 참고, 가슴에 분노를 삭이는 것이 제 습관이 된것 같아요
제가 굉장히 순하고 지나치게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유아기때이후로 주욱~ 이요)
문제는 사회생활하면서도 제가 지나치게 참고 또 상대방위주로 맞춰준다는 것입니다.
제 의사를 표현하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기뻐하겠지 좋아하겠지..이 생각만 해요
내가 미친듯이 힘들어도 왠만하면 상대가 편한쪽으로 결정을 해주어야 마음이 편하고
역시 난 착하고 선한사람이라는 생각에 잘하것 같았구요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이 아주 아주 완전 습관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여지껏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가
요즘 제가 하는일이 잘 안되어서 예전에 저를 받쳐주는 여러 좋은 환경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인데요
요즘에 와서는 제가 갑자기 사람과의 이런 관계방식을 견디기가 너무 어려워진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이런식으로 상대위주로 모든걸 맞춰주면서 행동하다가
어쩌다가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거나 하면 그 상처가 너무너무 크게 느껴졌어요
도저히 숨을쉬고 살 수 없을만큼요..
그냥 인간관계를 완전히 툭 끊어버리고 싶을만큼 그 사람이 너무너무 싫어졌어요
실제로 사회생활에서 가볍게 만난사람과 그렇게 되는 경우 있었지만 그래도
그닥 신경쓰진 않았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베스트프랜드나 나의 가족과 그렇게 비슷한 경우를 겪고보니
제가 뭔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저는 30대 미혼녀입니다.)
휴~
아무래도 제가 제 의사표현을 제대로 안하고 그냥 계속 참는것에 문제가 있는듯 했어요
왠만하면 내가 참고 넘어가자 왠만하면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자
나는 좋은 사람이고, 또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고... 이런 생각을 제가 항상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날때까지 참지 말고, 그냥 매순간 작거나 크거나 그 정도에 맞게 내 느낌을 발산하고
그리고 상대의 반응에 따라 또다시 발산하고 그런것이 진정한 소통이고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벼운 화나 짜증같은 것은 가볍게 표현하고 풀어내야 관계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요
생각해보니 저는 짜증~ 이라는 것을 평생 거의 내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집에서는 언제 폭군같이 무서운 아버지 호출이 있을지 몰라 항상 몸이 경직되었었고
잠들때자던자세 꼭 그대로 아침에 깨어났었습니다. 그때는 잠버릇이 좋은걸로 알았지
어린 제가 너무너무 집이 편하지 않아 경직되어서 그런줄은 몰랐었어요
그런데 이제 저는 30대 성인인데,, 그 언젠가부터 사람관계가 괴롭고 , 도대체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사소한것에서부터 인생의 큰일까지 도대체 제가 원하는걸 전혀 모르겠고
그저 제 주변의 누군가가 기뻐하면 제가 너무 좋은것 말고는 전혀 모르겠는거에요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저 무지 애를 썼지만 어쩐지 편하지는 않은 그런 관계들만 많아지는것 같고,
그리고, 이제는 솔직히 좋은 사람이 되고저 한다는 것에 눈물이 날만큼 지쳐있는것 같기도 하고요.
우울증도 이런 뼈꼴까지 깊숙한 우울증이 없을거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여유시간이 있어도 아무것도 하고 싶은게 없습니다..
아무튼 이제 사소한거라도 표현하는게 저를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인듯 싶어
가까운 가족, 친구 조금씩 제가 불편하거나 화가나는일이 있으면 그걸 참지말고 있는그대로
발산시켜보리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는, 저를 함부로 대한다 저를 무시한다는 느낌에 제가 굉장히 예민한데
이렇게 느끼는 순간 이제 저도 저 느낌을 표현해보자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너무 참아서인지, 인내의 한계에 도달해서인지, 일부러 표현했다기보다는
폭발할거같은 순간의 저를 참거나 제어하지 않았다는게 맞는 표현같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일이지만 몇번 참지않고 흘러가는대로 놔두고보니 이건 뭐 제가 마치 쌈닭이 된것 같은 느낌이예요
예를 들면,,
1. 약속시간을 습관처럼 자기집근처에서만 잡자는 친구에게는
-> 중간에서 만나자 전에 내가 그리 갔으니 이제 와라,
그래도 자기쪽으로 자꾸만 오라는 친구에게(원래 예전부터 그랬던 친구였어요
만나는 장소, 돈쓰는거 이런거에 이기적인 친구였는데 그래도 오래된 친구라 제가 내색한번 안했었죠)
그 친구에게 이번엔 저도 몇번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는데(제가 한번도 중간에서 보자는 식으로 말한적 없어요)
그런 제 표현을 계속 무시하고 그쪽으로 오라길래
너는 왜 맨날 너 근처에서만 만나냐 , 다른친구만나러는 멀리서도 나가면서 내가 맨날 너네 집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좀 중간에서 만나자는데 것도 안되냐 내가 만만해서 그러냐
(평상시 같았으면 그냥 친구집으로 갔엇을것임, 내가 차가 있다는 이유로..)
2. 요새 내가 돈이 없다 힘들게 말했는데도 저보고 부모님께 돈좀 드리라는 동생
-> 내가 요새 돈이 별로 없다고 너한테 힘들게 말했는데 왜 자꾸 그런말을 반복해서 내자존심을 상하게 하느냐
(평상시같으면 기분나빠도 전혀 표현하지 않았을것임 )
3. 친구가 보고 싶다해서 두어시간걸려 친구집에 갔는데
(이미 난 점심부터 굶었다고 얘기햇엇고, 도착하니 이미 저녁때도 지나 완전 허기진 상태..)
갑자기 자기 남편이 영화가 보고 싶다고 전화가 왓다며 지금 영화보러 나가자는 친구
-> 그냥 미안한데 나는 배고보프고 영화는 보기 싫다고 말하고 화난표정짓고 그냥 나왔음.
(평상시 같았으면 배고픈거 한번 더 참고 같이 영화보러 가거나,
기분나쁜것 숨기고 그냥 나는 배가좀 고프다.. 라고만 말했을 것임.)
위에 같은 일들이 사실 가볍게 적은것 같아 보이지만
너무 속상해서 잘때 눈물까지 흘리면서 속상했던 일이었고
어쨌든 전과는 다르게 행동한것인데요
제가 기분나쁜것을 쌓아놓지 않으려고 간신히 표현한건데
그런데 결국은 제 느낌에 제 스스로 이 사람 저사람 한테 화만 내는 사람같아진것 같고
너무 외롭게 된것같아 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이거 자꾸 이렇게 느끼는거보니 아무래도 제가 또 뭔가 잘못한걸까요??
제가 나름 깊이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한 행동들이긴 한데
과연 잘한것인지 아닌지... 그나마 제 곂에 사람들 제가 다 내치는건 아닌지..
너무 두렵습니다..
잘못했다 잘했다,, 아니면 어떤말씀이라도 좋으니 간곡하게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