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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잘못했을까요? 꼭 좀 봐주세요 ( 아주 긴글입니다..)

작성일 : 2011-08-23 17:25:10

네  저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만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제가 성격이 온순하여 그냥 그냥 참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어릴때부터 너무 지나치게 참는것이 습관이 된것 같습니다.

습관이라기 보다는 참지 않으면 폭력이 날라온다거나 등등  의 이유로

참지않으면 살수 없었던 순간들이 쌓여서  지금까지도 그렇게 되어버린것 같아요

 

사람관계에 있어 '소통'을 해야하는데

어릴떼부터 저희 집에서는 그런건 없었거든요 

무조건 아버지의 일방적 명령 에 복종(정확히말하면 굴종) 해야만 했어요

어린마음에 무조건 참고, 가슴에 분노를 삭이는 것이 제 습관이 된것 같아요

 

제가 굉장히 순하고  지나치게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유아기때이후로 주욱~  이요)

문제는 사회생활하면서도 제가 지나치게 참고 또 상대방위주로 맞춰준다는 것입니다.

제 의사를 표현하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기뻐하겠지 좋아하겠지..이 생각만 해요

내가 미친듯이 힘들어도 왠만하면 상대가 편한쪽으로 결정을 해주어야 마음이 편하고

역시 난 착하고 선한사람이라는 생각에 잘하것 같았구요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이 아주 아주 완전 습관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여지껏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가

요즘 제가 하는일이 잘 안되어서 예전에 저를 받쳐주는 여러 좋은 환경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인데요

요즘에 와서는 제가 갑자기 사람과의 이런 관계방식을  견디기가 너무 어려워진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이런식으로 상대위주로 모든걸 맞춰주면서 행동하다가 

어쩌다가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거나 하면    그 상처가 너무너무 크게 느껴졌어요 

도저히 숨을쉬고 살 수 없을만큼요..

그냥 인간관계를 완전히 툭 끊어버리고 싶을만큼 그 사람이 너무너무 싫어졌어요

실제로 사회생활에서 가볍게 만난사람과 그렇게 되는 경우 있었지만  그래도

그닥 신경쓰진 않았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베스트프랜드나 나의 가족과 그렇게 비슷한 경우를 겪고보니

제가 뭔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저는 30대 미혼녀입니다.)

 

휴~

아무래도 제가 제 의사표현을 제대로 안하고 그냥 계속 참는것에 문제가 있는듯 했어요

왠만하면 내가 참고 넘어가자  왠만하면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자

나는 좋은 사람이고, 또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고...  이런 생각을 제가 항상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날때까지 참지 말고,   그냥 매순간 작거나 크거나 그 정도에 맞게 내 느낌을 발산하고

그리고 상대의 반응에 따라 또다시 발산하고  그런것이 진정한 소통이고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벼운 화나 짜증같은 것은 가볍게 표현하고 풀어내야 관계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요

생각해보니 저는 짜증~  이라는 것을 평생 거의 내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집에서는 언제 폭군같이  무서운 아버지 호출이 있을지 몰라 항상 몸이 경직되었었고

잠들때자던자세 꼭 그대로 아침에  깨어났었습니다. 그때는 잠버릇이 좋은걸로 알았지

어린 제가 너무너무 집이 편하지 않아 경직되어서 그런줄은 몰랐었어요

 

그런데 이제 저는 30대 성인인데,,  그 언젠가부터 사람관계가 괴롭고 ,  도대체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사소한것에서부터 인생의 큰일까지 도대체 제가 원하는걸 전혀 모르겠고

그저 제 주변의 누군가가 기뻐하면 제가 너무 좋은것 말고는 전혀 모르겠는거에요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고저 무지 애를 썼지만 어쩐지 편하지는 않은 그런 관계들만 많아지는것 같고,

그리고, 이제는 솔직히 좋은 사람이 되고저 한다는 것에 눈물이 날만큼 지쳐있는것 같기도 하고요.

우울증도 이런 뼈꼴까지 깊숙한 우울증이 없을거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여유시간이 있어도 아무것도 하고 싶은게 없습니다.. 

 

 

아무튼 이제 사소한거라도 표현하는게 저를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인듯  싶어

가까운 가족, 친구 조금씩 제가 불편하거나  화가나는일이 있으면 그걸 참지말고 있는그대로

발산시켜보리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는,   저를 함부로 대한다 저를 무시한다는 느낌에 제가 굉장히 예민한데  

 이렇게 느끼는 순간 이제 저도 저 느낌을 표현해보자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너무 참아서인지, 인내의 한계에 도달해서인지, 일부러 표현했다기보다는

 폭발할거같은 순간의 저를 참거나 제어하지 않았다는게 맞는 표현같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일이지만 몇번 참지않고 흘러가는대로 놔두고보니 이건 뭐 제가 마치 쌈닭이 된것 같은 느낌이예요

예를 들면,,

 

1. 약속시간을 습관처럼 자기집근처에서만 잡자는 친구에게는

 -> 중간에서 만나자 전에 내가 그리 갔으니 이제 와라,  

    그래도 자기쪽으로 자꾸만 오라는 친구에게(원래 예전부터 그랬던 친구였어요

    만나는 장소, 돈쓰는거 이런거에 이기적인 친구였는데 그래도 오래된 친구라 제가 내색한번 안했었죠)    

    그 친구에게 이번엔 저도 몇번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는데(제가 한번도 중간에서 보자는 식으로 말한적 없어요)

    그런 제 표현을 계속 무시하고 그쪽으로 오라길래

    너는 왜 맨날 너 근처에서만 만나냐  ,   다른친구만나러는 멀리서도 나가면서  내가 맨날 너네 집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좀 중간에서 만나자는데 것도 안되냐 내가 만만해서 그러냐   

    (평상시 같았으면 그냥 친구집으로 갔엇을것임,  내가 차가 있다는 이유로..)

 

 

2. 요새 내가 돈이 없다 힘들게 말했는데도 저보고 부모님께 돈좀 드리라는 동생

-> 내가 요새 돈이 별로 없다고 너한테 힘들게 말했는데  왜 자꾸 그런말을 반복해서 내자존심을 상하게 하느냐

    (평상시같으면 기분나빠도 전혀 표현하지 않았을것임 )

 

 

3. 친구가 보고 싶다해서 두어시간걸려 친구집에 갔는데

  (이미 난  점심부터 굶었다고 얘기햇엇고, 도착하니  이미 저녁때도  지나 완전 허기진 상태..)

갑자기 자기 남편이 영화가 보고 싶다고 전화가 왓다며  지금 영화보러 나가자는 친구

->  그냥 미안한데 나는 배고보프고 영화는 보기 싫다고 말하고 화난표정짓고 그냥  나왔음. 

(평상시 같았으면 배고픈거 한번 더 참고 같이 영화보러 가거나,

  기분나쁜것 숨기고   그냥 나는 배가좀 고프다.. 라고만 말했을 것임.)

 

 

위에 같은 일들이 사실 가볍게 적은것 같아 보이지만

너무 속상해서 잘때 눈물까지 흘리면서 속상했던 일이었고

어쨌든 전과는 다르게 행동한것인데요

 

제가 기분나쁜것을 쌓아놓지 않으려고 간신히 표현한건데

그런데 결국은 제 느낌에 제 스스로 이 사람 저사람 한테 화만 내는 사람같아진것 같고

너무 외롭게 된것같아 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이거 자꾸 이렇게 느끼는거보니 아무래도 제가 또 뭔가 잘못한걸까요??

 

제가 나름 깊이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한 행동들이긴 한데

과연 잘한것인지 아닌지...   그나마 제 곂에 사람들 제가 다 내치는건 아닌지..

너무 두렵습니다..

 

 

잘못했다 잘했다,, 아니면 어떤말씀이라도 좋으니 간곡하게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IP : 122.46.xxx.3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에요
    '11.8.23 5:31 PM (180.227.xxx.67)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조금씩 바꿔 나가시면 돼요 쉽진 않겠지만.....

  • 2. ㅠㅠ
    '11.8.23 5:33 PM (114.205.xxx.254)

    혈액순환개선제로는 은행잎 추출물이 떠오르는데요.
    써큐란,기넥신,징코민 어쩌구.. 하는거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이도 별로 안 많은 제가 요새 귀울림이 심해 병원에 갔는데
    이비인후과적 문제가 있는게 아니고
    귀 바로 옆에 뇌로 가는 혈관이 있는데 혈액순환이 안좋아서
    그런 이유로 귀가 울리다고 신경과 선생님이 그러시네요.
    그래서 I.V.를 몇 차례 맞고있는데 같이 넣는 약물이 징코 어쩌구.. 이렇게 써있어요.

  • 3. 나라냥
    '11.8.23 5:33 PM (220.80.xxx.28)

    잘하셨어요.
    그동안 안낸 화를 다 내셔야..정상적인 관계가 될거 같아요.
    다른사람이었다면.. 친구가 만나자/중간에서만나자/그럼그러자 라고 끝냈겠죠.
    근데 이미 님이 맞춰주는거에 길들여져서 만나자/중간에서만나자/싫어일루와(맨날왔으니까) 로 진행되는겁니다.
    그들을 다시 "이제 무조건 맞추는게 아닌 님"한테 길들일려면..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하겠죠?
    그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하면...그사람들은 거기까지인거에요.
    님 의사를 존중해주고, 님 뜻을 맞춰줄 사람은 또 나타날꺼에요..
    힘내세요!

  • 4. ..
    '11.8.23 5:34 PM (59.29.xxx.180)

    전 잘하셨다고 생각하는데요.
    내 생각을 표현해야 남들도 알죠. 속은 안괜찮은데 겉으로 괜찮다하고
    상대방은 그 괜찮다를 믿고, 그럼 님은 또 섭섭해질테고.
    그걸 반복하시느니 할 말은 하고사세요. 못할 말 아닌데요 뭐.

  • 5. ^^
    '11.8.23 5:35 PM (115.143.xxx.210)

    잘 하셨어요. 전혀 너무 하신 것 아닙니다.
    상대가 욕하면 욕하라 하세요. 친구 없다고 죽지 않습니다.
    좋은 친구라면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동을 바꾸겠지요.

  • 6. 00
    '11.8.23 5:35 PM (121.176.xxx.230)

    아니 당연한 말을 당연히 한 건데 이걸 가지고 왜 고민하세요. 쌈닭 근처에도 못 간건데요.

    잘 하셨어요.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하셔야 님도 인격적인 대접을 (자신과 남에게) 받게 됩니다.

  • 7. 잘하셨음
    '11.8.23 5:39 PM (118.219.xxx.165)

    원글님이 그렇게 마음을 표현하고(제가 보기엔 쌈닭처럼 표현한 수위는 아니네요. 보통 수준)
    집에 와서 괴로운 것은, 이전에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누구나,,,보통으로 표현하는 수위, 그 정도이지, 그 이상은 아닙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저렇다 말해야, 친구들도 맞춰주죠.
    늘 괜찮다, 괜찮다 하는 사람에게는, 그래, 쟤는 늘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하지,
    실제 그 사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거야 라고 헤아려 주는 사람 없어요.

    가까운 지인들 중, 이런 원글님을 불쾌해하며, 연락 끊는 사람은,
    그동안 원글님을 만만하게 부려먹기 좋은??? 호구쯤으로 생각한 거에요.

    괴로워할것도 없어요.
    그동안 착한 컴플렉스, 좋은 사람 컴플렉스에, 너무 오래 빠져 계셨네요.
    내 자신을 위해서 사세요.

  • 8. 토닥토닥^^
    '11.8.23 5:40 PM (222.111.xxx.161)

    원글님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지금 하는 행동 전혀 잘못된 거 아니에요.
    아마 친구나 동생이나 가족들이 지금까지 보고 겪어 온 원글님의 모습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에
    지금은 당황할 수 있어요. (친구다 동생도 모두 당황하는군요)
    그렇다고 지금까지 살아 온대로 평생을 사는 건 어리석은 겁니다.
    그들도 원글님의 변화된 모습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에 서로 사소한 다툼이라 언잖은 일이
    있을수 있지요.
    그럴 때 마다 솔직하게,부드럽게 얘기하세요.
    이렇게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우울증까지 온 것 같다고.
    이제 나도 내 본능이 원하는대로 좀 살아보고 싶으니까 받아 달라고요.
    만약 그들이 진정한 친구고, 가족이면 그동안의 원글님이 보여준 행동을 봐서라도 이해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받아 주리라 믿어요.
    그게 아니고 지금까지의 희생적인 모습만을 강요한다면 친구도, 가족도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하시기를 바래요.
    사람의 관계가 영원하면 좋겠지만 그런 관계도 있고 어느 시기에 정리되는 관계도 있고..
    또 새로운 인연이 맺어지기도 하더군요.
    겁 내지 마시고 힘 내세요.

  • 9. 글쎄요
    '11.8.23 5:49 PM (112.169.xxx.27)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면 원글님 속이 시원해져야 하잖아요,
    근데 그게 아니면 지금 원글님은 하고 있는겁니다,
    너무 남탓을 하면서 본인을 분석하신것 같아요,
    가령 잠버릇이 좋아서 그렇게 잔게 아니라 경직됐다는거,,보통은 자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지요,
    소리를 지른다던가,악몽을 꾼다거나,심지어 몽유증세라도 ㅠ
    너무 극과 극을 치닫지 마시구요,
    살살,천천히 바꾸세요,
    가령 친구한테도 이번에는 중간에서 만나지,그동안 맨날 내가 멀리 갔잖아,라고 말하면 더 편했을겁니다
    친구한테도 나는 배고프니 밖에서 혼자라도 뭘 먹을게 영화보고 만나자,그럼 그 친구도 알아서 행동을 달리 했겠지요,

    다른 사람은 원글님의 사정을 몰라요,그냥 지금 성질 부리는걸로만 해석할겁니다,
    가족과 달라서 생판 남은 몇번 저러면 안보려고 들어요,
    아주 힘들게 결심하셨으니 조금 유연하게 대처하시면서 바꾸세요,
    기본적으로는 좋은 결심 하신것 같아요,무리없이 주변하고 어울리면서 고치실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 괄호치면
    '11.8.23 5:58 PM (112.169.xxx.27)

    글이 사라지나 봐요..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면 원글님 속이 시원해져야 하잖아요,
    근데 그게 아니면 지금 원글님은 무리하고 있는겁니다

    에서 무리,가 사라지고 없네요 ㅠㅠ
    무리하지 마세요 ^^

  • 10. 힘내세요
    '11.8.23 6:04 PM (175.114.xxx.13)

    많이 힘드시겠어요. 일단 제가 보기에 님이 그동안의 남에게 끌려단니는 식의 태도에 염증을 느끼고 탈출을 시도한 건 아주 잘 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과정이 아주 만만치 않을 거라는 거 각오하셔야 돼요.
    똑같은 행동도 그 사람의 마음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밖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아주 다를 겁니다. 똑같이 상대방의 행동에 거부의사를 밝히더라도 내 마음 속에 컴플렉스가 없고 여유가 있을 땐 상대방에게 그다지 불쾌감 안 줄 수 있어요. 또 상대방이 불쾌해 하더라도 내 쪽에선 전혀 개의치 않죠.
    그러나 님은 지금 마음 속이 컴플렉스로 차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과민반응식으로 나오기 쉽고 상대방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요. 그게 또 연타로 님의 마음을 힘들게 하겠죠. 지금처럼요.
    오랫동안 쌓인 마음속의 울분이 쉽게 해결되진 않을 거라는 거 단단히 마음먹으시고 장기적으로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는 게 필요할 겁니다 (저는 정신과는 싫어하고 또 님은 정신과에 의존할 정도는 전혀 아니시니) 관련된 책들 많으니 찾아보시면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책 자체는 치료해주지 못하지만 도움이 됩니다.
    제 생각엔 지금처럼 스트레스가 이리해도 저리해도 잔뜩 쌓이는 시기에는 차라리 두문불출 사람들 되도록 만나지 마시고 혼자 자신을 위로하고 눌러왔던 분노를 혼자 풀어내는 시간을 갖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노를 풀 땐 꼭 혼자만의 공간에서 방해받지 말고 실컷 그 울분에 빠질 수 있게 하시고 많이 우세요.. 님 마음 속엔 나오지 못한 울음이 많을 거 같아요.
    지금처럼 내면의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어설프게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면 그쪽에선 아무 영문도 모른체 당하니 오해하게 되고 님 자신에겐 오히려 더 큰 상처로 될 수 있으니까요.
    부디 기운 내시고 장기간에 걸친 작업이니 배에 힘 주시고 인생이 준 이 고난에 한 번 맞장떠 보세요.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다음 ㅋ카페에 도반모임이라는 카페 있는데 심심하면 한번 가보세요. 신부님이 심리상담하는 곳인데 저는 카톨릭도 아니지만 우연히 알게 되어 가봤는데 다들 상처받은 마음 끌어안고 열심히들 살고 있고 무엇보다 신부님의 명쾌한 답변이 속시원해서 좋았어요.

  • 힘내세요님 !!
    '11.8.23 8:07 PM (59.19.xxx.29)

    조용조용 하니 힘이 느껴지는 댓글을 보니 님은 참 멋진 분인 것 같아요^^

  • 11. 어떤 조언도 못드리지만
    '11.8.23 6:50 PM (59.101.xxx.169)

    제 얘기같네요ㅠ.ㅠ 같은 30대 미혼녀구요. 싫은 소리 잘 못하고, 거절 못해서, 호구생활 청산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솔직히 이야기하고 나면, 속 시원한게 아니라 더 찝찝하고 그래요. 그게 다 처음이라서 제가 말의 수위(?)를 잘 조절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는 알겠는데, 미숙한 제 모습에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하지만 원글님은 벌써 3번이나 잘 하셨고, 앞으로도 점점 나아지실거라고 믿어요. 쌓아놓고 사는 것, 싫은데 싫다고 못하는 것도, 일종의 거짓말이잖아요. 거짓말하고 살지는 않으려구요. 우리 힘내 보아요!

  • 12. 어떤 조언도 못드리지만
    '11.8.23 6:50 PM (59.101.xxx.169)

    제 얘기같네요ㅠ.ㅠ 같은 30대 미혼녀구요. 싫은 소리 잘 못하고, 거절 못해서, 호구생활 청산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솔직히 이야기하고 나면, 속 시원한게 아니라 더 찝찝하고 그래요. 그게 다 처음이라서 제가 말의 수위(?)를 잘 조절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는 알겠는데, 미숙한 제 모습에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하지만 원글님은 벌써 3번이나 잘 하셨고, 앞으로도 점점 나아지실거라고 믿어요. 쌓아놓고 사는 것, 싫은데 싫다고 못하는 것도, 일종의 거짓말이잖아요. 거짓말하고 살지는 않으려구요. 우리 힘내 보아요!

  • 13. 용기를 가지세요
    '11.8.23 6:53 PM (110.13.xxx.39)

    저도 어렸을 때부터 늘 순둥이로 불리던 사람이예요.
    제 내면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처럼 희노애락이 들끓었겠지만 워낙 사회성이 없는데다가 집에서도 화목했지만 부모형제간 서열관계가 뚜렷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감히 누구의 말도 거슬러본 적이 없었어요.
    자라면서 겉으로는 참 원만하고 무난했지만 속으로는 힘들었어요.
    분명히 내 의견이 있는데도 남의 의견에 동조해줘야 마음이 편하고 겉으로는 당당한 척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싫다는 말 하기가 너무 힘들고 그런 말 하고나서도 차라리 하지 말걸 그랬다 싶기도하고 그랬어요.
    따라다니는 남자들한테 거절하는것도 진심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도 미안한 마음에 만나줘야 하나 싶기까지 했었거든요. 그래서 힘든것을 자꾸 피하다 보니 어느새 혼자 있는게 편한 상황이 되기도 하네요.
    이제라도 새롭게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심을 축하드려요.
    내가 화내놓고 나중에 마음 불편한 거 정말 잘 알아요. 그렇지만 윗분들 말씀대로 그 상대방은 그런 반응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테니 걱정마세요. 또 놀란다면 그동안 님을 넘 함부로 대했던거구요.
    이런 말하는 저 자신도 님과 아직 똑같아요. 절친과 같은 직종에 다른 도시에 근무하는데 친구 만나려면 항상 그 친구 회사 앞에서 기다려야 해요. 물론 그 친구가 나쁜 사람은 아니예요. 제가 그런 식으로 해왔기 때문에 어느새 그렇게 굳어진거 같아요. 가끔은 내가 친구가 아니고 그 친구에게 목매는 남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요즘 저도 제 자신을 찾는 작은 노력들을 하고 있어요.
    저는 요즘 마음수련이나 명상을 통해서 제게 자신을 찾는 작은 용기를 주고 있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 분석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무조건 긍정하고 무조건 사랑해주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한테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는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님 글로 보아 잘못한건 전혀 없어요. 쭉 그렇게 밀고 나가세요. 우리 함께 순둥이에서 벗어나 보아요.^^;

  • 14.
    '15.9.13 10:35 AM (121.171.xxx.62)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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