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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와 아이 양육문제 조언부탁드립니다.

답답함... 조회수 : 2,300
작성일 : 2013-05-24 10:44:58

지난번에도 친정엄마에 대한 애증문제로 글 올린적 있어요.

또다시 조언부탁드리러 왔네요. 에고...

지난번에 올린 글은 아래에 링크 걸겠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 본문에 복사해서 붙이는게 안되어서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어릴때부터 엄마때문에 정서적으로 학대받으며 엄청 힘들게 자랐고

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 상태라서 제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봐주겠다고 하시는 상태입니다.

전 물론 감정적으로 굉장히 불편한 상태이구요.물론 저혼자만 이지요...

얼마전 엄마를 만났어요.

아직 아이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제엄마는 본인이 무조건 애 보겠다고 강하게, 굳건하게 주장을 하십니다.

저희는 서울, 친정은 3-4시간거리 지방인데 서울 저희집으로 와서 봐주시겠다는거지요.

지금 엄마의 건강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지지난해 자궁암으로 적출수술과 지난해 다리연골수술까지 하신 상태입니다.)

아버지와의 사이도 원만하지 않아 오히려 제 아이를 봐주러 오는것을 유일한 도피처로 생각하고

그날만을 손꼽아기다리고 있는걸 확인했어요.

제게 형제라곤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30대 백수입니다.

그로 인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빠와 남동생의 갈등도 심한 상태이구요.

동생은 취업할 생각도 노력도 안보이고 종일 집돌이에 잔소리가 엄청 심한 스타일이라

엄마한테도 엄청난 잔소리를 하는 지경이더군요... ㅡ.ㅡ

제엄마는 그 모든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엔 몸도 몸이지만 엄마는 지금 우울증도 좀 있으신거 같고요.

불면증에 약까지 먹고 계세요.

몸을 얼른 회복해서 아이를 봐주러 서울로 오겠다는 일념(?)하에 지금 몸회복에 만신을 기하는 중이셨어요.

그런 상황에 엄마한테 절대 애를 못맡긴다고 단호하게는 못하고 일단 애 나오면 결정하겠다고만 했네요.

어찌되건 몸이나 잘 챙기라고 하구요.

전 어차피 해야되는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마음에서 포기하게

매몰차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속깊은 제 남편이 오히려 지금 그러는게 현명하지못하다고 하며

저를 말려서 더 못하기도 했구요.

엄마가 저렇게 아픈 상태라서 모질게 못하고 있는 저도 한심하고 그렇네요.

아픈 지금 애보는건 안된다고 하면 울고불며 한차례 난리가 나면 아마 제 엄마의 상태는 불보듯 뻔한지라

(힘든 일 있으면 싸고 눕는 스타일입니다...) 지금 그러지도 못하는 상태에요.

누가 말씀해주신 것 처럼 부모라서 그런거겠지요...

남편은 최후엔 오시는 쪽으로 하되 시터아주머니한명 같이 붙여드리자고 하는데

그것또한 엄마가 맘에 드네 안드네 할게 분명하고 참 답답해요... 

한 공간, 한 집에서 제 엄마와 살기도 자신없고

매일을 대면하고 정서적으로 의지할 엄마도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아버지가 아직 경제력이 있지만 오랫동안 본인이 경제력을 가지고 있던 엄마가 스스로 돈을 안버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어서 돈때문에도 그러는것 같아서 짜증도 나구요.

물론 아이양육비로 돈을 아낄 생각은 남편이나 저나 전혀없지만

그런 생각으로 접근한다는 자체가 결벽증같은 제 성격에 더 못마땅하구요.

에고. 쓰다보니 속이 더 답답하네요.

정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 혼자만 삭히고 다 받아들여야 하는건지요.

아님 정말 아이만을 위해 한바탕 홍역을 치르더라도 확실히 잘라야 하는것인가요...

착한 남편까지 힘들게 할까봐 걱정됩니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IP : 115.91.xxx.20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입니다.
    '13.5.24 10:46 AM (115.91.xxx.203)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556246


    지난번 제가 쓴 글이에요...

  • 2. ..
    '13.5.24 10:50 AM (222.107.xxx.147)

    아이 낳고 나면 없던 산후 우울증도 생겨요,
    생각보다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힘들다는 거지요.
    님 어머니가 아이 봐주러 올라오시면
    아이뿐 아니라 어머니까지도 님 일이 될 거에요.
    지금이라도 어머니한테 아이 안 맡기겟다고 확실히 얘기하고
    좋은 시터분 알아보세요.
    그냥 지금처럼 질질 끌다가는 님만 더 힘들어지고
    결국은 좋은 소리 못들을 거에요.
    싸고 눕든 님 욕을 하든, 결국 어머니가 해결하실 문제에요.
    제발 착한 딸이 되겠다는 그 생각 좀 버리세요.

  • 3. 님애기
    '13.5.24 10:51 AM (99.42.xxx.166)

    애기 엄마로써 애기돌볼 자격이 안되보이는 분이
    세상에 믿을꺼라곤 엄마밖에 없는 내 애기를 돌본다는데
    막지도 못하는 님을보니
    죄송하지만 짜증과 분노가 납니다

    어쩌라구요
    하지말라고해도 말도 못할꺼면서

  • 4. 시댁은요
    '13.5.24 10:52 AM (116.120.xxx.67)

    시댁 핑계는 안되나요.
    시모께선 뭐라고 하시나요??
    절대 맡기지 마세요. 싸우더라도 얘길 하셔야죠.
    기대가 클수록 화도 커집니다.
    빨리 얘길 하세요. 안된다고.

  • 5. 에효...
    '13.5.24 10:55 AM (211.201.xxx.173)

    절대 안된다고 하셔야죠. 원글님이 겪은 걸 자식에게도 물려주고 싶으세요?
    이제는 몸도 아프셔서 그때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아지신 분에게 자식을요?
    제가 원글님 아이라면 너무 싫을 거 같아요. 이건 엄마가 막아줘야 하는 거죠.

  • 6. 원글님은 끌려가서
    '13.5.24 11:00 AM (180.65.xxx.29)

    어머님 올라 오라 할것 같아요 여기서 조언 해줘도 소용없을듯

  • 7. 원글입니다.
    '13.5.24 11:00 AM (115.91.xxx.203)

    답글 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냉철해야할 상황인데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게 스스로 못마땅하기도 하고 그래요.
    지금 상황에서 저도 조언해주신 분들처럼 해야 하는걸 아는데
    바로 실행이 어려우니 답답한거였구요.
    따끔한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 8. 원글입니다.
    '13.5.24 11:05 AM (115.91.xxx.203)

    ...님, 감사합니다.
    님 말씀처럼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애정어린 조언의 말씀 감사합니다.
    다시 눈물흘리며 글올리는 그런 일은 없어야지요.

  • 9. 한 이틀 연습하세요.
    '13.5.24 11:05 AM (116.120.xxx.67)

    엄마 애는 그냥 시터 쓸꺼에요.
    엄마 몸도 안좋고 나도 불편해요.
    *서방이랑 시어른들도 반대하시고 안되는 일이니까
    그렇게 알고 계세요.
    엄마가 뭐라고 난리를 치든 고래고래 소리치든 못된 년이라고 울고불고 하든 말든 딱 저 말만 하고 끊으세요.

  • 10. qqqqq
    '13.5.24 11:06 AM (211.222.xxx.2)

    답은 알고 계신것 같고
    빨리 얘기하셔야해요
    미룰수록 힘들어질거예요

  • 11. ....
    '13.5.24 11:30 AM (175.182.xxx.129) - 삭제된댓글

    싸고 드러눕는건 엄마사정이고 엄마 선택이예요.
    원글님 책임이 아니예요.
    외손주 안맡긴다고 드러눕는 사람은 없어요.
    엄마성격이고 팔자인데 그걸 자식이 책임질건 아닙니다.
    어머니가 애도 아니고 자기 성질은 자신이 다스려야죠.

    만약 엄마가 화낼께 두려워서
    그런 엄마에게 아무런 저항력이 없는 아가를 맡겨
    아이가 상처받고 큰다면 그건 다 원글님 책임입니다.

  • 12. 원글입니다.
    '13.5.24 11:34 AM (115.91.xxx.203)

    조언해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착한 딸도 아니면서 고민만 깊었네요.
    저도 짚어주신 모든 문제들 고려해서라도 잘 해결해야겠어요.

  • 13. .♥
    '13.5.24 11:36 AM (183.107.xxx.97)

    아기를 안사랑하시나봐요.
    친정이든 시댁이든 아이를 맡길 땐 엄마가 힘들어도 아기에겐 더 나은 선택이 되리라는 확신으로 하는데
    아기한테 안좋을게 뻔한데
    본인이 친종엄마와 대면해서 이겨낼 자신이 없으니 슬금슬금. 밀리지요.
    나중에 원글 자식이 "울엄마는 나를 ***외할머니에 맡기고
    ....." 원망하겠지요
    힘내세요. 저는 저만 괴롭히는 친정엄마도 힘드에요.

  • 14.
    '13.5.24 12:06 PM (220.76.xxx.27)

    님이 받았던 정서적 학대..
    님 아이에게 고스란히 대물림 될거에요.
    좋은 시터 구하는게 백배 낫습니다

  • 15. 안해....
    '13.5.24 1:15 PM (122.34.xxx.86)

    내가 싫어 라고 하시는게 한번 말하긴 힘들어도 잴 깔끔합니다.
    슬금슬금 어머니가 님의 공간에 들어오면.......스믈스믈 어린시절 기억이 떠 오를꺼람니다.
    그리고 정말 어머니가 님 아기를 잘 봐줄꺼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정답도 알고계신것 같고..
    그럼 실천을 하세요.

  • 16. 돌돌엄마
    '13.5.24 3:02 PM (112.153.xxx.60)

    막말로 미친짓이네요. 사지 멀쩡한 20대 여자도 갓난아기 보려면 몸 망가져요. 그런데 님 엄마가 애를 어떻게 본다고... 게다가 우울증 있는 분이;;;;;;
    시터 붙이니 어쩌니 말도 안되는 말 하지 마시고 단칼에 자르세요. 어차피 사단 한번 나야 해결될 일 같네요.
    애 낳으면 모든 걸 애 중심으로 생각하세요. 친정은 말 그대로 이제 남의집이고 이제 님이랑 남편이랑 애기가 님 가족이잖아요.

  • 17. 안됩니다
    '13.5.24 3:15 PM (223.62.xxx.197)

    님이ㅡ우울해지면 아이와 남편에게 영향을 줍니다. 어중간하게 착하게 굴려다가 더 나쁜 엄마, 나쁜 부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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