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예쁜 딸 자랑 좀 하렵니다.

아.. 조회수 : 1,195
작성일 : 2013-05-23 12:13:11

요 아래 안어울리는데 긴 머리 하고 싶다는 분 글보고 씁니다.

제 딸 아이가 대학에 다닙니다.

어릴 적부터 눈썹만 가리면 머리를 잘랐죠.

고등학교 때도 머리가 빨리 자란다며 짜증을 내길래 공부하는 사람은 박박 밀거나 길러서 묵거나 둘 중에 하나 선택하는 거다.. 해도 안듣고 열심히 자르더니 얼마전부터 머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기록 갱신을 거듭하며 현재는 어깨를 넘어 긴머리 소리를 들을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이런 대답을 하네요.

자기는 머리가 너무 빨리 자라서 미장원 가는 게 귀찮을 지경인데 잘라버리는 머리카락이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다고..

항암치료 받는 사람들 머리카락이 빠지잖아요.

20센티가 넘는 머리카락을 가발 제작용으로 기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대요.

생전 처음 기르는 머리라 무겁고 귀찮지만 미용실 가는 돈도 굳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참는다네요.

가끔 학교 안에 있는 미장원에 가서 2천원 주고 앞머리만 다듬는대요.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저도 동참하마 하고 기르는 중입니다.

생각해보니 어중간한 커트로 근 20년을 살았습니다.

저야말로 낼모레면 쉰.. 긴머리가 추해보일 수도 있는 나이.

하지만 좋은 일도 하고 핑곗김에 긴머리 함 해보렵니다.

이제 새끼손가락만큼 꽁지머리 묶입니다.

목덜미 답답해요.

자르고 싶어요.

유혹유혹..

좋은 일에는 마가 끼는 법..

참아라..

제게 용기 좀 주세요.ㅎㅎ

IP : 210.117.xxx.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블빵
    '13.5.23 1:04 PM (115.145.xxx.18)

    착한 따님 두셨네요^,^
    원글님 머리는 어느선만 넘으면 괜찮으실꺼에요!
    두분다 화이팅!!

  • 2. 이뻐라
    '13.5.23 1:14 PM (14.54.xxx.149)

    작은듯하지만 남을위한 이런 배려를 한다는게 어느정도 자기 희생이 따르는거잖아요 마음씀씀이가 이쁘네요 ~

  • 3. ..
    '13.5.23 2:01 PM (112.170.xxx.82)

    저도 잘 키우고 싶습니다

  • 4. 뽀나쓰
    '13.5.23 4:24 PM (125.7.xxx.7)

    저도 그런 기사 봤어요.
    그래서 예쁜 여대생들이 귀신^^;; 같다는 친구들 핀잔에도 꿋꿋히 길러서 기부한다는....
    진정 예쁘고 착한 따님을 두셨네요.

  • 5. 열무김치
    '13.5.23 5:29 PM (31.153.xxx.33)

    와~~착해요~~~ 이쁜 다님이네요~~

  • 6. 아..
    '13.5.26 11:46 PM (210.117.xxx.17)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친정엄마랑 시어머니는 나이들어서 지저분해 보인다고 자르랍니다.
    남편은 뜻에는 공감하지만 지저분해 보인다고.. 그래서 앞머리랑 끝만 조금 다듬었어요.
    역시 내부의 적이 무섭네요.ㅎㅎ
    세상의 모든 딸들 엄마들, 날마다 좋은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6905 치아교정하신분들께 질문이요~ 2 어글리 베티.. 2013/05/23 1,060
256904 비포 미드나잇 (스포있음) 5 젠장 2013/05/23 1,774
256903 DIY가구 어떤나무로 많이만들죠? 4 가구 2013/05/23 884
256902 결혼과 아이에 대한 개인적 생각 4 레기나 2013/05/23 1,377
256901 42 세 여성 암이나 건강보험 2 2013/05/23 746
256900 hero 미니 잼 살 수있는 곳 2013/05/23 888
256899 그녀는 잘 살고 있네요.......... 38 긴터널끝 2013/05/23 14,994
256898 CSI 언니들 도와주세요.. - 윤종신 노래 제목찾기 6 윤종신노래 2013/05/23 1,465
256897 둘째 백일때문에 한소리 들었어요. 24 ..... 2013/05/23 4,952
256896 딸이 유치원에서 도둑질을 했다는 글을 읽고서 6 에코순이 2013/05/23 1,598
256895 올 여름 여행지 선택에 도움 부탁드립니다. 5 가족여행 2013/05/23 913
256894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중 2천만원만 만기 2달전 달라고 하는데..... 4 집주인 2013/05/23 1,801
256893 연락끓기 4 심리 2013/05/23 1,521
256892 수원에 아침식사 가능한 식당추천바래요 1 두리맘 2013/05/23 3,211
256891 일베 광고 다 내렸다면서요 7 2013/05/23 1,479
256890 日 참전군인 위안부 증언…"'중국 부녀자 사냥' 목격&.. 3 참맛 2013/05/23 1,306
256889 부동산관련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 문의드려요 도와주세요 초보 2013/05/23 970
256888 야구 표 애들것도 사야하나요? 2 2013/05/23 922
256887 파마가 다 풀렸어요 4 파마 2013/05/23 2,038
256886 출퇴근 육아도우미아주머니 또는 입주 아주머니 얼마 드려야할까요?.. 3 고민 2013/05/23 2,052
256885 오로라 공주 재밌네요 22 .. 2013/05/23 4,432
256884 자식을 돈으로 보는 부모 1 분노 2013/05/23 1,822
256883 관심남이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9 으힝 2013/05/23 3,338
256882 중1 영어 과외, 문법 단어 독해 숙제 다 내주나요 4 과외샘 2013/05/23 1,713
256881 정봉주 전의원 채널A 쾌도난마에서 신나게 떠드네요 9 ㅇㅇ 2013/05/23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