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짧은 프로그래머의 퇴직준비.. 어떻게들 하고 계세요?

수명짦은직업 조회수 : 2,548
작성일 : 2013-05-23 01:24:44

3월부터 둘째까지 어린이집 보내고 재택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몇년간 꼼짝없이 육아에 매달려있다가 동네 엄마들하고 가끔 차도 한잔 하면서... 그런 여유도 찾았구요.

이 와중에도 프로그래머라고 매일 늦게까지 야근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맘은 늘 불편했지요.

'나도 조금이나마 버니까~' 생각하다가도 동네 엄마들하고 커피마실 때 전화가 오면 괜히 뜨끔..

 

30대 중반 중견기업 연구직 과장인 남편은 지금 이 회사에서 몇년이나 더 버틸 지 늘 불안해해요.

지금 회사를 나오면 우선 더 작은 업체로 가면 된다고는 하지만 당연히 연봉은 줄테고 그마저도 얼마나 버틸지..

아이들은 어리고 사교육은 시작도 안했는데 노후 준비가 늘 걱정이죠.

남편은.. 저에게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설계를 해두길 한번씩 내비쳐요.

말이 거창하지만 가만있지 말고 사업구상? 이라도 좀 해두길 바라는 뉘앙스..

몇년만에 느껴보는 달콤함에 자꾸만 나태해지는 걸 어찌알고 ㅠㅠ

방금도 괜히 투닥투닥했네요. "당장 나보고 뭘 어떡하라는거냐~~" 말이 곱게 안나오고 말았네요.

사실 지금 저의 바람은 최대한 남편이 월급장이로 버텨주는거예요. 그럼 5~10년은 벌 수 있겠죠.

사실 외부거래처와 전화 한통 해본 적 없고 책상에만 않아있던 연구원 출신이

전혀 다른 분야의 일에 도전하거나 창업을 한다거나 하는 게 상상이 안가요.

저도 특별한 전문직도 아니었고 창업할 만한 소스도 전혀 없어요. ㅠㅠ

조리사 자격증이라도 따두어야 할까요, 창업특강이라도 들어야 할까요?

미래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 그림이라도 그려져야 구체적인 실천을 할텐데

그 그림은 또 어찌그려야 할까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이런건지

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

특히 공대 나와서 컴퓨터 말고는 할 줄 모르는 연구원들은 퇴직 후 무엇을 준비하시나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정말 막막합니다.

안정환 부인 이혜원은 남편이 은퇴 후 돌아올 자리를 만들기 위해 쇼핑몰 사업을 했다던데

갑자기 저도 그렇게 해야하나! 사명감에 사로잡히기도 하네요.

둘째 만삭까지 일하고서 치열하게 육아하다가 겨우 여유를 찾았는데..

놀면 행복할 줄 알았어요 ㅠㅠ

근데 노는 게 더 불편하네요.

다른 분들의 미래설계.. 조언 듣고 싶습니다.. ^^ 

IP : 112.150.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국도 연구해 보세요
    '13.5.23 6:16 AM (71.60.xxx.82)

    석사이상 소지자라면 한국보다 미국에서 프로그래머로 더 오래 일하실 수 있을거예요. 미국 IT업계는 다른 분야와 달리 석박사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많이 뽑습니다. 인도출신 프로그래머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중국인이고 한국인들도 간간히 있어요.

  • 2. ..
    '13.5.23 7:11 AM (180.66.xxx.129)

    남편이 못났다..

  • 3.
    '13.5.23 7:33 AM (211.187.xxx.53)

    남편이 못난건 아니죠.
    부부는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파트너예요.
    그러니 가정 경제도 깉이 뚜려나가는거고
    극단적인 상황이되어 남편이 못벌면 아내라도 버는게 맞죠.

  • 4. ㅇㄱㅇ
    '13.5.23 8:46 AM (117.111.xxx.165)

    프로그래머들 근무여건도 열악하고(월화수목금금금..)
    근무수명?도 짧습니다.

    게다 더 문제인건 금전과 사회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독함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거구요..
    (불쌍한 순진한 공대생 ㅜ)

    원글님께서 이막준비하시는게 가장 좋은 방안일거 같구요,
    저희 부부도 늘 그 고민이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2460 이 얼굴이 어떻게 환갑이에요? 2 우왕 01:35:54 277
1602459 韓 에너지 안전 확보하려면 동해가스전 가야만 하는 길 .. 01:26:58 61
1602458 유치원선생이 너무 일을 시킨다는.. 1 유치원 보조.. 01:23:13 215
1602457 앞으로 의사보다 변호사입니다. 2 ㅇㅇ 01:16:02 429
1602456 인터넷쇼핑에 팔찌주문, 이상하지 않나요? 4 ..... 00:43:11 680
1602455 신해철 십주기인데 9 ㅇㅇ 00:29:10 757
1602454 의사 아들인데 결혼 잘 할수있을까요? 40 아들 걱정 00:23:56 2,195
1602453 12년차 불사조 정수기.. 이참에 바꿀까요? 심폐소생 00:16:56 222
1602452 40대 미혼 여성 분들은 부모님 돌보시나요? 5 00:13:41 792
1602451 나는 다리 앞의 문을 열쇠로 열고 건너편 토끼를 잡으러 간다 1 톡끼 00:13:03 298
1602450 떡집 창업 어떤가요? 9 ... 00:11:41 960
1602449 여름엔 손발 뜨겁고 겨울엔 손발이 얼음장? 1 수족 00:10:12 219
1602448 18살 김남주 모습 영상인데 15 00:08:39 2,956
1602447 제가 본 여왕벌 특징은요 3 요즘 00:04:16 1,364
1602446 침대에 시원한거 까는게 뭐가좋나요 9 갱년기 2024/06/13 1,140
1602445 아버지가 호스피스에 들어가셨는데, 질문.... 13 ㅠㅠ 2024/06/13 1,610
1602444 안방 발코니 천장에서 띡띡 소리가 나는데 뭘까요? ..! 2024/06/13 257
1602443 인버터 에어컨, 쿨파워로 몇 분 정도 켜두시나요.  .. 2024/06/13 119
1602442 김건희는 검사들이 다 무죄로 다 처리해주는군 11 인형아가씨 2024/06/13 941
1602441 장원영 왜 김건희 닮은 거 같죠? 15 아 이 무슨.. 2024/06/13 1,774
1602440 고등아이가 집에서 말을 안해요 13 보통 2024/06/13 1,879
1602439 차은우 송혜교 투샷 19 .. 2024/06/13 3,552
1602438 아침에 병원들러서 등교하면 지각?조퇴? 5 핑핑 2024/06/13 808
1602437 멋진 신세계를 읽고 있는데… 7 올더스 헉슬.. 2024/06/13 1,062
1602436 발바닥 아픈데 9 Smaksk.. 2024/06/13 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