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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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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끝은 허무해요.

휴.. 조회수 : 3,066
작성일 : 2013-05-14 00:14:32
오늘 카드를 많이 긁었죠.
내일 아이 소풍이라 과일 좀 사러 마트에 가는데 남편이 같이 따라나서서
과일은 한 주먹, 남편이 이것저것 필요하다고 신기하다고 담은 물건이 한 박스 -_-+
그러고 나오더니 매장 입구에 손목시계 늘어놓고 파는 매대에서 또 손목 시계 두개를 척 사더군요.
남편과 저는 소비성향이 달라요.

남편은 평소에 아끼지만 자기가 사고 싶은게 있으면 두번 생각않고 덜컥 사고,
저는 평소에도, 제가 갖고 싶은걸 살 때도 악착같이 아끼는건 아니더라도 여러번 생각 끝에 사지요.
그러다보니 결국 둘이 쓴 비용은 비슷한데도 왠지 남편이 뭘 사면 아까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ㅎㅎ
오늘도 그렇게 맘에 든다고 덜컥 두개나 골라드는 남편을 보면서 저 속으로 생각하기를,
음, 나도 장바구니에 내내 담아둔 여름 옷들 결제 할끄야.. 했지요.

그래서 아까 저녁 때 애들 잠든 이후로 계속 모니터 노려보다가
방금에서야 총 합계 20만원 어치의 옷을 구매했어요.
작년에 여름 바지 샀다가 사이즈 미스로 올 해는 못 입을것 같아서 반바지랑 9부 바지도 사고
타셔츠랑 니트, 여름 가디건, 그리고 작년까지 닳아지도록 신고 버린 여름 샌들이 생각나 샌들도 하나 샀어요.
백화점에선 웬만한 여름 니트 한장 산 셈 치고 그냥 큰 맘 먹고 결제했어요.
지난 2월에 봄 맞이 옷 장만 한 이래로 석달만이에요.

결제 다 끝나고 핸드폰으로 딩동딩동 결제메세지 찍히고 이달 카드비용 합산 숫자도 보이고 하니까
아... 왜케 허무하죠. 이러고 있다가 택배상자 도착하면 또 더 허무해져요.
저는 그저 돈을 쓰기 위해 돈을 쓴거에요.

그러고나서 티비 켜니까 힐링캠프에 정목스님이란 분이 나와서
무척이나 나긋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뭔가 막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으아.. 방금까지 고민고민하며 2만원짜리 살까말까 쥐어뜯고 있던 제 모습이 그렇게 저급해 보일 수가 없네요.

소비의 끝은 늘 이렇게 허무해요.
IP : 121.147.xxx.2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양구름
    '13.5.14 12:40 AM (211.60.xxx.219)

    얼렁 결재취소 하세요. 아직 늦지않았어요!

    농담이구요, 예전 제모습을 보는듯 해요.
    정리에 관한 책 몇권 읽다보면 정말 필요한것만 천번만번 생각한 후 구입하게 되실거에요.
    그래두 두분다 무작정 사는분이 아니니 다행이네요

  • 2.
    '13.5.14 12:47 AM (49.1.xxx.148)

    그러게요..
    요즘은 뭔가를 사도 끝이 없어요..
    마음이 허해서그런지...;;

  • 3. **)
    '13.5.14 2:22 AM (124.54.xxx.64) - 삭제된댓글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란 책 권해드려요.

    저 평소에 관리 잘 하고.. 단순하게 살아라 부터 청소력... 하루15분 정리의 어쩌구 부터 이런 류 책 수시로 정독하고 수시로 갖다버리는 사람인데도... 이 책 전에 읽은 건데도 다시 빌려와 읽고... 또 다시 정리하니 버릴 게 수두룩 하네요!

  • 4. ㅇㅇ
    '13.5.14 2:35 AM (121.130.xxx.7)

    어머!! **)님
    제가 요즘 집안 정리 중, 그 중에서도 책 정리 중이라서요.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단순하게 살아라' 까지 다 내다 팔았어요.

    그래서 책을 일절 안사는데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란 책은 미리보기만 봐도 좋더라구요.
    알라딘, 예스24 미리보기가 달라서 두 군에 다 봤어요.
    저 미리보기 읽다가 벌떡 일어나 엉망인 딸 방 다 치워버렸답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965009
    http://www.yes24.com/24/Goods/4736045?Acode=101

    원글님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옷은 취소하세요.
    다음에 정말 맘에 드는 옷 직접 입어보고 기분 좋게 구매하시구요.

  • 5. 심리적 안정감때문에
    '13.5.14 7:07 AM (121.88.xxx.128)

    방치한 물건들을 버릴때가 됐나봐요.
    요즘 덜 사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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