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파이더묘가 된 삐용이(고양이).

삐용엄마 조회수 : 922
작성일 : 2013-05-13 13:54:58

삐용이는 어제

오랫만에 머그컵을 보란듯이 하나 깨트려줬습니다.

네. 요즘 좀 똥꼬발랄끼가 잠잠하다 싶었어요.

 

먹을것만 보면 환장하는 삐용이 덕에 뭐하나 먹는것도

눈치봐야 하고.

시어머니 시집살이 적응하자 애완동물 시집살이 시작되는 격.^^;

어제도 실은 짭짤한거 혼자 좀 먹어보겠다고 눈치껏

삐용이 모르게 뒤돌아서서 야금야금 먹고 있었는데

 

귀신같이 눈치채고 냥냥냥 달려오면서 김냉위를 오르고

냉장고 위를 오르고 내리다가 삐용이 발에 채여

김냉위에 올려둔 물컵을 산산조각 내버렸어요.

 

삐용이 화장실 모래 버리고 화장실 빡빡 청소하고서

뽀송한 새 모래 깔아줬더니  이왕지사 헌 모래 버리는김에

컵도 하나 깨서 모래속에 박아서 버리라고 생각해 준 것 같아요.

그래.  고맙다 삐용아.

참으로 눈물나게 고맙다. ㅠ.ㅠ

 

요새 남편은 삐용이 놀리기에 재미들려서

어제 출근길도 그랬고 오늘 출근길도 그랬는데

덩치 큰 삐용이를 안고 출근길에 현관문 앞에서 부터 복도 몇발자욱 앞까지

삐용이를 데리고 나가는 거에요.

 

삐용이의 순간 접착력이란 스파이더맨 저리가라에요.

혹시 목줄이나 등줄매고 산책을 나간다거나 밖에 바람쐬이시는 분들

다른 고양이들도 그렇게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나요?

 

삐용이는 아예 앞발로 남편 어깨를 감싸고 아니면 가슴에 달라붙어서

남편이 떼어내려고 해도 온 힘을 다 해서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그게 너무 웃겨서 남편이 요며칠 자꾸 그런 장난을 칩니다.

물론 바로 현관앞에서 그러는터라 위험하진 않고요.^^

 

어찌 이리 겁도 많은지

집안에선 엄마 아빠를 아주 시녀 부리듯 하다가

현관문 앞에만 서면 순간 접착제보다 성능 좋아지는 삐용이 때문에

너무 웃겨요.

 

좀전에 덩치큰 삐용이 배위에 올리고 엉덩이 토닥토닥 해줬더니

아주 단잠을 자면서 셀프 쭉쭉이 꿈을 꾸는지 입으로 연신 쪽쪽쪽 소리를 내고

엉덩이 토닥일때마다 꼬리를 함께 탁탁 치는데 꼬리힘도 제법이에요.

무거워서 좀 재우다가 내려놨더니 금새 깨서 열심히 털 그루밍하고 있네요.

 

어제는 봄 저녁 바람이 너무 좋아

남편이랑 잠깐 집 근처를 한바퀴 도는데

예전에도 썼었지만 저희가 사는 곳은 다세대나 상가 주택 밀집지역인데

길고양이가 꽤 많았었거든요.  그러다 한동안 사라지고 없다가

작년에 삐용이를 처음 길에서 만나고 새식구가 된 후로

큰 고양이들 몇마리 가끔 길목에서 보곤 했는데

 

몇달 전후론 또 보이던 큰 고양이들도 사라지고 안보이더라고요.

 

어제 늦은시간에 잠깐 산책하면서 남편이랑 그런얘기하면서 들어오는 길목 구석에

언뜻 고양이가 보이길래 가까이가서 보니

삼색냥이인데 5개월 정도 되어보이는 아직은 작은 고양이가 있어요.

코에서부터 목이랑 가슴 배까지 흰색이 많은 삼색냥인데 흰색이 많고 아직 어려서인지

너무 귀여운 거에요.

 

가까이가서 인사하려고 했더니 야생 길고양이라 경계심이 많고

하악~하면서 경고를 하더라고요.

 

오랫만에 본 길고양이인데 생각도 못한 만남이라 아무것도 주지 못했는데

오늘은 혹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사료랑 물 챙겨서 나가보려고요.

 

 

IP : 58.78.xxx.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 냥이
    '13.5.13 1:59 PM (203.233.xxx.130)

    우리집 냥이는 복도에서 너무 좋아해요..
    문 열면 항상 먼저 강아지처럼 튀어나가 복도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녀요..ㅋㅋ
    심지어 몸을 비비면서 좋아하기까지 해서 신기하다 하고 있어요
    대신 밖에는 못 데리고 갔어요.. 줄 매는거 너무 싫어해서요..
    암튼 복도도 자기 영역(?)이라고 느끼는지 무지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 2. ㅎㅎ
    '13.5.13 2:3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저희 냥이도 무섭다고 완전 밀착해요~

  • 3. 아이고
    '13.5.13 2:40 PM (99.42.xxx.166)

    글만 읽어도 상상되면서 어찌이리 귀여운지요.
    복받으세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6545 서울대 시국선언 전문 11 하나만 알고.. 2013/06/19 1,841
266544 흑인중에 미인보신적 있으신간요? 38 영화 2013/06/19 6,673
266543 (방사능)오늘! 3시 은평구 학교급식,고등어,명태,표고버섯 제한.. 1 녹색 2013/06/19 1,098
266542 낮잠 자면 자고 일어나서 멍한 두통 아세요? 5 . 2013/06/19 7,924
266541 댓글에서 읽었는데 주기 좋아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문제있나요? 6 궁금이 2013/06/19 1,149
266540 은행에서 직원이 업무를 이상하게 했네요 3 참나 2013/06/19 1,066
266539 한구원자력에서 만든 프로폴리스 어때요? 5 프로폴리스 2013/06/19 1,112
266538 운전할 때, 하이힐 신으면 위험한 이유 12 손전등 2013/06/19 2,348
266537 물건을 팔고 싶은데, ............ 1 토마토 2013/06/19 585
266536 11번가 해외 구매대행 믿을수 있을까요? 1 .. 2013/06/19 1,108
266535 빌라 매매시 부동산에 법정수수료 이상 지불해야 하나요? 7 빌리지피플 2013/06/19 1,907
266534 손톱 거스러미(가시레기) 뗐다가 곪은 거 같아요 9 손톱 2013/06/19 9,556
266533 남편이 쌀 사오래요. 상해 사시는.. 2013/06/19 792
266532 선행 심화 사고력 수학 이런거 꼭 해야하는 건가요? 6 초 5 2013/06/19 2,017
266531 박지성 관련하여 언론 플레이는 왜 하는 것일까요? 1 하필이면 오.. 2013/06/19 908
266530 연예인들은 가식의 끝판왕들 같아요.. 51 ㅎㅎ 2013/06/19 23,164
266529 요즘 냉장고 왜이리 크게 나오는지... 14 냉장고 2013/06/19 2,682
266528 이런 글 읽고 싶어요 5 .. 2013/06/19 674
266527 성인인데...사교성을 키우는 방법 알려주세요 4 77 2013/06/19 3,361
266526 한심한 한국 여자들에게 최고의 명문 집안은 아마... 11 창피해라 2013/06/19 5,237
266525 취미 발레 5년째 하는 여인입니다. ^^ (영업 끝!) 37 나도 2013/06/19 22,177
266524 미국 취업관련 질문받습니다 (질문 그만받습니다) 60 저도한번 2013/06/19 5,710
266523 영화 제목 좀 알려주세요~ 2 ... 2013/06/19 473
266522 10키로씩 감량하고선 그 이상 요요오는 여자인데요...ㅋㅋㅋ 16 궁금하실까요.. 2013/06/19 3,338
266521 닭백숙에 이건 꼭 넣는다~ 하는 거 있으세요? 18 오늘저녁메뉴.. 2013/06/19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