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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요....

소소 조회수 : 1,013
작성일 : 2013-04-27 15:12:22

우리아이 6학년인데 우리아이가좀 내성적이고 순하고 야무지지 못한거 같아 항상 걱정이었어요, 5학년때 여자 애들이 '이건아니지'하면서 놀리고 복도로 지나가면 막고서 못지나가게  한다고 해서 담임한테 갔었어요. 주동하는 여자에는 교장선생님한테까지 갔었던 아이라고 하면서,,, 담임한테 몇번혼나고 그만하는줄 알았어요 근데 오늘 우리아이가 뭐 사먹으러 간다고 나갓는데 시끄러운 소리가나서 내다보니 등치 큰 녀석 넷이 지나가더라구요,  느낌이 안좋아 돌아온 우리아들한테 걔네가 뭐라고 하더냐 그러니까 '그건 아니지'그러면서 아는체를 하더래요, 4,5학년때 같은반이었다는 아이가..맘이 무지 아팠습니다.

지금 6학년인데 지금도 그여자아이들 가끔씩 그러고 남자 아이들한테까지 그런 일을 당하니 어떻게 해야할지...오늘 그말을 들었는데 떨리고 흥분이 되서 뭔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그동안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을지..

엄마가 해줄수 있는건 뭘까요? 아이고 답답해..미치겠어요  , 담임한테 가서 다른반아이들 문제까지 얘기해도 되나요?아님 제가 걔네들을 만나 겁을 좀 줘야 하나요? 언제 찾아 가는게 좋을까요? 가서 어떻게 겁을 주면 효과가 있을지요? 맘들 의견좀 듣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IP : 123.214.xxx.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롤롤
    '13.4.27 3:53 PM (59.6.xxx.180)

    저는 아직 아이가 없어서 어머님 입장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남자아이라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일단 제 얘기를 해드릴게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반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했어요. 아니 가장 쎈 아이 한명이 절 괴롭혔고 나머지 여자애들이 그걸 묵인/동조하는 식이었어요. 쉬는시간마다 절 코너에 몰아서 '야! 부드러운 여자에서 '부'빼고 말해봐. 그게 너야' 이런 식으로 괴롭히고 놀렸쬬. 저는 쉬는시간마다 화장실 칸에 숨어있었고 점심시간엔 빨리 밥먹고 혼자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있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결국 어느 일요일에 걔가 절 학교 운동장으로 불러냈어요. 그전까지 부모님께 말 안하고 있다가 그날은 너무 무서워서 나가기 직전에 부모님께 고백했어요. 아빠가 따라가주겠다고 했어요. 먼 발치에서 지켜보셨죠.
    나가보니 반 여자애들이 다 나와서 절 둘러싸더군요. 절 괴롭힌 애가 말했어요. '야, 1번 뺨맞기, 2번 허리띠로 맞기, 3번 배 차기, 4번 다리 차기중에 골라' 제가 말을 못했더니 그 순서대로 절 때렸어요. 그순간 아빠가 교무실 당직선생님께 말했고 저희 모두 불려들어갔고 그순간부터 절 때린 애가 펑펑 울며 모함이라고 했어요. 전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있었어요.

    그리고는 사단이 나고 걔는 담임쌤과 부모님께 엄청 깨지고 전 일주일을 학교를 안갔어요. 그 뒤에도 그년은 학원에서 절 괴롭히고 길거리에서 우리 엄마를 마주치면 나지막히 "X년"이라고 말하고 지나치고 고등학교때도 제 친구들한테 저랑 놀지 말라고 하고 다녔어요. 고등학교때 제가 외국으로 이사가면서 제 성격이 비로소 밝아졌어요.

    대학때 싸이월드로 걜 찾아보니 24살에 시집을 갔더군요. 베라왕 드레스에 박술녀 한복을 입고 W호텔에서 식을 올렸던데요. 그 모든 과정을 싸이에 전체공개로 올려놨더군요.
    전 외국에 살면서 나름 행복했기 때문에 걜 거의 잊고 살았어요. 어쩌다 생각나도 미친년~하고 넘어갔죠. 그런데요, 한국에서 취직해서 너무 이상한 상사를 만났어요. 군대보다도 더 심한, 모두가 그 사람의 기분에 절절 매는 절대권력자.

    그때 그 사건이 다시 생각나면서 어찌할 줄을 모르겠더군요. 그리고는 몇년 후 결혼을 했는데 저희 시아버지가 또 그런 분이세요. 절대권력자. 어느 부분에서 갑자기 화를 버럭 내실지 예상하기 힘든. 부인이나 아들들이 말릴 수도 없는. 악담 너무 쉽게 하시고 상대의 인격을 쉽게 무시하시는.

    그래서 결혼 후로 또 트라우마같이 어릴때의 기억에 시달리고 있어요. 며칠 전에 시아버지땜에 한판 하고 생각이 든 건데요, 제 어릴 때의 자아가 그 때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에요. 사실 어릴 때 자아가 찍혀눌릴 일이 뭐가 있겠어요. 싸이코 선생, 체벌 선생을 만나도 그 땐 어쨌건 사제지간이라는 납득할 만한 위계질서 아래에 있었던 일이겠죠. 그런데 동갑내기에게 제가 저항할 수 없이 당했다는 게 큰 스트레스여서, 성인이 된 다음에도 제가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그 생각이 났던 거에요.

    그런데 그 기억에 있어서 가장 괴로웠던 게 그날 아빠가 취한 행동이었어요. 왜 우리 엄마아빠는 거기에 직접 개입해주지 못한걸까. 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한 걸까. 저희 아빠도 학교 선생님이시고 그 상황에 부모가 직접 개입하면 더 악영향일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 걸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애초에 저희 부모님은 "어려움은 스스로 헤쳐나가서 더 강인한 사람이 되거라, 치마폭에 싸지 않는다"는 주의의 분들이기 때문에 그럴 거에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큰 상처가 되서 그담부터는 부모 말고 '내 편이 되줄 사람'을 찾아 헤맸어요. 연애도 결국은 그 문제로 항상 망했어요.

    제가 그 때 부모님 입장이었다면... 모르겠어요. '니가 감히 내자식을?!'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 때, 아니 사실 고등학생때까지, 정말 이사가고 싶었어요. 걔가 없는 환경에 있고 싶었어요. 외국에 나가서 비로소 해소됐지만 사실 너무 늦었죠.

    너무 긴 답글 죄송해요. 답글이 없어 답답하실것 같아 단다는 게 이렇게 길어졌네요.

  • 2. 소소
    '13.4.27 4:04 PM (123.214.xxx.13)

    서슴없이 지난이야기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그애를 제가 만나야 겠네요,,힘이 되었습니다..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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