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무현 대통령 헌정시집 맛보기(이창동)

희수맘 조회수 : 868
작성일 : 2013-04-23 10:07:29

이번에 노무현대통령 헌정시집이 발간된다고 하네요.

시인과 시민참여 120분 정도 했다는 군요,

도종환, 안도현, 이창동, 유시민, 김정란..... 등등

맛보기로 이창동 감독의 시를 공개합니다.

이 시는  헌정시집을 주관하고 있는 시민광장에서 퍼왔습니다.

아네스의 노래

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주:

‘아네스의 노래’는 애초에 영화 <시>의 시나리오를 위해 이창동 감독이 직접 쓴 작품이어서, 개별적인 시로서 의도된 작품은 아니다. 또한, 영화의 전개상 ‘아네스의 노래’는 아마추어 시인이 쓴 것처럼 쓰인 시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IP : 61.102.xxx.2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3 10:51 AM (125.128.xxx.248)

    전 이 시를 읽을때마다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꼭 우리 국민들에게 하는말 같아서...ㅠㅠ

  • 2. 저도 쓰고 싶습니다.
    '13.4.23 11:28 AM (1.246.xxx.37)

    시집 나오면 닳도록 읽고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0649 매일우유 중 고소한 맛 나는거 이름좀 알려주세요 21 우유 2013/05/06 2,143
250648 삐용이(고양이) 땜에 미치겠어요.ㅋㅋㅋ 6 삐용엄마 2013/05/06 1,259
250647 제왕절개로 아이 낳을때 9 광화문 2013/05/06 1,535
250646 기업체 한국어강사 해보신 분 계세요? 3 아르바이트 2013/05/06 1,446
250645 궁극의 떡볶이 요리법 알려주세요g 6 꼭이요 2013/05/06 1,803
250644 강남이나 반포,잠실 살던 친구들은 18 .. 2013/05/06 6,500
250643 요즘 초등학생들도 거친 말을 많이 쓰나요? 3 shffof.. 2013/05/06 631
250642 지금 집에서 추우신분? 13 어머어머 2013/05/06 2,066
250641 글내립니다.~ 11 이럴땐 어떻.. 2013/05/06 1,659
250640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안전사고는 0%입니다? 7 ... 2013/05/06 5,142
250639 내년쯤에 미국 6개월 파견? 가고 싶은데요 애들문제로 고민이에요.. 4 가고싶다 2013/05/06 858
250638 하우스푸어구제대책 6 어려워ㅠㅠ 2013/05/06 1,222
250637 입학 사정관제 폐지됐나요? 3 대학 2013/05/06 1,695
250636 열병합난방 4 .. 2013/05/06 1,704
250635 마켓오 브라우니 면세점 구입.. 4 마트구입 2013/05/06 1,790
250634 UAE 'MB 유전' 실행 의구심…정부 윤상직 '급파' 세우실 2013/05/06 434
250633 된장 항아리에 매실을 담으면... 2 매실 2013/05/06 782
250632 남양 불매 동참하고 싶은데 계약이 안 끝난 경우...? 7 남양싫다 2013/05/06 1,028
250631 초등생에게 맞는 듀오백 의자는 4 듀오백 2013/05/06 1,204
250630 '남자가 타고 있어요' 8 ㅎㅎ 2013/05/06 1,698
250629 집에서 엄마랑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추천좀.. 20 7세 5세 2013/05/06 3,290
250628 남양유업 피해자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하라고…".. 1 샬랄라 2013/05/06 999
250627 남편 바람 모르고 싶다는 심정 67 ... 2013/05/06 11,266
250626 한살림 매장은 원래 불친절한가요? 11 조합원 2013/05/06 3,672
250625 시부모님 이미자 디너쇼 안가신다는데 저희부부가 가면 뻘쭘할까요.. 10 2013/05/06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