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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변하지 않네요ㅎ

조회수 : 2,278
작성일 : 2013-04-14 01:54:16
어릴때부터 집이 정말 싫었어요.
돈으로는 넉넉하게 자랐는데, 마음적으로는 정말 사랑을 못 받았어요.
대학때 유학가고 집과 떨어져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지금도 남편만나 외국에 살고 있는데
친정에 정이 하나도 없어서 연락도 전혀 안해요.

제가 연락하고 잘 해드린다고 변하실 분들도 아니고, 더더욱 의무만 강요하실것이며,
그렇게 해서 부모님 사랑 받기 위해 그러고 싶지 않아요.
사랑 못 받은 자식일수록 부모한테 매어서 떨어지지 못한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고요.

외국에 살며 전혀 기대 없이 친정에 선물로 소포도 몇 번 보냈는데
저한테 돌아오는건 한번도 없네요.

소포 받으면 전화는 와요.
그리고 몇마디 나누고 '필요한건 없고?'하고 물어보십니다.
'응 없어' 라고 항상 대답했더니 정말 소포 한번 안오네요.

제가 어릴때부터 바란건 이런거지요.
우리 딸 한국음식 그리울까... 필요한거 없다고 해도 뭐라도 보내주는 엄마의 모습.

얼마전에도 제가 오랜만에 소포를 보내서 그걸 계기로 통화했는데
여전히 권위주의적인 모습에 그냥 웃음만 나오고 할말이 없네요.

이제 저와 경제력이나 나이나... 입장이 뒤바뀐 그 연세에...
뭐가 그렇게 아직도 권위를 지킬게 있으신지...
정말 어릴때부터 하나도 변하지 않는구나... 내가 무슨말을 해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겠구나... 하고 그냥 웃음이 나오더군요.

엄마, 왜 저에게 그러셨나요?
겁이 많은 제가 유치원때, 초등학교때, 무서워서 엄마랑 같이 자고 싶다고 울고 할때... 
왜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하시고 방 문을 꼭 닫으시고 아들들하고만 함께...
그리고 제가 너무 무서워 새벽에, 소리가 나면 혼날까봐 안방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엄마 옆에 가서 몰래 자면..
엄마는 다음 날 안쓰러워 하기보다 짜증섞인 목소리와 얼굴, 그리고 그걸 화제 삼아 말씀하시곤 했죠.

그것 말고도
엄마는 평생 전업주부로 사시며... 
제가 준비물을 잊어버렸을때 한번 와주시지 않았고,
비가 오는 날도 전화하면 그냥 비 맞고 오라고...
저는 그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엄마밖에 없었는데... 너무나 간절했는데...
왜 그러셨나요?

취직해서 돈벌면 부모한테 맡기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제가 스스로 모을꺼라고 하니 혀를 차시며 저를 정말정말 못된 딸 취급 하셨죠.

벌써 제가 상처받은 그 시절에서 10년-20년은 더 흘렀지만
저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부모님,
제가 부모님께 이렇게 차갑게 하는거요?
부모님이 저에게 그 정도의 사랑만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저는 딱 그만큼만 드린다는 것, 
그것만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IP : 111.87.xxx.4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4.14 2:11 AM (193.83.xxx.53)

    소포든 뭐든 보내지마세요. 엄마라는 사람을 지워버리세요.

  • 2. ...
    '13.4.14 2:51 AM (110.14.xxx.164)

    에휴 부모라고 다 같은게 아닌가봐요
    내 자식인데 ,,, 보기만 해도 좋고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게 인지 상정일텐대요
    다 털고 님 가족만 생각하고 사세요

  • 3.
    '13.4.14 3:05 AM (72.213.xxx.130)

    부모님 옆에 이뻐하는 아들들 있잖아요. ㅎㅎㅎ
    얼마나 다행이에요? 내 옆에서 간섭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게되니 편하지요.
    현재 내 가족과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 4. 외국 거주자
    '13.4.14 3:23 AM (220.125.xxx.243) - 삭제된댓글

    친정 엄마가 무뚝뚝해서
    원글님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이해 갑니다.

    받아서 맛이 아니라, 뭔가 애정을 확인(?) 하고 싶은 거.



    >
    > 제가 어릴때부터 바란건 이런거지요.
    우리 딸 한국음식 그리울까...
    필요한거 없다고 해도 뭐라도 보내주는 엄마의 모습.

  • 5. ㅇㅇ
    '13.4.14 6:50 AM (118.148.xxx.221) - 삭제된댓글

    울 엄마는 변하시던데요..
    아니 변했다기보담 잘 몰라서 그랬다고 본인이 괴로와하시다라구요.

    그냥 고의가 아니라 무뚝뚝한 엄마여ㅛ던거죠..사랑은 있는데 표현못하는..
    살다보니 바빠서 두루두루 관김 못주신..

    소포도보낼줄 모르셨답니다.
    외국살면 뭐가 필요할지 상상도 안해보셨답니다.
    그냥 서로 니즈가 안맞았던거죠.

  • 6. ㅠㅠ
    '13.4.14 9:41 AM (110.70.xxx.132)

    어릴적, 문득 '엄마'가 그리워 누워있는 엄마 곁에 살포시 몸을 붙이고 누웠더니 짜증을 내며 밀어내시던 기억.
    그날 이후 내게 '엄마'라는 존재는 없습니다.
    우리딸 귀엽다는 애정표현은 커녕 기분 내키는대로 두들겨 패고 숙제 한번 도와준적 없을 정도로 무관심 했었지만 그래도 '엄마'라는 믿음은 있었는데...

    자식의 미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엄마의 선택으로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수입의 전부를 엄마에게 드렸던 십년의 세월.
    제대로 된 옷 한 벌 못 사입고 살았지만 여전히 빚은 빚대로 쌓이고...
    하지만 직장을 가지게 된 동생들은 자신들의 밥값조차 제대로 내놓지 않으며 자신들의 수입을 움켜쥐고 있는데 내게는 단돈 십만원도 없었던 참혹한 현실.
    이제 더는 못하겠숩니다, 가족들 먹여살리는 일 그만두겠어요, 선언했더니 동생들 불러다 앉혀 놓고는 자기가 언제 우리를 먹여살렸다고 저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뒷담화 하셨지요.
    도대체 엄마에게 나란 어떤 존재였던 걸까요?

  • 7. 원글님
    '13.4.14 10:15 AM (118.44.xxx.4)

    마음 아파하는 게 눈에 보이는 것 같네요.
    그런데 '사랑 못 받은 자식일수록 부모한테 매어서 떨어지지 못한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고요.'라고 쓰셨지만
    사실 지금도 부모님한테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게 보여요.
    원망이 진하게 남아 혹시? 하고 그들의 따스함을 기다려봤다가 실망하고 돌아서 우는 모습이요.
    이렇게 정많고 섬세한 딸을 슬프게 하신 부모님들이 저조차 원망스러워지네요.
    이제 부모님한테 거는 기대는 탈탈 털어버리고 진정으로 홀로 서세요.
    부모님이 다정하게 챙겨주지 않아도 나는 괜찮아 이제 나는 그 옛날의 어린아이가 더 이상 아니잖아 이렇게 자신을 추스리시고
    이제 원글님이 챙겨줘야 할 사람들을 돌볼 타임입니다. 힘내세요. 잘 하실 것 같아요.

  • 8. 백설공주는 뻥이 아니다
    '13.4.14 1:48 PM (67.87.xxx.133)

    실제 그 동화속 계모같은엄마가 수두룩합니다. 백설공주처럼 인연을 마음으로 끊어내는 작업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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