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년지기 친구 재산이군요~

살림 조회수 : 2,847
작성일 : 2013-04-08 12:53:02

제가 요즘 우울증 혹은 조울증인지

암튼 내 맘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갱년기 정점에 와있나봐요.

모든 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냥 살고 죽는 것이 그닥 크게 중요한 거 같지 않고

 

봄인데 마음은 황량한 황무지같아요.

남편 출근하고 두시간 동안 멍하니 식탁에 앉아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요.

그러다

친구 생각이 나서 문자 했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얘기를 주고 받다가 어느 대목에서 받아놓은 물 터지듯이

엉엉 ... 조금 울었어요.

친구는 저한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받아주더군요.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그냥...

 

근데 그 말이 엄청 위로가 되더군요.  속도 후련하고

초등(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저는 중학교때 그만 뒀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저는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는 여고만 졸업했어요.

결혼하고 애 낳고 또 어찌 어찌 살다가 가끔 연락하다가 또 바쁘면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보니 신앙이 같은데, 친구가 훨씬 인생선배같았어요.

내공도 있고, 차분하고, 유머도 있고...

 

친구란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살아가면서 저도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깊이 해봤어요.

다시 힘을 내야 겠어요.

 

모든 문제해결의 씨앗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데, 딱 저였어요.

이런 말 듣게 된 것도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IP : 183.107.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8 1:16 PM (1.247.xxx.41)

    부럽네요. 힘들때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는데
    대부분 가르치려들려고 하지요.
    좋은 친구를 뒀다는건 님도 좋으신 분일꺼에요.

  • 2. 그런데..
    '13.4.8 1:41 PM (183.103.xxx.12)

    슬픈일에는 누구나 다 위로해주고 다독거려줘요.
    정말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같이 기뻐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잘은 없네요.
    저또한 그렇고..제주위에도~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8374 파우스트를 읽고 싶은데... 2 읽으신분들 2013/04/29 814
248373 침대패드 패드 2013/04/29 726
248372 휘문고 진학 7 전학 2013/04/29 4,172
248371 전기요금 낼때 전기 2013/04/29 602
248370 아이 대학등록금 어떻게 준비하세요?? 장기저축 + 변액보험 .. 3 애엄마 2013/04/29 1,881
248369 해피투게더 야식 까르보나라 순대볶음 해 보신분 있으신가요? 5 야식 2013/04/29 2,212
248368 [국민행복기금] 지원대상자 및 지원내용, 신청시기 해피꽃가루 2013/04/29 916
248367 <급질> 꼬릿말 페이지설정 한글문서 편집이 안돼요 ㅠ.. 6 싱고니움 2013/04/29 2,560
248366 정수재단의 역사와 부산일보 장악의 진실 1탄 .mov 참맛 2013/04/29 575
248365 나인 다시보기 하려구요 2 나인 2013/04/29 1,715
248364 완전 하위권인 중학생아이, 어떤 조언이라도 주세요...ㅠㅠ 15 속타는맘 2013/04/29 3,185
248363 성적표시,,abcdef..이게 반드시 비율을 지키나요? 1 중학생 2013/04/29 846
248362 39살 영양제 추천부탁드려요 3 내년40세 2013/04/29 844
248361 미국에서 조카가 왔는데 어떤거 좋아할까요?(먹는거, 노는거 전부.. 2 .. 2013/04/29 833
248360 빕스왔어요 낼까지 대학생할인이네요 2 빕스 2013/04/29 1,318
248359 이왕이면 좋은말로 좀 하지.비도오는데 나 빈정상했다. 12 동네동생아 2013/04/29 2,585
248358 때가 때인지라 (중간고사 기간) 6 지나가다 2013/04/29 1,552
248357 초2딸아이와.. 2 서울구경.... 2013/04/29 791
248356 문법추천바랍니다. 1 영어인강 2013/04/29 562
248355 예전에 추천영화 올리신거 저장해놓으신분 계신가요? 3 새벽 2013/04/29 1,229
248354 생활비 얼마나 쓰세요? 왜이리 돈이 새는지.. 56 에이루미 2013/04/29 16,424
248353 맛있는 과일 택배 발송 가능한 곳 추천부탁드려요. 5 맛있는과일 2013/04/29 1,824
248352 늙으면 나을까? 2 늙어버림 2013/04/29 1,248
248351 차세르 무쇠 냄비 기름찌든때 ㅜ....ㅜ 도와주세요. 2 동글이 2013/04/29 3,915
248350 분당쪽에 정말 맛있는 에스프레소까페 아실까요? 6 bb 2013/04/29 1,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