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년지기 친구 재산이군요~

살림 조회수 : 2,841
작성일 : 2013-04-08 12:53:02

제가 요즘 우울증 혹은 조울증인지

암튼 내 맘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갱년기 정점에 와있나봐요.

모든 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냥 살고 죽는 것이 그닥 크게 중요한 거 같지 않고

 

봄인데 마음은 황량한 황무지같아요.

남편 출근하고 두시간 동안 멍하니 식탁에 앉아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요.

그러다

친구 생각이 나서 문자 했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얘기를 주고 받다가 어느 대목에서 받아놓은 물 터지듯이

엉엉 ... 조금 울었어요.

친구는 저한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받아주더군요.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그냥...

 

근데 그 말이 엄청 위로가 되더군요.  속도 후련하고

초등(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저는 중학교때 그만 뒀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저는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는 여고만 졸업했어요.

결혼하고 애 낳고 또 어찌 어찌 살다가 가끔 연락하다가 또 바쁘면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보니 신앙이 같은데, 친구가 훨씬 인생선배같았어요.

내공도 있고, 차분하고, 유머도 있고...

 

친구란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살아가면서 저도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깊이 해봤어요.

다시 힘을 내야 겠어요.

 

모든 문제해결의 씨앗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데, 딱 저였어요.

이런 말 듣게 된 것도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IP : 183.107.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8 1:16 PM (1.247.xxx.41)

    부럽네요. 힘들때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는데
    대부분 가르치려들려고 하지요.
    좋은 친구를 뒀다는건 님도 좋으신 분일꺼에요.

  • 2. 그런데..
    '13.4.8 1:41 PM (183.103.xxx.12)

    슬픈일에는 누구나 다 위로해주고 다독거려줘요.
    정말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같이 기뻐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잘은 없네요.
    저또한 그렇고..제주위에도~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0252 메뉴 추천 부탁드려요 혼자 먹는 .. 2013/04/08 375
240251 일본 자위대 동해에 이지스함 출격 10 전쟁광기 2013/04/08 1,493
240250 역시 삐용이! (고양이) 3 삐용엄마 2013/04/08 913
240249 한경희 에어프라이어 감자튀김 대박이네용 23 녹쩡 2013/04/08 15,327
240248 조립컴퓨터 1 컴퓨터 2013/04/08 586
240247 오이김치 담글때요 2 오이 2013/04/08 824
240246 자판기율무차... 3 맛나다 2013/04/08 933
240245 쌀을 맡겨서 떡을 하고 싶은데요 4 2013/04/08 2,741
240244 우울증 비용이 얼마나 되나요? 5 새벽2시 2013/04/08 3,199
240243 '대출장사' 눈먼 재향군인회 수천억 부실대출 떠안아 1 참맛 2013/04/08 533
240242 아내들끼리는 친한데 남편들은 안친한 경우 13 어떻게 2013/04/08 2,451
240241 신한 하이 패스 카드 증말 짜증~ 1 진짜 싫타~.. 2013/04/08 781
240240 건성피부에 딱인 영양크림 소개좀 해주세요 6 40대 2013/04/08 2,644
240239 운전얘기나오니 생각났는데 코스트코갈때만 같이 가자~하는 엄마 11 ㅇㄹ 2013/04/08 3,325
240238 [동아] 창조경제案 내랬더니 기존案에 ‘창조’ 붙여와 1 세우실 2013/04/08 672
240237 최고의 쌀 리플 감사해여 ^^ 3 흰쌀밥에갈비.. 2013/04/08 833
240236 여자 혼자 집 관리하는거 힘드네요. 2 dpgy 2013/04/08 1,445
240235 목동 신도림동 구로 영등포 이쪽에 맛집은 없나요? 16 ㅇㅇㅇ 2013/04/08 2,980
240234 동네엄마 선의 베풀면 안되네요. 31 아랫글 보고.. 2013/04/08 16,814
240233 쪄먹는 냉동 고기만두 추천해 주세요~ 8 고기만두 2013/04/08 1,761
240232 외국과 한국여자 비교는 좀... 5 어휴... 2013/04/08 1,144
240231 오늘 한남동에서 본 흰둥이 2 몽돌엄마 2013/04/08 1,075
240230 이 남자배우? 가수? 이름이 궁금해요. 20 해외스타 2013/04/08 2,426
240229 경희대 한방 보약값 3 원글이 2013/04/08 1,610
240228 닷새를 앓았더니... 체중이 .. 2 모델할까? 2013/04/08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