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4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06
작성일 : 2013-04-04 08:28:17

_:*:_:*:_:*:_:*:_:*:_:*:_:*:_:*:_:*:_:*:_:*:_:*:_:*:_:*:_:*:_:*:_:*:_:*:_:*:_:*:_:*:_:*:_:*:_


 작은 병 하나를 응시하며
나는 태어났다
사각 모양의 단순한 선물들이 척척 쌓였다
고생했어 축하해 소리를 남기고 간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았다
 

엄마 손에 약병은
피를 쏟아내듯
따다닥 이빨 가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제 속을 비워낸 병에
며칠 후 엄마는
조용히 꽃을 심었다 바라보았다
 

내 머리에서 꽃이 자라고
자꾸 잇몸이 가려울 무렵
혼자 놀던 지붕 위
톱니 빠진 태양의 바퀴가 서쪽으로 굴러갈 무렵


밤이면 앓던 할머니가
늘 손에 쥐고 산 건 무엇이었을까
다닥다닥 빈 병들이 모여 산 양철 지붕에서


새벽에 그녀의 손이 허공을 그으며
힘없이 풀어졌다
또르르 구른 병에서 흐른
노란 색의 액체가 이부자리를 적셨다
오줌 싼 줄 아는 나는 울 수 없었다


갈수록 홀쭉해지는 어깨
자꾸 엄마의 몸은 병을 닮아갔다
엄마 그날의 피로는 그때그때 풀어요 저처럼
졸업식장 뒷산에서 나는 담배를 배웠고
빈 병에 엄마의 손처럼 꾹꾹
새까만 재를 쌓아갔다


사람들 머리에서
선인장 가시가 돋을 때면
나는 잠시 엄마의 꽃을 빼고 빈 병에 코를 댄다
사막의 바람 냄새가 훅 풍겨온다


   - 박강, ≪박카스 만세(萬歲)≫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4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4월 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0320352375870.htm

 

 

 

 
상수와 변수를 혼동하지 맙시다.

 

 

 

 

―――――――――――――――――――――――――――――――――――――――――――――――――――――――――――――――――――――――――――――――――――――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그리고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곧 우리의 성급함, 이기주의, 쉽게 등을 돌리는 것, 사랑과 관용의 결여 등이다.

                    - 헤르만 헤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좀비대통
    '13.4.4 1:56 PM (182.210.xxx.57)

    유신망령 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7500 법에대해잘아시는분좀봐주세요 3 .. 2013/04/26 734
247499 예쁘제 율동 시범단 오디션 접수 마지막날!ㅎ 무대는놀이터.. 2013/04/26 856
247498 요즘 강원도 날씨 어떤가요? 2 날씨 2013/04/26 862
247497 학술지 발표 3 dep. 2013/04/26 712
247496 마트갈건데 와인한병사오게추천해주세요오늘밤 영화보면서 7 불금 2013/04/26 1,610
247495 피부가 좋아질려면 일단 운동이네요.. 13 .. 2013/04/26 5,399
247494 책 많이 읽는 노하우 소개해주세요 13 독서 2013/04/26 2,349
247493 체념한 할머니의 푸념 “자식 일곱 있어도 오는데…” 2 요양원 2013/04/26 2,794
247492 남친의 이런말.. 4 갑자기 2013/04/26 1,334
247491 82님들 데일리 립스틱 색좀 추천해 주세요 10 ... 2013/04/26 2,177
247490 이럴경우 아이를 놀러 보내도 될까요? 고민 2013/04/26 718
247489 영등포 타임스퀘어 근처 세탁소 좀 알려주세요. 4 세탁소 2013/04/26 2,779
247488 인터넷뱅킹하려하니 공인인증서 pc지정하라고 하는데요..... 3 은행 2013/04/26 3,962
247487 아이들 책 추천해주세요. ... 2013/04/26 566
247486 웃기는 이수정. 가족의 탄생.. 1 참.. 2013/04/26 1,606
247485 드라이기에 데였는데 흉 남을까요? 4 2013/04/26 866
247484 딸기쨈요... 갈아서 할까요? 5 마인 2013/04/26 1,798
247483 수학연산 집에서 시키고 있는데 봐주세요,, 1 ... 2013/04/26 881
247482 일어 잘하면 뭐가 좋은가요? 5 2013/04/26 1,623
247481 하체비만 극복한 여자 연예인들은 어찌 하는 걸까요 7 ... 2013/04/26 10,040
247480 아이들 병원 간 기록 어디서 찾나요? 3 .. 2013/04/26 1,141
247479 가끔 가던 블로그 주인장이 이쁘다면 7 --- 2013/04/26 5,167
247478 사랑했나봐 1 mbc 2013/04/26 1,232
247477 초등3학년 질문 2013/04/26 724
247476 어린이집 보육교사 급수 차이가 있나요? 3 궁금 2013/04/26 2,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