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의 말이
나는 사람들의 말이 무섭다.
이것은 개라 하고 저것은 집이란다.
여기가 시작이고 저기가 끝이란다―
그들의 말은 너무도 분명하다.
사람의 감각도 무섭고, 조소어린 장난도 두렵다.
사람은 있을 일이며 있었던 일을 모조리 안다.
어느 산에 대한 경탄마저 이제는 없고,
정원과 장원이 신(神)과의 접경이 되고 있다.
나 언제나 경고하며 지키나니,
멀리 떨어져 살지어다.
내 즐겨 듣는 사물의 노랫소리.
허나 너희들이 손을 대면
사물은 굳어 입을 다문다.
내 주변의 온갖 사물을 죽이는 사람들이여.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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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의 말이...
잠시 조회수 : 416
작성일 : 2013-04-03 11: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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