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월 26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10
작성일 : 2013-03-26 08:33:31

_:*:_:*:_:*:_:*:_:*:_:*:_:*:_:*:_:*:_:*:_:*:_:*:_:*:_:*:_:*:_:*:_:*:_:*:_:*:_:*:_:*:_:*:_:*:_

여기서 피안까지 흐르는 강이 있네
그 강은 어떤 사람에게는 한 발자국에 건널 수 있는 개울
그 강은 어떤 사람에게는 다리를 놓아야만 건널 수 있는 한강
그 강은 어떤 사람에게는 배가 있어야만 항해할 수 있는 동해바다
그 강은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날아오를 수 없는 별까지의 거리였네

한 사람이 강을 건너는 법을 가르쳐 주었지
그에게 강이란 개울과 바다 사이에 있는 갠지스강이나 나일강
뗏목이면 건너갈 수 있다고 비유를 들었네
그 뗏목이 불경과 성경과 코란일 수도 있고
그 뗏목이 생과 사를 가르는 호흡일 수도 있고
그 뗏목이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쳐 주는 비밀지식일 수도 있지만
뗏목으로 건넌 후에는 뗏목을 잊어야 한다고 말했네

뗏목의 항해술이 적힌 매뉴얼을 암기하는 모범학생들이 있고
뗏목의 항해술을 새로 개척하는 모범학생들이 있네
지구는 피안의 행복에 이르는 지식들이 넘쳐나는 도서관이네
뗏목은 애욕이며 돈이며 권력이며 명예라고 주장하는 현실가도 있고
뗏목은 천체망원경이며 컴퓨터이며 로켓이라고 말하는 과학자도 있네
뗏목의 지식은 팔만대장경의 비유와 용량을 넘쳐나는 홍수가 되었네
그 홍수는 피안까지의 거리를 바다처럼 넓히는 중이네

뗏목을 사랑하는 자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는 두 손의 심장처럼 기뻐하고
연인들이 서로에게 반한 눈과 귀의 심장처럼 괴로워하네
자식의 일생은 죽음의 시간 앞에서 번개의 찰나이며
연인의 얼굴은 해골 위에 가죽을 입힌 유전자의 화장임이 보이지 않네
뗏목을 잊어버리는 법은 박물관의 금고 속에 잠자고 있네


   - 김백겸, ≪뗏목의 비유≫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3월 26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3월 26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3월 26일 한겨레
장봉군 화백이 안식월 휴가에 들어가 <한겨레 그림판>은 2월 12일부터 쉽니다.

2013년 3월 26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3/h2013032520332075870.htm

 

 

 

오늘은 다른 코멘트 필요 없고 경향 장도리 강추입니다.

 

 

 

 

―――――――――――――――――――――――――――――――――――――――――――――――――――――――――――――――――――――――――――――――――――――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 벤저민 바버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0485 평소 잘 맞춘다는 사람들이나 예지몽 꾼다는 사람들 지금은 아무 .. 3 하나 2013/04/08 1,687
    240484 인간극장ㅡ서은아 어디있니?보신분 계세요? 3 jc6148.. 2013/04/08 2,457
    240483 호주에서 생일기념(태어난달)으로 맞춤 제작하는 찻잔 세트 들어보.. 82쿡 CS.. 2013/04/08 394
    240482 실력이 딸려서‥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1 밥탱이 2013/04/08 497
    240481 일본 이지스함 두 척이 동해에 4 미치겄네 2013/04/08 1,313
    240480 치와와 털 많이 빠지나요? 4 보라 2013/04/08 1,971
    240479 원글 지울께요ㅠ.ㅠ 23 ㅡㅡ;; 2013/04/08 2,929
    240478 제주도 여행 도움 부탁드려요. 2 샤이 2013/04/08 908
    240477 TV조선 "박근혜, 전면전 각오" 보도 23 ... 2013/04/08 2,748
    240476 노트북 쓰면 편하나요? 4 레나 2013/04/08 1,119
    240475 이대로 살아야할까요.. 3 2013/04/08 1,301
    240474 게으른 여자의 피부관리..도 혹시 필요하시려나요? ( 주로 좋았.. 38 피부 2013/04/08 5,464
    240473 신 과일 먹으면 속에서 입에서 안받는 분 계셔요? 7 과일? 2013/04/08 1,565
    240472 모유 수유 중에 쌍화탕 먹어도 돼요? 4 세우실 2013/04/08 16,205
    240471 레이저 피부관리 하는데 전문의와 비전문의 비용차가 6 ... 2013/04/08 1,550
    240470 방사능에 노출된 꽃들 사진을 봤어요 10 dd 2013/04/08 2,958
    240469 안철수의 저울질 “신당·민주당 입성·무소속” 12 철수 2013/04/08 1,170
    240468 근데 필러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 녹는다던데 3 ??? 2013/04/08 3,447
    240467 방금 시누이 임신했다는 글 지웠네요 3 시월드 2013/04/08 1,846
    240466 이렇게 생각하는 초등교사가 있네요 121 맞벌이 2013/04/08 17,403
    240465 아무리,,협박을 해도,,, 20 ,,,, 2013/04/08 3,772
    240464 두돌아기 책 뭐가 좋을까요? 2 애기엄마 2013/04/08 5,874
    240463 몇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처음으로 꿈에 나오셨어요. 4 해몽 2013/04/08 2,331
    240462 드럽세탁기로 이불을 태웠는데 회복방법 없을까요? 1 로렌지 2013/04/08 1,023
    240461 코스트코 실리침대(슈퍼싱글) 좋은가요 1 산과 바다 2013/04/08 4,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