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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혼자되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싶어하는군요.

외며느리 조회수 : 19,567
작성일 : 2013-03-21 22:08:27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별세하셨어요. 가족들이 그 충격이 아주 큽니다.

시어머님은 말할 것도 없지요. 이제 겨우 한달 쯤 되어가는데 식구들 대부분이 아직도 정상생활이 안돼요.

저희 집과 시댁은 차로 10분이 채 못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요. 그 동안 남편이 아침 저녁으로 시댁으로 가서

어머님이 밤새 잘 주무셨는지 식사는 좀 하셨는지 뭐 필요한건 없는지 살펴드리고 있어요.

시누님들도 네분 계신데 모두들 근거리에 살아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어머님 기운 차리시길 기다리며 살피고.

저는 아직 애기들이 어려서 매일 아침 저녁 찾아뵙지는 못하고 주말에 주로 시댁에 가서 어머님과 시간 보내드리구요.

 

어머님은 곧 칠순이시고 건강한 편이시지만 친구가 많거나 특별한 취미생활을 하지는 않으세요.

5년전 쯤 부터 막내 시누이네 아이를 봐 주시느라 평일엔 시누이 집으로 아침 저녁 오가셨고

주말이면 이런 저런 소소한 계모임들 참석하시고 거의 그런 패턴으로 지내셨죠.

아버님 별세 후 어머님이 기력을 못 찾으시고 막내 시누집에 못 가시다가 이번 주 부터 다시 가시는데,

남편이 아침에 시누댁에 모셔다 드리고 저녁엔 애들 고모부께서 집에 모셔다 드리고 그렇게 지냅니다.

 

그러던 차에 간밤엔 남편이 아버님 생각하며 막 울고 어머님 걱정하더니

오늘 아침엔 갑자기 그럽니다. 어머님과 합가하자구요, 우리가 모시자구요.

저희 집도 좁고 시댁도 넓진 않은데 두 집 팔고 좀 더 넓은 평수로 옮겨서 모시자고 합니다.

 

저는 현재 전업상태이고 큰애 작은애 아직 누구 손에 맡기지 않고 오롯이 제가 키우고 있어요.

제 성격이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자고 해도 불편할 그런 성격이고

아침 저녁 시어머님 찾아뵙고 끼니 챙겨드리는건 할 수 있을지언정 한 공간에서 다정하게 살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난색을 표했고, 남편은 서운해 하는 중이고, 남편 기분 좋으라고 혹은 어머님 당장 기운 차리시라고

선뜻 합가하자고 했다간 시간이 지난 후에 .. 저는 그닥 행복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님과 저는 생활 방식 자체가 전혀 달라요. 저 혼자 뿐이라면 모시겠지만

아이들 키우는 방식에 있어서도 그동안 늘 어머님과 이견이 있어왔는데 함께 살면 바로 그 부분부터 부딪힐 겁니다..

상상을 해 봤습니다.. 전업 주부로 거의 집에 있는 저와, 외출이 잦지 않으시고

거의 종일 집에서 티비를 보는 시어머님이 함께 적막속에 낮과 밤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요.

제가 막 살갑고 곰살맞은 성격이 아닌지라.. 상상만 해도 숨이 막혀오네요.

 

아버님 별세 이후로 식구들이 모두 예민하고 지쳐있는 상황이라

제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할 수도 없고 제 생각만 해서 '지금은 싫다'고 하는게 야박할 것 같지만..

네.. 그래요.. 역시 저는 며느리인지라 시아버님 돌아가신게 슬프긴 하지만

그외의 문제들은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제가 흔쾌히 좋다할 줄 알았는지 제 반응에 남편은 약간 화가 나는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남편 역시 제 성격도, 어머님 성격도 잘 알기에 이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것도 알겁니다..

오늘 출근할 때 이 문제로 약간 언성을 높이고 나갔고 이제 곧 퇴근해 들어올 시간인데

남편이 또 뭐라 이야기를 꺼낼지.. 저는 또 뭐라 대답을 해 줘야 할지.. 벌써부터 심장이 뛰네요.

아직 어머님께는 묻지 않은 것 같고, 제가 아는 어머님 성격상 그래 같이 살자.. 하실 분은 아니구요.

저는 외며느리라 언제가 되어도 모시긴 모실거라 생각은 해 왔었지만 이렇게 준비의 시간도 없이

뭐랄까.. 거의 떠맡듯 합가를 하게될거라는건 꿈에도 생각치 못한 일이라.. 어떻게 정리가 안되네요.

 

IP : 121.147.xxx.224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1 10:16 PM (119.196.xxx.132)

    참 남자들은 어떻게 저렇게 부모 모시자는 소리가 쉽게 나오나봐요.
    요새는 그렇게 같이 살면 편한건 남편 하나에요.
    시어머니, 며느리, 시누 다 불편해지더라구요.
    지금은 경황이 없어 그런 생각하는것같은데 윗분 말씀대로 시간을 끄세요.
    시간이 지나면 남편도 좀 객관적이 될 것같아요,.

  • 2. ..
    '13.3.21 10:17 PM (180.229.xxx.104)

    윗님 말씀처럼 시간 지나면 적응되실거에요.
    그리고 시누가 4명이라니 모시게 되면 골아픈 상황이 많이 있을거 같고요.
    애기 봐주러 다니시는거 보니 아직 펄펄 하신모양인데
    혼자 사실수 있어요 충분히.
    절대 모시지마세요.

  • 3. 언제가 합가 해야 한다
    '13.3.21 10:17 PM (180.65.xxx.29)

    생각했다면 지금이 그때 같은데요
    떠밀듯 합가 하지 않으며 솔직히 합가는 못하는거죠 평생 남편도 그렇게 생각 할겁니다.
    원글님이 생각하는 언젠가 합가는 언제인가요?
    어머님 병들었을때? 그때는 더 합가 못하는거죠 요양병원이 더 생각 날겁니다 합가보다는..
    차라리 남편에게 꿈에도 합가 생각 없다고 싸우더라도 포기 시켜야지 언젠가 할거다 하지마세요
    차라리 원글니네가 시어머니 앞동이나 옆집으로 이사를 생각해보세요 합가 생각 없다면

  • 4. ..
    '13.3.21 10:18 PM (222.97.xxx.5)

    저흰 2년정도 지나니까 익숙해 지시고 지금 3주기 앞두고 있어요.
    막상 어머님께서 노 하실수도 있습니다.
    저희도 어머님이 다른 사정으로 저희집에 2주정도 계셨는데
    어머님이 더 불편해 하셨어 7일만에 본댁으로 돌아가셨어요.
    좀 외로워도 혼자 살란다.
    서로가 불편하다십니다.

  • 5. 에혀
    '13.3.21 10:18 PM (110.9.xxx.155)

    아들은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니 합쳐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죠
    그렇지만 합가하면 시누들도 드나들고 그 스트레스가 더 커요
    외며느리이니 상황이 모셔야 할 상황이면 모셔야 겠지만
    일단 시간을 좀 가지고 생각하세요
    저도 큰며느리고 잠깐 합가 해봤는데 정말 힘들어요

  • 6. 당사자인
    '13.3.21 10:24 PM (121.145.xxx.180)

    시어머니 의사는 왜 배재되는 거죠?
    시어머니가 합가를 하자고하면 그때가서 고민하시고요.
    지금은 시어머니께서 적응할 시간을 드리세요.

    지금 현재도 스트레스가 가장 심할 시기인데
    (배우자의 죽음이 스트레스지수가 가장 높다함)
    거기다 합가까지하면 시어머니도 힘들어요.

    아들 맘편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당사자인 시어머니, 며느리 의사가 더 중요합니다.

  • 7. ---
    '13.3.21 10:24 PM (221.162.xxx.143)

    저희 어머니도 혼자계신데 남편은 늘 모시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몇년간은 모시는 문제땜에 쌈도 많이 났었구요
    지금은 남편도 그때 모시지 않길 잘했다고 느끼는가봐요
    어머님도 시누들 옆에 계시다가 저희 집에 들어와서 감옥생활 하셨을텐데..
    딸들 마음대로 드나들고 아들은 보고싶을때 언제든지 가고...
    서로가 지금상황에 만족해요
    어머님 아프시면 당연히 요양병원생각합니다.

  • 8. 남자들은..
    '13.3.21 10:32 PM (222.101.xxx.226)

    왜 남자들은 합가를 그리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는지 정말 이해불가입니다.
    자기 엄마라고 모셔다 놓고 정작 그분 뒤 치닥거리는 부인이 다하는데 말이죠.
    하다 못해 찬물을 떠다 드려도 며느리가 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원글님 애들도 아직 어리고 시누도 많으신데 섣불리 합가하셨단그 시누들 엄마 본다고
    들락거리고 그러다 보면 괜한 원망만 듣습니다.
    그리고 냉정한 소리 갇지만 언젠가 모실거란 생각도 하지마세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음 정말 마음의 병이 된답니다.
    그냥 남편 분한데도 아직은 좀더 생각해보자고 하시면서 시간을 끊세요.
    보아하니 시어머님도 팔팔하신 분갇은데요/

  • 9. ..
    '13.3.21 10:41 PM (112.148.xxx.220)

    대체 성인으로서 왜 독립의 꽃이라는 결혼을 해놓고
    엄마 엄마 징징들 대는지....
    울 엄마 울 엄마: 이 끈적끈적하고 유아기적인 감정을 왜 유독 우리나라 가정문화에서만 못 벗어나는가.....

    아휴....

  • 10. 합가는
    '13.3.21 10:47 PM (122.40.xxx.41)

    불행의 시작입니다.
    남편에게 분명하게 의사표시를 하세요

  • 11. ,,,
    '13.3.21 10:52 PM (118.208.xxx.215)

    윗분글 동의해요,, 왜 성인이되도 부모에게서 독립을 못할까요? 웃긴게,, 결혼한 남자에게 가족을 물어보면 서양남자는 아내를 먼저말하는데 한국남자는 부모님을 먼저말한다네요,,
    제 시할머님,, 90세중반까지 혼자사셨어요,, 근데 외롭게 혼자사신게 아니고 온가족이 화목했더랬죠,, 자식들에ㅡ손자들,, 자주찾아뵙고,, 그래서 그런지 저희 시부모님도 자식들이랑 같이사는건 생각도 안하더라구요,, 서로편하고 좋은듯,,

  • 12. ㄹㄹㄹㄹㄹ
    '13.3.21 10:58 PM (58.226.xxx.146)

    저는 외며느리라 언제가 되어도 모시긴 모실거라 --- 고 생각하셨던걸 남편분도 알고 계시다면
    지금 님의 반응에 배신감 느낄거에요.
    님이 마음의 준비를 다 하고 합가 하겠다고 할 수있는 상황만 있는게 아니고,
    지금처럼 갑자기 시아버지 돌아가셨다면 지금이 모실 '그 때'가 되는거니까요.
    하지만 .. 합가 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시어머니가 시누네 가서 아이들 보고 왔다갔다 하는 루틴이 바뀌지 않는게 더 좋을 것같아요.
    지금 합가하면 시어머니는 집에 자리 잡고 계실거고, 시누이들이 아이들 데리고 님 댁으로 올거고.. 어휴..
    만약 시어머니가 시아버지 추억이 곳곳에 많은 지금 집에 못살겠다고 하시면,
    님 댁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시면 좋을텐데,
    기왕 이사하는 김에 넓은 집으로 합가하자고 남편분이 얘기 또 꺼내겠지요.
    자기가 자기 엄마 밥해주고, 빨래 해주고, 기분 살피면서 감정 노동할 것도 아니면서 말은 참 쉽게들 하고 있어요.
    친정엄마는 혼자 되셔도 혼자 사시던데,
    시어머니들은 왜 혼자가 되면 혼자 살기 싫다고 하는지.
    다른 댓글님들은 또 다른 상황이지만, 제 주위는 다 그래요. 정말 .. 이상해요.

  • 13. 오늘 낼 결정안하면
    '13.3.21 11:00 PM (111.118.xxx.36)

    하늘이 무너지나요?

    계획이 안 서있던것을 지금 매듭짓자는 식은 아닌거니 서로 안정을 찾고 한숨 돌리고 얘기하자 하세요.
    남편분이 더 힘들수는 있어도 남편만 힘든거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시면서 시간을 버세요.
    가장 예민한 때라 작은 말씨 하나가 비수로 꽂힐수도 있는 위험한 시기니까요.

  • 14. ㅜ ㅜ
    '13.3.21 11:00 PM (175.223.xxx.216)

    그건 남편생각일뿐이죠
    서로 얼마나 불편한대요 전 시어머님께서
    아침밥해주시지 힘들다고 당일치기로 시대갔다왔어요

    자고 가지말라고 하셨거든요
    시어머님도 이러신데 며느리는요
    서로 불편해요 경제력되시고 건강 괜찮으면
    혼자 사시는게 편해요 제 친구 시어머님도
    혼자 사세요
    아들네 집이라고 자주 가지도 않으세요

  • 15. ~~
    '13.3.21 11:09 PM (121.185.xxx.66)

    저도 시아버님 돌아가시면서 합가했어요
    다른점은 미혼인 시누들과 시동생이, 시 할머니가 계셨죠 결론은 전 갑상선에 이상이 왔고 그후 몇년뒤 분가 했으나 전 난소를 제거하고 지금은 류머티시 까지 왔어요
    시집살이 힘들었고 결혼 15 년이 지난뒤에야
    시댁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한 시간 거리로 이사왔어요 도리상으로는 합가 좋은것 같아요
    하지만 저를 보면 참 도리만 따질수도 없다 라는 결론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 16. 힘드시겠어요.
    '13.3.21 11:20 PM (119.64.xxx.173)

    얼마나 고민 되실지 선하구 진짜 안쓰러워요.
    이걸 고민하신다는 것 자체가 원글님이 마음이 곱고 여리신 것 같은데....
    그냥 얼른 시간이 지나가서 지금 상황을 시모가 받아들이시고...
    우리 원글님 그냥 합가 안하고 살게 되면 좋겠어요.
    10분 거리에 사시니 잘 들여다 보시면 금새 극복하실꺼에요.

    님!!! 힘내세요!!!

  • 17. ..
    '13.3.22 12:34 AM (110.70.xxx.99)

    원글님의 실수는 언제고 모실거라는 말을 해뒀던것
    그러니 그 시기가 지금은 될수없는 것에 남편이 의아해하죠

    원글님이 생각하는 미래의 모실때는 더더 모실 수 없는 상황일걸요ㅜㅜ
    몸불편햐 ㄴ 노인 수발하는거 아무나 못합니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대화들을 남편과 나누셔야할 듯
    말해도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 18. 요리는 어려워
    '13.3.22 2:04 AM (125.180.xxx.206)

    딸네 애바줄기운있는데 무슨..
    그럼 딸네랑 쫌같이살라고하면되지..
    한두달같이살다가 괜찮아지면 딸네집으로출퇴근하면되겠고만..
    전 모시는것보단 시누들이 오는거..
    그리고 자기들일있으면 아이맡기는게싫어요..
    시어머니혼자사신다면 딸이오든..아이들을맡기든상관없지만..
    합가하면 그게 다 제 일이죠..
    시누들오면 밥해대야하고 아이맡기고 자기들볼일볼테고 시어머니계셔도 아이들밥은 내몫이고..거가다 시어머니까지 일있으시면..
    시어머니들일있어도 맡기고가라하실꺼고..중간에자기일있다고나가면..
    어후~~끔찍하네요..

  • 19. 이혼하시게요
    '13.3.22 5:16 AM (67.87.xxx.133)

    지금은 감정이 복받쳐 저러는거에요. 더 잘 찾아뵙자고만 하시고 미안하지만 합가만은 안된다고 자신없다고 하셔야되요.
    제 친구도 시부상치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편이 저런 말했는데, 이혼각오하고거절했다고 해요. 그 이후 남편이 서운해하기는 했지만 시간 지나면서 아무일도 없는것 처럼 됐어요.

  • 20.
    '13.3.22 8:41 AM (114.204.xxx.48)

    다 떠나서...남편분의 효심에 감동했어요.
    아들이라고 다 저런거 아니거든요.
    그게 왜 내남편이야..하실수있지만...
    님이 정힘들겠으면 안되겠지만 남편생각은 지극히 자연스런거라고봐요.
    내부모가 혼자 저러고 계신다 가정하면 자식된도리로 잠이나 제대로 잘수있을지...저같아도 걱정많이될것같네요.

    외며느리고 언젠가 모시려했다면 지금 남편이원할때 의중을 여쭤보세요.
    같은 아파티단지에 사는방법도있고 방법은 여러가지일수있어요..

    부모님연로하시면 결국 자식이 해야죠..
    딸이 해야된다 생각하시면 다같이 의논해보시구요... 시누이많다고 다 노릇하는거아니에요..
    사람 나름이죠. 하나있어도 못된심보는 톡톡히 나쁜짓하고 여럿있어도 안하는집은 일절안해요..

  • 21. ....
    '13.3.22 8:57 AM (110.70.xxx.190)

    연로하시기는 무슨 ...ㅉㅉㅉ 요즘70은 펄펄 널러다닙디다
    아직갈길이 한30년 남았다고 보면 지금은 너무 이르지요

  • 22. 절대 합가하지 마세요
    '13.3.22 9:29 AM (125.177.xxx.190)

    남편분이 지금 감정이 격해서 너무 효도가 하고 싶은 상황이예요.
    근데 그게 본인은 효도겠지만 며느리인 원글님한테는 숨막히는 상황이 벌어지는거죠.
    막상 시모께서도 합가 싫어하실지 몰라요.
    하지만 혹시 그러자 할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얘기 꺼내시면 절대 안되죠.
    막내 시누 애봐주고 계신다니 합치려면 그 딸이랑 사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운거구요.
    원글님 남편분과 큰소리로 싸우지는 마시고 계속 싫다는 의견만 분명히 하세요.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이런 점 저런 점이 불편하다 조근조근 계속 얘기해주세요. 안그럼 몰라요.
    저희도 비슷한 상황 있었는데 시간 지나니 남편도 별 불만없네요.

  • 23. 남완희
    '13.3.22 9:30 AM (114.200.xxx.194)

    저는 옆집에 사는데 16년을 살아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지만 같이 살 자신은 없습니다
    부모자식간에 누굴 힘들게 하고 그러고 싶진 않을거에요
    장기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요 남편도 친정가 합가 한다면 선듯 그러자고는 못하실거에요 옆에서 살면서 서로 도와주고 돕고 살면 좋은거 같아요.남편에게도 솔직히 애기하고 나름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거 같아요.

  • 24. 저라면
    '13.3.22 9:39 AM (116.39.xxx.141)

    집팔고 새로사서 합가하지 않고,
    일단 우리집에 오셔서 며칠씩 계시다 가시도록 할 것 같아요,
    합가는 아니고 지금 너무 힘든 상태시니까 자식집에서 며칠씩 계시다 가시는걸로요...
    서로 불편함을 느끼게 될거고 어머님이 집에 가시길 원하시면 보내드리고요..
    이러는건 어떠세요..

  • 25. 저도
    '13.3.22 9:43 AM (203.248.xxx.70)

    완전히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눈 딱 감고 단호하게 합가는 안된다고 했어요.
    남편 많이 섭섭해 하고 싸웠지만 결국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 어머니가 걱정되면 당신이 들어가서 같이 살라고 했어요. 살고 싶을때까지..
    상황에 밀려 합가하지 않도록 님 입장 정확하게 전달하세요.

  • 26.
    '13.3.22 9:55 AM (116.37.xxx.135)

    자기가 겪어봐야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려나
    저희 남편도 결혼전에 이미 사별하셔서 홀로계신 어머니가 안쓰러워 결혼할 때 시댁 들어가서 살았어요
    그 땐 저도 뭘 모를 때라 그렇게 결혼을 했는데
    시어머니 남편 저 갈등 폭발하는 데에 몇 달 안걸렸지요
    지금은 따로 살구요 같이 살 때보다 따로 살 때가 서로서로 더 관계가 좋다는 사실! - 이건 저희 시어머니도 인정하셨답니다
    아마 이젠 저희 남편이 더 같이 살기 싫어할 듯.

    지금은 큰 일을 겪어서 노심초사 안절부절, 그저 어머니 혼자 계신데 어떡하나 어쩌나 뭔일이 또 생길까 싶은 마음에 그러지만
    정말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건 내 마음이 문제인거지 진짜 그 상황 자체가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건 아니죠
    자식은 자식일 뿐 젊은 시절부터 평생을 함께 해온 남편이 아니며
    같이 산다고 해결되는 건 없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지나며 홀로서기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드려야 할 뿐이죠

  • 27. 일단..
    '13.3.22 9:59 AM (218.234.xxx.48)

    부친상을 겪은 사람이고요, 자식보다는 배우자(엄마)의 충격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혼자 두면 그 슬픔에서 못 벗어나요..
    같이 모시고 살면 그런 점에서 좋은데 상황이 그게 안되면 수시로 전화해서 수다를 떨어야 해요.
    남편이든, 원글님이든, 시어머니의 친구, 자매, 다른 자식분들이든..

  • 28. 우측안타
    '13.3.22 10:00 AM (180.64.xxx.81)

    제가 딱 그 경우인데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합가하긴 했는데 너무 후회돼요. 따로 살았을땐 나쁠 것 없던 사이가 지금은 서로 딴 사람 같을 듯...하루종일 같이 있으면 숨 막힙니다. 제일 미치는게 제 침대에 아무렇지 않게 수시로 누우세요. 제 침대에 베개 베고 이불까지 덮고 계신다는..정말 다른 사람들이 합가한다고 하면 뜯어말립니다.

  • 29. 일단..
    '13.3.22 10:00 AM (218.234.xxx.48)

    저는 일단 남편을 시어머니 댁으로 보내서 살게 하고 원글님과 주말부부하시길 권합니다.
    남편이 계속 시댁에 머물면서 가끔 집에 들르는 거죠. 그렇게 해서 시어머니가 기운 차린 다음에
    다시 집으로 복귀하시면 될 듯..

  • 30. ...
    '13.3.22 10:18 AM (218.236.xxx.183)

    집팔고 합칠 생각마시고
    시어머니 집 팔고 원글님댁 바로 옆으로 오시게 하세요.

    합쳐서 큰집 얻는거 시어머니도
    시누이도 반대할겁니다.
    부모재산 팔고나서 합치고
    합가하면 구박 당하는노인들이
    한둘이 아니라
    요즘은 부모들이 합가 안할라해요.

    남편분이 너무 앞서 가는거라
    먼저 가족회의를 해보세요.
    다른분들이 반대하고

    이런고민 안하셔도 될거예요.

  • 31. 시간이 필요하죠
    '13.3.22 10:49 AM (72.194.xxx.66)

    이럴땐 싫다 좋다 하지마세요.
    내가 지금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하고 역지사지하시고
    그냥 아무 말씀마시고 좀 생각해 보자 그러세요.

    어머님도 좀 맘이 다스려지시면
    같이 합가는 시누들도 반대실 것 같습니다.

    그냥 어머님이 너무 상심이 크신거에 동감만 해 드리세요.
    그러다보면 남편의 맘이 먼저 가라앉아 그런 말들은 들어갈거예요.

    그리고 외아들이라고 꼭 언젠가는 합가해야만 한다는 생각도 버리셔요.
    해도 좋겠지만 더 현명한 방향이 있다면 안할 수도 있는거거든요.

    지금은 남편도 어머니도 너무 졸지에 당하신 일이라
    현명한 맘이라기 보다는 빨리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 맘이 더 크실거예요.

    이럴때 싫다는 의사 너무 뚜렷이 하시면 남편 반감만 삽니다.

  • 32. 윗님에게 동의
    '13.3.22 10:51 AM (121.151.xxx.247)

    어머님과 딸들을 위해서
    원글님과 같은아파트정도로 옮기는건 어떨까싶내요
    아들과 합가한 순간부터
    딸들은 친정오는것도 눈치보입니다.

    저희윗층에 할머니 혼자사는데
    주말마다 딸이 손주데리고와서 버글버글.. 층간소음땜에 미치겠지만
    주말이라 참고 삽니다.

    지금 남편혼자 오버하는듯해요
    남자들은 효도하는방법을 참 모르는것같아요

  • 33. 싸우지는 말고
    '13.3.22 11:06 AM (141.223.xxx.32)

    남편께서 이성적으로 판단하실 수있게 잘 얘기하세요. 아이들이 나이가 어리다니 젊으신 분이신가본데 아직 두분 나이가 살면서 부부싸움도 여러번 하며 부부끼리도 서로 다듬어 나가야할 시기같네요. 부부싸움이야 하면서 다듬어지면서 서로 맞춰 나가겠으나 고부간에 싸우면서 서로간에 둥글둥글 원만한 관계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이제 환갑도 안되셨는데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될 겁니다.

  • 34. 인간적으로다
    '13.3.22 12:04 PM (218.38.xxx.228)

    재작년 친정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엄마의 심리적 충격은 어마어마해요.
    집이 무섭고 서럽고 외롭고
    특히나 깜깜한 밤이면 더더욱 ..
    저희 친정엄만 장례끝내고 저희집에서 한달정도 계셨어요. 제가 엄마의 맘을 어찌 알까요?
    올케랑 동생...있어요.
    일이년이 지난후 다른분들과 통화하는 내용을 얼핏 들어보면, 50년 가까이 살던 짝지 잃고 삶의의지를 놓으셨더라구요.
    지금도 제사준비가 낙이시죠.
    할일도 없고, 외로우시잖아요..
    합가까진 아니더라도 당분간 모시는 건 어떨까요?
    요즘도 아이들이나 딴 문제로 주로 남편만 왕래하신다면서요. 나중이라도 될까요?
    인간적으로..조금 생각해 보세요.
    며느리이기도 한 오지랖 아짐마 였어요.
    맘을 조금만.. 시어머니, 친정어머니가 아니라 동료 잃은 충격 받으신 인간애로 생각해 보시길 감.히. 바래봅니다.
    영양실조..돈이 없어서가 아니예요.
    홀로 계시다보니 영양부족 우울증 ..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더라구요.

  • 35. 그냥
    '13.3.22 12:05 PM (220.86.xxx.151)

    합가하면 시모나 원글님 둘 중 한사람이 암에 걸리거나 빨리 죽습니다
    원글님은 그 당사자가 본인이 될 확률이 높아요
    그러고 싶으세요?
    하고 싶으면 남편더러 그 집가서 자고 먹고 하라고 하세요..

  • 36. 참...
    '13.3.22 12:14 PM (121.175.xxx.150)

    합가하면 아이들도 불행해져요.
    님이 무조건 참고 죽어지내서 화목한 가정을 만들지 않으면요.
    사실 사람 부대끼며 갈등 생기고 싸움나는거 당연한데 아이들 입장에선 너무 힘들죠.

  • 37. ...
    '13.3.22 12:34 PM (211.202.xxx.148)

    아들의 큰 착각이 아닐까 생각돼요
    합가하자면 어머닌들 오예~ 좋으실까
    안쓰러워서 그런것 같은데
    더 세세하게 신경써드리고
    합가는 일단 님이 싫으시니까 하지마세요
    두쪽다 좋다고해도 막상 살아보면 생각과 다른게 같이 사는 문젠데
    한쪽은 벌써 맘속으로 싫어...하고 있는 상태에서 갘이 사는건
    님한테 지옥일거예요
    남편 설득해보세요

  • 38. 득실찾기
    '13.3.22 1:32 PM (211.172.xxx.221)

    합가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손실이 무엇인지 노트에 정리해 보세요.

    남편은 그 것을 효도가 된다고 생각하는지요?

    합가로 인해서 시어머님이 감내해야할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야할지?

    아내가 감내해야할 스트레스는 어떻게 할지?

    그 양쪽을 지켜보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남편 본인은 어떻게 할 건지?

    그 모든 상황을 보고 자라야하는 아이들의 어린시절의 행복은 어떻게 할 건지?

    누가 보상할 건지요?

    남편이 시어머님과의 합가를 고집한다면 아마도 잃을 것이 더 많을 겁니다.

    아마도 아이들의 엄마를 잃는 것이 가장 첫번째 순서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 39. 결국 인생은 자기 몫
    '13.3.22 1:55 PM (210.180.xxx.200)

    배우자를 잃은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고 일어서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힘들고 시간도 2년 이상 걸리겠지만, 결국 시어머니가 져야 할 몫입니다.

    시골 보면 혼자 사는 노인들도 많아요. 다들 안 굶어죽습니다. 어떻게든 적응하고 살게 되어 있어요.

  • 40. 애나
    '13.3.22 5:28 PM (58.123.xxx.186)

    노인 요양병원 전문가께 강의를 들었는데 노부부가 함께 사시다가 두분중 한분이 돌아 가신경우
    홀로계신분을 모시는 일이나, 집을 팔고 합하는 경우 같은 중요한 결정은 최소한 일년이 지난후 결정하라고 하네요. 서로가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현명한 선택을 하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섣부른 결정을 했다가 후회하시는분이 많은가봐요. 참고하세요.

  • 41. 일단.
    '13.3.22 6:45 PM (211.195.xxx.207) - 삭제된댓글

    다른분들 말씀대로 남편분께서 아버님을 잃은 슬픔과 어머님에 대한 효심으로 하신 말씀 같은데요.
    일단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도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님께서 너무 힘들어하셔서...또 그모습을 보는 남편도 너무 힘들어하고..또 저도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부부상의하에 어머님 모시고 한달 넘게 같이 살았었는데요.
    딱 한달쯤 지나니 어머님. 남편 모두 같이 사는건 모두가 너무 불편한거 같다구 얘기하더라구요.
    저..그 얘기에 솔직하게 동의했구요.
    지금은 삼십분 정도의 근거리에 따로 살고 한달에 두어번정도 뵈요.
    시간이 지나니 친구분들도 만나시고 정상생활로 돌아오시더군요.
    가끔 우울해하시며 히스테리를 부리긴 하시나 그냥 모른척해드려요.
    그냥 이러자 저러자 대답마시고 그냥 생각해보겠다하시고 시간에 맡기세요.
    제경우엔 합가는 절대 하면 안되는거다라는 교훈을 가족 모두가 몸소 체험했드랬죠

  • 42. 응?
    '13.3.22 7:07 PM (194.24.xxx.134)

    합가할 생.각.만 있으셨던거죠?

  • 43. 합가
    '13.3.22 8:25 PM (14.52.xxx.80)

    합가하면 남편은 편합니다. 분가중에 본인이 담당해야했던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죠.
    게다가 어머님께서 조금만 편들어주시면 game over.

  • 44. .......
    '13.3.22 9:31 PM (222.117.xxx.27)

    막내 시누이와 합가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그집 애들 봐주러 가는데 남편분이 모셔다드리고 고모부가 저녁에 모셔다드린다면서요.
    막내시누네 집에서 당분간 사시던지 시누네가 어머님 집으로 들어오면 좋을것같아 보여요.

    지금 많이 힘드실텐데 며느리보다는 딸에게 속마음 털어놓기가 편하죠.
    합가 못하는 이유를 조용히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서 남편분께 이해시키세요.
    나중에 모시겠다는 말씀은 하지마시고요.
    다른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시누가 많아서 서로 불편한 상황이 수도없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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