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아기 꼬물이 때가 벌써 그립네요 (이제 4살이라는게 모순)

아기엄마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13-03-06 14:54:10

낳고서는  뭣도 모르는 육아를 경험하고는 멘붕...

적외선 창살에 갇혀 "이거슨 진정 감옥..." 이라고 생각했죠

 

아빠를 더 닮아서 살갑지도 않고, 잘웃지도 않고, 옹알이도 별로 없고

머리는 하늘로 솓구쳐 참~ 인물도 없다 싶고

내가 왜 애란것을 낳아가지고 이 궁상을 떠나...우울하고 눈물나고... ㅠㅠ

나보고 애낳으라고 한사람들 (양가 엄마들, 남편등등)한테 애 맡기고 어디 도망가서 숨고싶고...

 

뒤집기 빨리하니까 겁나고

자꾸 서기 힘들어 징징 대니까 답답하고

이유식 나무 바닥에 흘려서 떡칠하니 이유식 대강하고

그 10키로씩 나가는 것을 매일 안고 주문처럼 그냥 읇어댔던 동요랑

한끼 못먹어 푸석해진 피부며 머리며 (회복 안되어서 그냥 늙고 있슴)

...

 

아 정말 실미도 체험도 그런 체험이 없는데

뒤늦게 기저귀 한번에 떼기 신공 (그러나 30개월 초과 했다능...)을 발휘하고

이제는 제 나이보다 더 커보여서 어린이가 된 울 애가

조매 신기하고 이렇게 쏜살 같이 흘러가는 아기의 시간이 참 빠르다 놀랍고...

 

어제 아이 사진 모아놓은 파일 열어보다

떵 기저귀 발진땜에 고통스러워 징징대는 것을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어찌나 귀여운지...

어쩌면 저렇게 징징대며 오만상 다 찡그린 얼굴에 볼록볼록 이쁜 볼살이 덕지덕지 턱살이 덕지덕지 붙었는지...

왜 그때는 82님들 처럼 그때가 그립다는 말이 안들어오고

그때를 즐기라는 말은 귀에 하나도 안들어 왔으며

그렇게 이쁜 애 얼굴이 안들어왔는지...

 

문제는

나는 하나로 만족하고 아직도 육아는 벅차며

앞으로 지랄 총량의 법칙이 너무너무 두려운데

 

저 포동한 얼굴이며 육덕진 팔다리 살이며... 너무너무 그립네요 ㅜㅜ

 

...이제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시간인데, 아... 이제부터 부담되는 이 모순된 마음은 어찌된거죠?

과거로 돌아가 포동이데려와 반나절 놀고, 울 미운4살 징징이는 반나절만 좀 맡겼으면 좋겠네요

ㅋㅋ 울 아이한테는 비밀이옵니다

IP : 1.241.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뀨뀨
    '13.3.6 3:01 PM (114.201.xxx.129)

    글 너무 잘 읽었어요. 귀엽게 잘 쓰시네요. ~

    뭐랄까. 다 공감이 간다는~^^;;

  • 2. ㅎㅎ
    '13.3.6 3:10 PM (210.121.xxx.253)

    우리집 네살 어린이와 저에 대한 이야기와도 같군요.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

    짐승의 시기를 거쳐야 인간이 된다는 말을 새기며, 새기며.. 또 하루를 보냅니다. ㅎ

  • 3. 봄날의강아지
    '13.3.6 3:12 PM (110.70.xxx.4)

    지금 76일된 아기 재우고 읽었는데
    위안이 되네요.. 그리고 많이 이뻐해줘야 겠어요

  • 4.
    '13.3.6 4:26 PM (218.48.xxx.236)

    지나고 보면 4살도 미치도록 그리운 나이 입니다 ㅜㅠ
    그당시 동영상 찍어놨던 아이의 혀짧은 목소리 다시듣고싶네요
    아이들 어릴땐 몸이 힘들고 커갈수록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다 엄마도움없이 다 커버림,,,
    허무하겠죠,,,ㅜ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427 눈이붓고 충혈되는거 결막염 2 2013/03/26 1,509
235426 통굽 7센티...찾기 정말 힘드네요. 2 뽀나쓰 2013/03/26 1,269
235425 주거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많이 느낍니다 6 ... 2013/03/26 3,085
235424 우편배달기간(서울-인천) 푸른새싹 2013/03/26 778
235423 드뎌!! 재처리 해임~ 26 akai 2013/03/26 3,259
235422 오렌지 어디서 (인터넷)사드나요? 6 오렌지 2013/03/26 1,004
235421 자식이 뭐 사줬다고 자랑하는 유치한 노인네 26 나이들면 2013/03/26 5,049
235420 어제 라디오에서 마광수 교수 전화인터뷰를 들었어요 13 해롱해롱 2013/03/26 2,329
235419 된장 가르고 남은 간장 달일 때 6 맛있는 국간.. 2013/03/26 1,645
235418 지금 대출받아 집 사는거 괜찮을까요? 16 고민중입니다.. 2013/03/26 2,704
235417 北간부 딸 여고생, 근데 사진보니 무쟈게 예쁘네요 6 호박덩쿨 2013/03/26 2,377
235416 아이피부 넘 건조하니 걱정되는데 14 2013/03/26 1,401
235415 초6 수학 교과서 답 2 질문 2013/03/26 1,014
235414 쌀튀밥 칼로리가 높은가요 5 ㅜ,ㅜ 2013/03/26 13,888
235413 싱가폴 호텔 추천 부탁드려요. 11 여행. 2013/03/26 2,018
235412 성인교정 34세. 늦었나요? 인천 병원추천 부탁드려요 9 교정 2013/03/26 3,725
235411 짭짤이 토마토 정말 맛있네요~ 11 맛있다! 2013/03/26 2,909
235410 초등학교 성취도평가 없어졌나요? 4 갑자기 2013/03/26 1,073
235409 아래 초고추장 나와서 ~~ 2 별이별이 2013/03/26 867
235408 미국 수표, 한국 은행의 외화계좌에 입금할수 있나요? 3 www 2013/03/26 4,099
235407 아... 카이스트얼꽝.. 2013/03/26 561
235406 휴양목적의 해외여행지 어디 괜찮을까요? 7 ... 2013/03/26 1,750
235405 대학로 서울대학병원 근처에 컴맹직장인이 밤에 컴퓨터 배울만한 곳.. 2 컴맹직장인 2013/03/26 744
235404 루프가 빠질 수도 있나요? (지저분한 내용일 수 있어요 -_-).. 3 철분부족녀 2013/03/26 4,081
235403 국과수, 성접대 동영상 “인물 판독 어렵다“ 결론…SNS 벌써 .. 2 세우실 2013/03/26 2,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