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집에 모여 노는 것도...

씁쓸 조회수 : 1,773
작성일 : 2013-02-06 11:22:02
아이 둘 키우는 전업주부에요.
취미로 소품 만드는 거 배우면서 비슷한 애기 엄마들이 생겼구요.
그 중에 한 엄마(a라고 할게요 )가 먼저 모임 주도하고 자주 약속 잡고 그래서 따로 만나 논 지도 2년이 넘어가요. 자주는 아니고 한달에 두번쯤요.
다들 배울 점도 많고, 다들 정말 생각 깊고 좋은 분들이에요.
전업주부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이렇게 좋고 잘 맞는 분들로만 모이기가 진짜 어려운 걸 잘 알기에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처음에는 밖에서 주로 만났는데, 모임 중 a를 포함한 두 명이 임신을 하고 둘째를 낳으면서 언제부터인가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고 있네요.
다들 서로 퍼주면 퍼줬지, 얻어먹으려는 얌체 비슷한 사람 하나 없구요. 모이면 집주인이 점심을 차려주거나 배달시켜주고 손님들은 케이크 과일 같은 거 들고 가서 나눠먹고 그러네요. 얘기도 잘 통하구요.
그런데 a네 집에서 모임을 가질 때마다... 힘이 드네요.
다른 집보다 제일 좁긴 하지만 그래도 방 세개짜리 아파트인데, 앉을 자리가 궁색해요. 어린 아기들 키우는 집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더러워요. 온갖 물건이 쌓여있고.. 한번은 검은 바지 입고 간 적이 있는데 회색 바지가 되어서 나왔을 지경...
열린 문틈으로 안방을 본 적 있는데 온 식고 누워 자는 이부자리가 방바닥 가득 그대로 널부러져 있는 위에 코트니 뭐니 던져져 있고.. 나머지 두 방도 그집 애기가 문열고 뛰어다닐 때 보게 되었는데.. 그냥 창고였어요.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방이 아니구요. 망가진 물건이 빼곡하게 쌓여있는..
부엌은 정말 어찌 묘사하기가 힘들 정도인데, 거기서 음식을 내주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요. 믹스커피 한잔을 줘도 물이 흥건한 컵.. 한번은 어쩔 수 없이 저희 둘째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는데, 애가 물을 달라고 하니 식탁위에 누가 먹던 컵을 들고 싱크대에 내용물을 휙 바리더니 거기에 그대로 물을 담아 애한테 주더라구요...
밖에서 만나면 좋은데 a의 아기가 아직 어려서 a가 집에서만 모이길 원하구요. 다른 집에서만 모이고 a네 집은 빼고 싶어도 이게 좀 껄끄러운 게, a가 제일 경제적으 형편이 안좋고 집이 좁거든요. 청소만 되어있다면야 방 세개짜리 아파트가 좁다는 게 말이 안되지만.. 여튼 문제가 간단치가 않네요.
그래서 전 a네 아기 어린이집이라도 갈 때까지 가끔만 만다도 될 것 같은데, a가 먼저 한주가 멀다하고 모임 주도해요. 그게 ㅓ로 시간이 안 맞아 격조 비슷하게 모이게 되지만요.
넌지시 청소 좀 신경 쓰라는 말 정말 힘들게 꺼낸 적 있는데, a는 인테리어에 신경쓰고 그런 걸 허례허식? 그런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난 인테리어 말구 기본적인 위생을 얘기한 건데..
여기 글 보면 시댁이 너무 더러워 기함한다.. 이런 글 가끔 올라오잖아요. 전 시댁 깨끗한데 a집 가보고 그런 글들 공감했어요.
a자체는 사람이 참 괜찮거든요. 밖에서만 만나는 사이였으면 좋았을 걸 후회돼요.


IP : 112.170.xxx.1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6 11:32 AM (112.149.xxx.161)

    그래도 집에 부르는게 힘든 일인데.. 열심히 부르시나봐요.. 아기 먹을 물같은거 물통에 챙겨가시고.. 음식은 가능한 시켜드시면 안될까요..
    봄 되면 밖에서 만나자고 하시구요.
    사람이 괜찮다고 하니 말이예요..

  • 2. 흠~
    '13.2.6 11:40 AM (182.209.xxx.113)

    이래서 인간관계는 거리감! 거리감이 중요한 듯...

  • 3. 네...
    '13.2.6 11:56 AM (112.170.xxx.177)

    밖에서만 가끔 보면 좋았을 걸.. 마음이 안좋아요.
    안 그래도 모임 중 다른 분이 정리컨설팅 아는 사람 있다고 말 꺼내셨는데, 단칼에 거절하더라구요. 자기는 자기 방식이 따 있다고...
    저도 처음에는 깜짝 놀란 한편 이 사람 성격 참 좋은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요.

  • 4. a집 모임은
    '13.2.6 12:26 PM (211.63.xxx.199)

    요령껏 a 집 모이만 참석하지 마세요. 여러팀이 격주로 모이는거니 한번쯤 빠져도 상관없지ㅡ않나요?
    물론 첨엔 시간 된다고 해야죠. 당일만 펑크 내는거예요.
    아님 참석하더라도 식사시간을 피하거나, 식사시간전에 일이 있다고 급히 빠져나오든가요.
    그집에 갈때는 아이물과 원글님 커피는 테이크 아웃으로 사가시거요.
    a는 정리도 청소도 할 생각 없고, 꼭 집에서 모이려하고, 원글님을 그 모임에서 빠지고 싶지 않다면 살짝 요령을 피워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242 교회다녀도 아프고, 고난이 다 있는거지요? 교회다녀도 18:38:26 35
1773241 작년 기준 입시 1 .... 18:38:26 25
1773240 다이소 여러분의 천원은 소중합니다 18:35:55 156
1773239 6시30분 정준희의 마로니에 ㅡ 시는 무얼 기록하려 하는걸.. 1 같이봅시다 .. 18:31:30 43
1773238 자녀 배우자... 저는 자기가 잘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6 18:27:10 303
1773237 시어머님이 냉동사골 6팩 맡긴다면.. 7 ddd 18:26:32 424
1773236 카톡을 저장하는 법? 어? 18:25:40 61
1773235 한미 팩트시트 왜 늦었나…“미 정부 내 이견, 발표 1~2분 전.. 3 한겨레 18:21:36 338
1773234 [단독] 박선원 "김태효, 북한 외환 유치 기획 주도... 2 할줄아는건공.. 18:19:25 514
1773233 국민연금 다시 상향조정했는데 잘한거겠죠? ㅇㅇ 18:11:51 285
1773232 유툽 이남자 목소리 너무 좋은데 아시는분 ..... 18:05:11 321
1773231 미국주식 주르륵이네요 11 18:04:00 1,344
1773230 오늘 저녁밥은 저녁 18:03:34 253
1773229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자꾸 심장이 벌렁거리.. 2 솥뚜껑 17:59:30 663
1773228 급질) 라식수술 상담 갈려고 하는데요... 9 .... 17:49:14 318
1773227 공부안하는 자식 너무 싫어지네요 4 17:49:01 1,136
1773226 (속보) 김거니 오빠 구속영장 청구 11 ... 17:44:40 1,616
1773225 구독하라는게아니고 웃으시라고 링크드립니다 ..... 17:41:15 272
1773224 도이치 1차 주포 "김건희에 손해액 4700만원 송금&.. 3 000 17:39:51 801
1773223 윤석열팀 아주 즐겁나봅니다 6 ........ 17:29:38 1,525
1773222 주식 5년차 소감 16 중년여성1 17:29:10 2,515
1773221 50 넘어 주변을 보니 최고의 복은요.. 16 최고의복 17:28:25 3,297
1773220 기미( 잡티 )제거 등 10회 190만원..할까말까.. 6 .. 17:20:08 832
1773219 카톡에 친구 추가 하기 4 ㅇㅇ 17:17:04 457
1773218 절임배추 어디서들 사시나요? 8 !!!! 17:16:30 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