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럴 때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요?

작성일 : 2013-02-05 08:50:45

오늘 학교에서 ..좀 요상한(?) 대회가 있어요.

이름쓰기 대회라고, 가족, 친척, 이웃, 친구 이름 많이 쓰기 대회^^;;;

주변을 돌아보고 챙겨 보자라는 취지는 좋은데

제 개인적으로는 그닥인거에요.

차라리 가족 나무같은 걸 그려오라 그러지,

몇 촌 넘어가니 아이는 헷갈려하고, 거기다 호칭은 왜 이렇게 어렵나요? (초1입니다)

그래도 대회니까 주말에 아빠랑 머리 맞대고 의논하고

아뭏든 나름대로 준비는 했는데. 전 별로 기대도, 흥미가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해~..재밌다. 이러면서 동기 부여만 해주었지요.

(하지만 아직도 왜 이런걸 이렇게 하나..불만이긴 하지요^^;;)

 

오늘 나서는데

"엄마, 오늘 꼭 우수상 받아올께!" 이러네요.

연습이랄까, 준비를 별로 안 했는데 아이가 너무 부담 느낄봐봐

"괜찮아, OO야, 그냥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엄마는 기쁠꺼야"

나름은 교과서에 있을 것같은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라.....

아이가 ..순간 풀썩 실망하는 눈치인거에요.

어....이건 제가 기대했던 리액션이 아닌데...헉..순간 당황되더라구요.

 

"네. 엄마,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지요?

꼭 최우수상 못 받더라도 열심히 할께요!" 이럴 줄 알았는데....ㅋㅋㅋ^^;;;;;

 

'에이....." 이러니 어라?? ...음...머뭇머뭇...

 

취지가 좋더라도 제가 뭔가 찌릿하고 땡기는 과제였다면

저 역시도 최선을 다해 준비를 도와줫을 텐데.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기본적인 것만 해도 좋다 이런 거였는데

아이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아직 어리니 본인이 준비한다는 것도 무리일 거고.

 

서둘러

"당연히 열심히 해서 상 받으면 엄마는 기분 좋을 거 같은데?!!!

잘 할 수 있지?" 이러고 보내긴 했는데..

 

참...묘하네요. 마치 당연히 이쪽으로 튀 줄 알고 공을 던졌는데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공이 날아간 것도 같고.

 

상(결과) 보다는 과정에, 그리고 최선을 다하라 하면 정답일 줄 알았는데

아이에게 때로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 주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가 이렇게 상을 받고 싶어하는 줄 알았다면

미리미리 준비해서 ....제대로 상 받게 해줄껄 싶기도 하고.

 

게다가 오늘 ..입학 한 이래로 처음으로 단지를 좀 벗어난 있는 학교를 혼자 갔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이제 혼자 다니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아이는 담임 선생님 말은 꼭 지켜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재활용 쓰레기 버린다고 같이 집을 나서긴 했는데

저 만큼 가방 메고 혼자 가는 거 보니 또 마음이 뭉클..

 

아이..참..전 혼자 아침부터 울컥해서 ..이러고 있어요. ...........

   

IP : 182.209.xxx.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2.5 8:55 AM (182.209.xxx.42)

    오늘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소고기무우국 끓였는데..
    그 소가 슬픈 사연이 있었나 봐요.

    괜히 ..참 별일도 아닌데 저 눈물이 또르르....ㅠㅠ
    저 정말 왜 이러나요..에고.

    가끔 그런 공포(?)가 들어요.
    저 지금 잘 하고 있는 가 맞나?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내가 아이를 오히려 망치고 있나??

    음..음.......
    길게 심호흡 한 번 하고!~!!!!!

  • 2. ^^
    '13.2.5 9:12 AM (182.213.xxx.38)

    가끔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 나와 당황스러울 수있지요.
    아이가 자신감에 넘쳐 엄마한테 말했는데,엄마가 그렇게 얘기해 조금 김샜나보네요.ㅎㅎ

    괜찮아요!아이는 엄마맘을 알거예요~
    열심히하고,좋은결과가 나오면 으쓱해서 올거구요,생각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면
    엄마말씀이 위로가 되어 올거예요.

    심호흡 하셨으면 좋은 음악 들으며 차한잔 하고 기분전환하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575 (서명)국회가 추천하는 특별재판부 설치 촉구 범국민서명 촛불행동펌 09:32:35 30
1773574 대기업 임원은 오래 다니나요? 2 . . 09:30:25 111
1773573 공황장애약과 남자 성기능이 연관성이 있나요? 1 질문 09:27:14 117
1773572 가끔 82쿡 글읽다 정곡을 찔릴때가. 2 맴찟 09:25:27 169
1773571 은행 자동화 기기 몇시에 문여나요? 1 은행 자동화.. 09:23:03 74
1773570 양말 세탁기 따로 세탁실에 설치하고 쓰는 분 계신가요? .. 09:22:04 121
1773569 화안나고 감정조절 잘되는 약이 있나요? 8 ㅇㅇ 09:18:10 259
1773568 어맛! 갑자기 제주도 가자고 해서 급출발하는데 제발 8 급여행 09:10:27 983
1773567 재수한 자녀들 3 09:06:05 555
1773566 남자 대학생 소개팅룩 4 그린올리브 09:00:03 270
1773565 한식조리사 자격증반 수업듣는데 10 ... 08:54:53 603
1773564 경동시장에서 김장거리 사려면 3 하푸 08:52:17 312
1773563 공무원 정년연장 7 반응 08:52:01 1,023
1773562 임원으로 오래 못하면 대기업 부장 정년이 낫겠네요 5 그럼 08:44:11 1,243
1773561 인터넷 과일 판매 수법 8 ㅇㅇ 08:33:29 1,381
1773560 국제전화... 왜 오는거죠? 1 ... 08:31:48 433
1773559 왜남편은 내말안들은건가 8 대체 08:31:26 933
1773558 입가에 물집 흉터 치료제? 2 연고 08:29:17 192
1773557 인터넷 가입 컴맹 08:25:36 92
1773556 대기업 김부장 비슷한 입장이신 분들.. 2 ㅇㅇ 08:21:50 1,205
1773555 한동후니 가발 잘못 쓴듯... kbs9 10 귀염뚱이 08:20:43 2,284
1773554 쿠팡에서 절임배추 3 ... 08:16:43 409
1773553 아침부터 돈까스 샌드위치 1 .... 07:51:28 738
1773552 건대역에 은유유방외과 다니는 은유 07:39:24 401
1773551 대기업 부장인 남편 와이프분들 33 대기업? 07:32:44 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