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랑 어릴때 사진을 보고...울었어요..

수박꾼 조회수 : 4,355
작성일 : 2013-02-01 14:22:07

30주차 산모라...주말에 노량진 시장 해산물이 좀 땡기더라구요...

신랑 꼬셔서 노량진에서 해산물 사고 시댁으로 바로 갓죠...

대게 좀 쪄주십사 하고...

저희 시부모님 애정이 넘치셔서 늘 뭔가 본인들이 저희에게 해주실려 노력하시거든요..

근데 전 좀 독립적인 편이라..매번 부담스러워서 거절햇지만..

임신 후기 되니 몸도 무겁고....어머님 손이 좀 필요해서 갔어요..

 

맛있게 대게 쪄서 먹고...

신랑이 이제 곧 태어날 아기 생각나서~자기 예전 사진 보고 싶데서...

식탁에서 앉아서 시부모님하고 같이 사진을 보는데...

 

왜케 눈물이 나던지요...

전 어릴적 그렇게 행복해본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딸 넷중 막내....거기에 늘 아빠는 술에 취해 엄마와 부부싸움...

잠재의식속에..늘 엄마가 우리를 버리고 가버릴거 같은 불안감에..

정서불안도 좀 잇었던거 같고...유아 우울증도 잇었던거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아서..세끼 밥 먹는거 학교 다니는거 외엔....아무것도 못해보고 자랐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건 그래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늘 반복되는 부모님의 싸움은....정말 저를 정서적으로 힘들게 햇나봐요...

 

3년전쯤 극심한 우울증이 와서....밤낮으로 울고...왜 우는지도 몰랐네요..

좋은 신랑에 좋은 직장에 부러울게 없는 상황이엇는데도 늘 불안하고 불행하고.....

 

그런데 알고보니...어렸을 적 그 상처들이..고스란히 남아서..

행복할 수가 없었더랬어요...

1년에 걸쳐 몸도 마음도 힘들게 추스리고~~이제 아기를 갖어서..넘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지만..

 

신랑의 사진들을 보니..문득 내 어린시절이 떠올라서..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전 5살 이전 사진이 한장도 없어요..

물론 그 이후로 사진들은 제법 있지만..

항상 사진 뒤에 불행했던 우리집 가정사가 있어서....

사진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신랑도 힘든일이 나름 있었겠죠..

하지만...정서적으로 정말 안정적인 사람이예요..지금 시부모님 보면...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사랑 많이 주면서 키우신거 같구요..또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구요....

 

그냥.....비가 오는 오늘...아이들을 맘껏 사랑해달라는 아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이 글을 쓰네요...

아이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10주뒤에 태어날 저희아가....제가 못 받았던 사랑 듬뿍 주면서...

행복하게 살려구요~~

 

IP : 210.101.xxx.10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민학생
    '13.2.1 2:25 PM (125.129.xxx.119)

    행쇼행쇼♥♥

  • 2. ㄱㅇㅇ
    '13.2.1 2:26 PM (182.218.xxx.163)

    순산하시고 아기와 남편과 함께
    많이 많이 행복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좋은 남편 만난 것도 원글님이 가진
    큰 복이잖아요
    원글님 저도 행쇼

  • 3. 넷째 따님...
    '13.2.1 2:35 PM (1.247.xxx.247)

    정말 힘드셨겠어요..제가 아들 바라는 시댁들어와 딸둘 낳고보니 진짜 서럽더라구요. 님 어머님 마음 조금은 헤아릴수 있을거 같아요. 님도 딸 넷중 넷째시니 그 고충이 어련하셨을까요... 그래도 자식들은 다 이쁘던데....
    좋은 시부모님 남편 만나셔서 어릴 적 못받은 사랑 받으시니 얼마나 좋으세요? 복 받으신 겁니다.. 건강한 아기 낳으시고 행복하고 예쁜 가정 꾸리세요..

  • 4. ...........
    '13.2.1 3:26 PM (220.78.xxx.85)

    눈물이 핑 도네요..
    순산하시고 예쁜아가와 좋은 시댁,남편과 행복하세용~~^^

  • 5. 저도 눈물이 ....ㅠㅜ
    '13.2.1 3:53 PM (223.62.xxx.114)

    행복하세요!!!

  • 6. 수박꾼
    '13.2.1 3:58 PM (210.101.xxx.100)

    다들 감사해요~~위로해주시니~^^
    저도 이젠 옛날일은 잊구..아가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님들 우리 모두 행복해요~ㅎㅎ

  • 7. ..
    '13.2.1 7:26 PM (39.7.xxx.32)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런 시부모님과 남편을 만났으니.
    어릴적 고통은 지금 이룬 가족으로 상쇄되고
    님의 아기는 그 배의 사랑을 받을거에요.
    세상의 공짜는 없다는 말 정말입니다.
    님의 고통스러웠던 어린시절로 인해 지금의 사랑이 이렇게 눈물이 날만큼 소중한거라는걸 아시잖아요.
    그 가치를 지금부터 맘껏 누리시면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4892 결혼20주년 식사로 동네치킨집 가자는 남편 . 01:12:22 8
1594891 돈 내라 그럴 때 커피값 짜장면 값 언급 배려 01:09:27 49
1594890 청소 필수품 추천해주세요 1 111 01:09:19 24
1594889 사주가 건강이 안좋은것으로 나오는데 1 혹시 00:56:21 139
1594888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수현 1 귀엽다 00:50:03 448
1594887 젊은 시절의 알 파치노 섹시 그 자체네요 2 00:47:51 248
1594886 전 불륜에 제일 경각심(?) 충격이었던 사건이 11 .. 00:41:07 1,393
1594885 새마을회 바르게살자 00:39:14 94
1594884 김호중 논란 지켜보니까 유튜버들이 큰 문제네요 6 00 00:21:25 1,308
1594883 종가집 김치 오랜만에 먹었더니 너무 달아요 7 에비 00:15:07 636
1594882 강형욱사건 뭔가요? 보듬컴퍼니 폐업! 2 ?? 00:13:53 2,564
1594881 외로움은 누굴 만나도해결되지 않네요. 4 ㄷㄷ 00:12:45 667
1594880 양압기 건강보험 적용가 얼마인가요? ... 00:09:56 116
1594879 사랑이 제일 비싸고 장벽이 높습니다. 6 [ 00:08:45 886
1594878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그레이스 6 00:07:27 963
1594877 코로나 때 강제로 일주일 쉬었던 게 좋았어요 3 ㅇㅇ 00:06:02 747
1594876 자전거동호회 가입해서 활동해도 될까요? 5 미니벨로 급.. 00:03:18 321
1594875 손흥민선수 경기 시작해요 7 축구좋아 00:02:41 421
1594874 주3일 가사도우미 (요리 포함) 시급 만오천원만 해도 3 00:01:35 592
1594873 너무 지칠때 나가시나요? 7 2024/05/19 676
1594872 꾸덕한 그릭요거트먹을때 조합 추천해주세요 8 꾸덕 2024/05/19 722
1594871 민희진 엄청나네요 24 ... 2024/05/19 4,391
1594870 나물 무침이나 볶음이 짜게 되었을 때 9 2024/05/19 666
1594869 40대 여성 첫차 추천해주세요 14 첫차 2024/05/19 1,199
1594868 약사님 계시면 이것좀 봐주세요 4 ㅇㅇ 2024/05/19 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