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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랑 어릴때 사진을 보고...울었어요..

수박꾼 조회수 : 4,592
작성일 : 2013-02-01 14:22:07

30주차 산모라...주말에 노량진 시장 해산물이 좀 땡기더라구요...

신랑 꼬셔서 노량진에서 해산물 사고 시댁으로 바로 갓죠...

대게 좀 쪄주십사 하고...

저희 시부모님 애정이 넘치셔서 늘 뭔가 본인들이 저희에게 해주실려 노력하시거든요..

근데 전 좀 독립적인 편이라..매번 부담스러워서 거절햇지만..

임신 후기 되니 몸도 무겁고....어머님 손이 좀 필요해서 갔어요..

 

맛있게 대게 쪄서 먹고...

신랑이 이제 곧 태어날 아기 생각나서~자기 예전 사진 보고 싶데서...

식탁에서 앉아서 시부모님하고 같이 사진을 보는데...

 

왜케 눈물이 나던지요...

전 어릴적 그렇게 행복해본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딸 넷중 막내....거기에 늘 아빠는 술에 취해 엄마와 부부싸움...

잠재의식속에..늘 엄마가 우리를 버리고 가버릴거 같은 불안감에..

정서불안도 좀 잇었던거 같고...유아 우울증도 잇었던거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아서..세끼 밥 먹는거 학교 다니는거 외엔....아무것도 못해보고 자랐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건 그래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늘 반복되는 부모님의 싸움은....정말 저를 정서적으로 힘들게 햇나봐요...

 

3년전쯤 극심한 우울증이 와서....밤낮으로 울고...왜 우는지도 몰랐네요..

좋은 신랑에 좋은 직장에 부러울게 없는 상황이엇는데도 늘 불안하고 불행하고.....

 

그런데 알고보니...어렸을 적 그 상처들이..고스란히 남아서..

행복할 수가 없었더랬어요...

1년에 걸쳐 몸도 마음도 힘들게 추스리고~~이제 아기를 갖어서..넘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지만..

 

신랑의 사진들을 보니..문득 내 어린시절이 떠올라서..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전 5살 이전 사진이 한장도 없어요..

물론 그 이후로 사진들은 제법 있지만..

항상 사진 뒤에 불행했던 우리집 가정사가 있어서....

사진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신랑도 힘든일이 나름 있었겠죠..

하지만...정서적으로 정말 안정적인 사람이예요..지금 시부모님 보면...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사랑 많이 주면서 키우신거 같구요..또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구요....

 

그냥.....비가 오는 오늘...아이들을 맘껏 사랑해달라는 아래 글을 보고..

생각나서 이 글을 쓰네요...

아이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10주뒤에 태어날 저희아가....제가 못 받았던 사랑 듬뿍 주면서...

행복하게 살려구요~~

 

IP : 210.101.xxx.10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민학생
    '13.2.1 2:25 PM (125.129.xxx.119)

    행쇼행쇼♥♥

  • 2. ㄱㅇㅇ
    '13.2.1 2:26 PM (182.218.xxx.163)

    순산하시고 아기와 남편과 함께
    많이 많이 행복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좋은 남편 만난 것도 원글님이 가진
    큰 복이잖아요
    원글님 저도 행쇼

  • 3. 넷째 따님...
    '13.2.1 2:35 PM (1.247.xxx.247)

    정말 힘드셨겠어요..제가 아들 바라는 시댁들어와 딸둘 낳고보니 진짜 서럽더라구요. 님 어머님 마음 조금은 헤아릴수 있을거 같아요. 님도 딸 넷중 넷째시니 그 고충이 어련하셨을까요... 그래도 자식들은 다 이쁘던데....
    좋은 시부모님 남편 만나셔서 어릴 적 못받은 사랑 받으시니 얼마나 좋으세요? 복 받으신 겁니다.. 건강한 아기 낳으시고 행복하고 예쁜 가정 꾸리세요..

  • 4. ...........
    '13.2.1 3:26 PM (220.78.xxx.85)

    눈물이 핑 도네요..
    순산하시고 예쁜아가와 좋은 시댁,남편과 행복하세용~~^^

  • 5. 저도 눈물이 ....ㅠㅜ
    '13.2.1 3:53 PM (223.62.xxx.114)

    행복하세요!!!

  • 6. 수박꾼
    '13.2.1 3:58 PM (210.101.xxx.100)

    다들 감사해요~~위로해주시니~^^
    저도 이젠 옛날일은 잊구..아가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님들 우리 모두 행복해요~ㅎㅎ

  • 7. ..
    '13.2.1 7:26 PM (39.7.xxx.32)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런 시부모님과 남편을 만났으니.
    어릴적 고통은 지금 이룬 가족으로 상쇄되고
    님의 아기는 그 배의 사랑을 받을거에요.
    세상의 공짜는 없다는 말 정말입니다.
    님의 고통스러웠던 어린시절로 인해 지금의 사랑이 이렇게 눈물이 날만큼 소중한거라는걸 아시잖아요.
    그 가치를 지금부터 맘껏 누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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