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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제 끝이 날까?

힘들다 조회수 : 1,148
작성일 : 2013-01-14 15:09:01
 

저는 엄마가 43살에 낳은 늦둥이 막내딸이예요

6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초등 이학년때부터 부엌일을 도맡아 했나봐요

엄마는 생계때문에 일을 하러 다니시구요

저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사를 잘 못해주시구요

학교공부도 혼자 고민과 걱정도 혼자서 해결하며 자랐어요

위로 13~20살까지 차이나는 오빠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사람구실을 못합니다

첫째오빠는 술로 한평생 지내다 홀로 돌아가셨구

둘째오빠는 집에는 아무런 도움도 아무런 역할도 없이 살고

세째오빠라는 사람은 한평생 술로 지내다 다리가 썩어가니 빈털털이로 집으로 돌아오고

또 술로 보내고

그나마 네째오빠만 보통의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고

막내오빠는 가정은 이루었되 sos에나 나올법하게 집을 해놓고 삽니다.

저는 초6학년부터 엄마월급으로 저축도 하고 집안살림을 살았나봐요

그래서 지금도 돈을 한부로 못씁니다..가난이 무서워서요

학교도 제대로 못다니고 상고를 나와 첫직장에서 대출을 받아 처음으로

전세집을 마련했습니다..오빠들은 제가 직장을 다니자 손만 벌리고

엄마역시도 저에게 모든걸 의존 하셨습니다..

전 그게 너무 부담스럽고 또 아무리 해도 달라지지 않아

도망치듯 결혼을 25살에 했습니다..착한 남편만나

그냥 저냥 저는 살고 있는데 항상 친정이 문제입니다

친정엄마는 막내오빠랑 살고 있는데 제가 시집오기 직전에 당신들이

갈때가 없으니까 엄마 모시고 살겠다고 제발 집만 사달라고 해서

전세자금에도 네째오빠네가 대출을 내어 시골에 집을 사주었습니다.

근데 집은 청소도 전혀 안하고 음식은 사서 먹고 엄마한테 또는 집에

돈들어 갈일이 있으면 저랑 네째오빠가 부담을 했습니다.(결혼하고는 주로 네째

오빠네가 부담)

지금 문제는 세째오빠는 결혼도 안해 혼자 살고 있는데 폐암이랍니다.

한평생 돈벌면 술로 살고 혼자 벌어 혼자쓰고 아프니까 집으로 들어오

매일 술로 보내고 싸움밖질만 해대더니 이젠 무일푼에 암까지

초기라서 수술을 받기는 했는데 수술비가 벌써 500에 앞으로도 계속

들어가겠지요

막내오빠도 관리를 전혀안하고 술에 매일 사먹는 음식에(올케가 집안을

전혀 돌보지 않아요..)당뇨가 심하다고 하고

구십을 바라보는 엄마는 집안에서 애기가 되어 가고

언제쯤 저의 친정은 끝이 날까요?

저 어릴때 동네에서 싸움만 하고 개차반 집안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저만 보면 너밖에 없다 너가 빨리 돈벌어 엄마 잘 모시라고

전 그소리 싫었습니다...결혼전 5년 직장 생활해서 이천오백 (그당시 월급이 60만원 정도)

전세얻어주고 결혼...집회사 외에는 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오빠들은 하나같이 집안은 등안시 하고 버는쪽쪽이 술에 쩔어 살고

자기들 화난다고 어린 저를 때리고 (연탄 부짓갱이로도 맞아봤습니다)

저는 친정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너무 싫습니다...차라리 고아였습좋겠습니다

친정은 제게 끝없이 짖누르는 삶의 무게입니다...

세째오빠가 암이라고 병원비 달라고 또 엄마 저렇게 둘꺼냐고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제가 잘 살면 저두 하고싶습니다...외벌이에 아직 전세입니다..

지금까지 허투로 돈 써본적 없고 돈 모아 놓으면 시댁으로 친정으로 다 들어갔습니다

이젠 남편에게도 미안합니다.

나한테 정서적인 교감은 거녕 고통과 매를 댄 오빠가 아프다고 하는데

솔직한 맘은 모른척 했음좋겠습니다...근데 그게 또 안되고

제 솔직한 맘은 신이 계시다면 엄마도 오빠들도 빨리 하늘나라로 갔음 좋겠습니다.

저두 늘 생각합니다...제 아이들에게 짐되기 전에 꼭 하늘나라로 갔음 좋겠다고 기도합니다.

제 친정의 이 수렁은 언제 끝이 날까요? 저를 포함하여 모두 죽어야 끝이 날까요?

친정엄마 생활비와 오빠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취업자리라도 알아봐야 하는 걸까요?

나는 어디 있는 걸까요? 내맘은 어릴때 불행과 가난과 매...늘 홀로 아픔도 괴로움도

견디며 살아온 나는 어디서 위로를 받을까요? 이제 겨우 내 가정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고

살고 싶은데...저는 가난이 돈이 없으면 얼마나 비참한지 압니다.

그래서 지금껏 안먹고 안입고 아이들도 제가 끼고 가르치면 작은돈이지만 모았는데

오빠들은 왜 한평생을 남에게 짐만 될까요?

저좀 위로 해주세요...끝이 보이지 않는 이 무게가 언제쯤 가벼워 질까요?

저는 돈 많은 집도 부럽지만 친정이 따뜻한 분들이 젤 부러워요

가난하지만 서로 보듬을수 있는.....

결혼도 남편이랑 서로 손 안버리고 1년동안 둘이 모아 최소로 했고

친정에서 산후조리 한번 해주신적 없고 제 남편이 가서 지금껏 따뜻한 밥한번

먹은적이 없습니다...

항상 가면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시장을 봐서 밥해먹고 돈은 돈대로 주고

제가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제가정만 위해 살고 싶습니다...엄마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밉습니다..그걸 삼십대 후반에 깨달았네요..

한번도 정서적으로 위로가 되지 못했던 엄마..내가 찢어진 옷에

놀림을 받아도 모르고, 내가 생리가 처음 시작되어도 그걸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가르치지 않았던 엄마 그저 입하나 들고 싶어했던

왜 엄마는 가난한 집에서 자식만 낳아 최소한의 교육도 안시킨건지

왜 하나 같이 저렇게 바보처럼 살게 한건지...

친정때문에 늘 자존감이 낮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해결되는것 없는것 아는데

그냥 위로가 받고 싶어요...

그냥 내 가정만 보고 살면 안될까요?

날날리 천주교 신자인데 54일 기도라도 열심히 해볼까요?

그럼 도와 주실까요?

친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금이라도 취업을 해야하는지

맘이 복잡하고 무겁습니다...

끝이 나긴 할까요? 이것 또한 지나간다는 말이 위로가 안되는 날이네요

IP : 175.115.xxx.1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4 3:16 PM (117.53.xxx.96)

    짊어지고 가는 어깨가 참 무거워 보이네요.
    실은 저도 오늘은 왜이렇게 힘겹고 무거운지 모르겠어요.
    인간은 모두가 태어나면 각자의 고통속에서 사는가봅니다.
    님의 것에 비하면 너무나 하찮은 일들로 힘겨워 하는 저입니다.
    힘내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하나님은 살아계세요.기도해 보세요.

  • 2. 아야야
    '13.1.14 3:21 PM (222.114.xxx.57)

    마음 아프네요.. 딸을 기르는 입장이라 그런가봐요. 특히 생리때.. 찢어진 옷 놀림받았다는 거에 슬퍼요...

    정말...
    힘내라는 말 밖에 해드릴게 없네요...

  • 3. 아..
    '13.1.14 3:23 PM (183.108.xxx.120)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정도는 덜하지만.. 늘 친정이 짐이 돼요..
    저도 언제쯤 끝날지..한답니다.
    님..마음으로 이해합니다.
    그 진저리나도록 버거운 짐..
    버리자니 가슴아프고.. 거두자니 역부족이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가슴에 늘 납덩이를 안고사는 기분.. 님글에 눈물이 납니다.
    쳐다보지말라고 감히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님인생까지 망가집니다.
    이제라도 님만을 위해서 사세요.
    누구도 님을 돕지 않았으며 사랑하지 않습니다.
    핏줄이라고 다 소중하진않아요..

  • 4. 매운 꿀
    '13.1.14 3:28 PM (58.237.xxx.116)

    아...뭐라고 위로를 드려야할까요..보살핌을 받아야 할 그 어린나이에....
    할 만큼 ..아니 그 이상 하셨으니 아무도 님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뭐라 하는 사람들 자기들이 해보라고 하고 님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소의 것만 하시고 나머지는 내려놓으세요. 그 고생하시고 가정 이루었으니 내 가정이 가장 중요하지요. 맘은 아프지만 어쩌겠어요..

  • 5. ..
    '13.1.14 3:39 PM (115.178.xxx.253)

    제가 다 가슴이 먹먹하네요.

    원글님. 이제 그냥 두세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안되는것 같네요.

    부양해줄 직계가 없으니 혹시 복지관같은곳에서 지원받을 수 있나 알아보세요.
    그동안의 삶도 너무 가여우시네요..

    어머니만 돌봐주시고 나머지는 그냥 내려놓으셔야 원글님도 살 수 있을 듯합니다.

  • 6. ...
    '13.1.14 4:25 PM (222.109.xxx.40)

    세째 오빠는 기초 생활 수급자 신청해 보세요.
    병원비도 해결 될텐데요.

  • 7. 지금까지
    '13.1.14 4:48 PM (110.8.xxx.44)

    친정 글 중에 가장 원글님의 마음이 공감이 되는 글에 정말 가까이 사신다면 친구하고 싶어요~ 제가 친정때문에 하는 고민에 치면 반에 반도 안되지만 원글님의 그 마음속의 생각과 글 표현표현들이 너무 저의 생각과 비슷해서 읽는 내내 신기할정도였어요~~ 저도 늘 친정쪽때문에 속이 뭉그러 지는데 제 지인으로 계시다면 가끔씩 만나서 둘이 실컷 속 털어놓고 풀어놓고 싶네요~~ 제 주변엔 다들 평범한 친정들이라 한두번이지 이런얘기도 이젠 망신스럽고 창피해서 맘 놓고 풀데도 없네요

  • 8. 요리초보인생초보
    '13.1.14 9:38 PM (121.130.xxx.119)

    위에 222님처럼 해보세요.

    원글님, 오빠 때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 하고 계신 겁니다. 오빠에 대한 책임감은 내려 놓으시고 본인과 남편 아이들에게 집중해 보시길 빌어요.
    자기 몸 돌보지 않고 살다가 가족한테 기댈 수 있다는 거 알면 습관 고치지도 못하고 더 안 좋게 행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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