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투표안하겠다는 부모 둔 아이의 푸념

기억하기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12-12-15 23:06:57

초딩들이 역사를 넘 어려워 해서...

학교쌤 중 몇몇 분이 예습조차 안하고 오셔서...

뭐 이런저런 다양한 이유로 초딩, 중딩 아이들과 역사 모둠 수업을 하는 한사람입니다.

 

오늘 수업 온 초등5학년 아이들,

선거가 코앞이라 이녀석들도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한 아이는...제게 배운 내용을 열심히 얘기해줘도 부모님이 누구(암기는 열심이나 암기한 내용 외의 것에는 무쟈게 약한 그분...아 뭐라 설명할 길이 없네.ㅋ~)가 괜찮은 사람이라 한다고...

 

한아이는 울엄마는 투표는 맨날 안한다고...

(제가 한국사 가르칠 때 투표를 꼭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 아이는 배운 내용을 줄줄줄~얘기하길 좋아하는 아이인데 아빠앞에서 근현대사에서 배운 내용이 넘 충격적인 게 많아서 쫑알쫑알 얘길했더니...그 얘기 친할아버지 앞에서 하면 큰일난다며 주의를 주셨대요.

 

아이들이 하두 답답해 하길래 너희들이 읽었던 한국사편지를 읽어 드리렴~했더니

부모님들께서 본인들은 공부할 거 다했다며 책은 한권도 읽지 않는다네요.

 

제가 워낙 한홍구,강준만,손석춘,홍세화,김선주...이런 분들을 좋아합니다.

근현대사 수업에서는 아주 세세한 예를 꼭 얘기해줍니다.(한홍구,강준만교수 책에 엄청 자세하게 나와요.)

만화 박정희도 꼭 권해줍니다.중딩들에겐.물론 만화 전두환도요.

 

많은 부모님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책 읽으며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또 많은 부모님들이 국영수의 중요성만 알면 된다고 하십니다.

 

수업하다보면 역사는 왜 배우는지...머리가 넘 아프다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무식하지 않으려고,남이 나를 맘대로 못하게 하려고...

참 희안한 게 오래된 역사인데,너희들이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못된 역사가 자꾸 되풀이 된다.그러지 말라고 배운다...

너희가 나중에 꼭 책을 많이 읽고 사회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투표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부모의 생각,매우 중요합니다.(아직도 빨갱이란 말을 쓰는 40대 부모님들 계세요.ㅡㅡ)

가정교육,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 미래,매우 중요합니다.

 

동네에서 만나는 답답한 분들에게 느낀 울분 여기다 넘 길게 풀고 가네요.ㅠㅠ

IP : 121.190.xxx.2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hmy
    '12.12.15 11:20 PM (182.221.xxx.137)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어요. 초등 5학년 부모라면 저랑 비슷한 연배일텐데.. 학교에서 배운 역사가 전부는 아니라는건 알텐데 아이한테 듣는 말이라서 그저 다 배웠다는 말로 무시하는걸까요.. 그 부모도 이건 모르나봐요. 세살 먹은 아이들한테도 배우는게 있다는걸.. 제 딸이 그런 말 하면 전 기특하다고, 이 아빠가 많이 못배워서 더 배워야 할것 같다고 할텐데요...

  • 2. 쭈맘
    '12.12.15 11:25 PM (222.97.xxx.78)

    얼마전 7세 딸아이가 엄만 대통령 누구 뽑을거야?물어봐서 응..2번 문재인후보님 찍을거야..했더니 기뻐하면서 젤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우리엄마가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라 그랬어 했다며 관심가진 거였더라구요..ㅎㅎ 엄만 우리 xx 랑 xx(동생)가 더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해주고 싶어서 그러는거야~라고 말해줬네요 여기까지가 현재눈높이로선 최선..ㅋㅋ
    글에서 좋은말씀 많은데 외워놨다가 나중에 아이가 역사를 배울때 얘기해주고 싶네요

  • 3. 기억하기
    '12.12.15 11:35 PM (121.190.xxx.231)

    그러니까요^^여기가 좋네요~

    장지글러의 책도 함 읽어보세요.-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르몽드세계사랑 함께.세계가 돌아가는 게 조금씩 보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081 자궁적출 하신분들께, 후배가 수술 17:59:49 95
1596080 장례식장에서 며느리 잡는 집구석은 콩가루예요. 2 .... 17:57:52 213
1596079 달콤한 맛이 주는 행복을 알았어요 ㅡㅡ 17:56:18 84
1596078 한소희랑 변우석보면서 부모의 중요성을 실감하네요. 9 부모복이반복.. 17:54:44 560
1596077 김호중 사주/ 술조심해라!!! 2 술조심 17:54:31 192
1596076 애한테 사과해야죠? 우울 17:53:51 91
1596075 하루에 물 몇리터 드세요? 1 17:48:57 84
1596074 당근 알바 추천해보신분 1 ㄷㄷ 17:45:36 148
1596073 옥스포드대 물리학과 칠판 사이즈 스케일 4 17:41:36 493
1596072 국세청에서 종소세가 다 계산되어왔네요. 2 ... 17:38:35 685
1596071 강형욱 레오 학대속에 죽었다는 얘기 사실일까요? 13 17:33:24 1,451
1596070 울쎄라600 맞으신 분들 안부으셨나요? 8 충동적인 17:30:59 610
1596069 5/23(목) 마감시황 나미옹 17:30:08 180
1596068 왼쪽 다리를 들어 올리면 척추에서 뚝뚝 1 .. 17:30:06 247
1596067 강형욱 레오 해명 꼭좀 듣고싶어요 ㅜ 1 아 정말 17:25:58 478
1596066 방탄소년단 뷔 뮤직비디오 참여한 업계 관계자가 올린 민희진 이야.. 7 .... 17:25:41 1,158
1596065 우울할때는 걷는다 2 ... 17:25:23 735
1596064 과일은 하루 중 언제 먹는게 건강할까요~? 4 건강식 17:25:02 360
1596063 (소설) 김지훈씨의 하루 .. 17:23:12 292
1596062 강형욱사건 중립 입장인데 5 ........ 17:21:57 1,080
1596061 타일 청소 문의 ^^ 17:19:49 124
1596060 어이없는 소개팅 후기 34 사랑 17:17:48 2,156
1596059 과외 알아보는데 계산법이 이상한데 봐주세요 6 00 17:17:04 405
1596058 신의 목소리 변호사님 너무 재밌네요 하하 17:11:25 222
1596057 변우석만봐도 부모가 좋은 피지컬 물려주는게 4 ... 17:10:56 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