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같이 밥먹으면 체할 것 같은(?) 식구와 한 식탁에 꼭 앉아야 하나요....?

.... 조회수 : 1,877
작성일 : 2012-11-25 19:26:51

저희 할아버지가 나쁜분은 아닌데 성격이 급하시고, 소리를 잘 지르시고, 의심이 많으셔서

가족들이 연중행사로 할아버지한테 상처를 받으면서 살았어요.

치매 이런건 아니구요. 그냥 원래부터 급한 성격이셨어요.

엄마 말씀에 의하면 돈을 먹고살만큼 벌어다 주셨는데 그냥 거기까지.

힘든 시댁식구들도 할머니 혼자 감당하게 하셔서 할머니는 지금 많이 아프시고 할아버지는 그냥 나몰라라...ㅜㅜ

당신께서도 그런 본인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렇게 싫어하고 학을떼고 도망다니셨으면서 그 성격을 그대로 닮으셨어요.

 

일화를 풀어놓자면 말할 수 없이 많지만, 일단 그렇게 무서우시고 같이 밥먹을때도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잔소리가 심하시고 그래서 .... 한 식탁에 앉아도 할말도 없고 너무 어색하고....

그래서 밥은 차려드리지만 같이 밥먹는건 되도록이면 안하고 싶은데....

할아버지가 같이 먹자고 할때마다 죄송하기도 하고 죄책감도 느끼지만

정말 그럴수가 없어요. ㅜㅜ 진짜 식구들 전부 체해요.

할아버지랑 같이 밥만 먹으면 꼭 엄마는 언성을 붉히게 되거나 식탁이 좋게 시작해서 무서운 분위기로 끝나요.

반면 할아버지가 밖에서 드시면 다른 가족들은 거의 사이 좋은편이고 즐겁게 식사하고 웃으면서 끝나구요.

 

이런거 생각하면 휴..도저히 못먹겠다 싶지만

할아버지도 원하시는 것 같구.... 저도 사람이니까 죄송하다는 맘도 들지만

할아버지가 억지말씀하시고? 우기시고....??

예전에 본인 마음에 안든다고 제 어린 동생을 쇠파이프? 로 때리신적도 있거든요.

그때 정말 싫었어요. 아직 어린애였는데 너무너무 불쌍했고. 그럴때마다 솔직히 싫어지고 정나미가 떨어져요.

(심지어 별것도 아닌일로 한밤중에 누군가를 의심해서 경찰서에 신고까지 하시는 분임...ㅜㅜ)

다시 말하지만 치매나 노망 이런거 아녜요. 뇌검사도 자주 하시는데...

아무튼 진짜 난감해요.

 

처음에는 맞춰드리자 했는데 저런일이 반복되니까 노인분들은 역시 안바뀌시는구나 싶고..

그냥 할아버지랑 멀리하는게 상처 덜 받는 길이라는 걸 깨닫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네요.

 

 

 

IP : 220.79.xxx.19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xx
    '12.11.25 8:14 PM (59.10.xxx.139)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님 엄마도 참 인생 기구하네요

  • 2. 어우
    '12.11.25 9:17 PM (58.236.xxx.74)

    그런이유로 노인들이 결국 고립되는 거 같아요,
    데이터 베이스는 차고 넘치니까 지적질할 것은 많고.
    참기가 참 어려운가 봐요.

  • 3. 저기
    '12.11.25 9:42 PM (220.79.xxx.194)

    윗님, 시아버지가 아니라 엄마 친아버지세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839 82쿡 분들의 남자보는 시선 11 블레이저드 2012/11/25 2,789
184838 일박이일에서 윤종신 입수 때 입은 발열내의 히트텍인가요? 5 일박이일 2012/11/25 3,103
184837 같이 밥먹으면 체할 것 같은(?) 식구와 한 식탁에 꼭 앉아야 .. 3 .... 2012/11/25 1,877
184836 여기 참 답답한 여자들 많네요..문재인 공약 좀 잘 보고 지지하.. 20 양서씨부인 2012/11/25 3,239
184835 예전 살림돋보기에 춘천 한옥에 사시면서 6 0000 2012/11/25 3,549
184834 변희재 실시간 트윗 12 일침 2012/11/25 2,819
184833 가족관계증명서-영문으로 뗄 수 있나요? 5 유학생맘 2012/11/25 2,361
184832 진중권이 말하는 민노당의 정체 ........ 2012/11/25 1,227
184831 피의자랑 성관계한 검사 진짜 변태네요.. 33 요플레원츄 2012/11/25 30,643
184830 마지막 월동준비 ..수면양말. 1 ㄱㅁ 2012/11/25 1,165
184829 미국에서 들깨 가루 살수 있나요? 3 ... 2012/11/25 4,828
184828 새누리당에서 두려워하는 문재인?? 인가 하는글을 못찾겠어요 찾아주세요|.. 2012/11/25 853
184827 50대 남편들 다 이런가요? 14 ... 2012/11/25 6,979
184826 전체 가발 자연스러울까요? 6 2012/11/25 2,198
184825 급)런닝맨 몇시 끝나요? 1 뮤런 2012/11/25 1,289
184824 지금일박이일에윤종신입은패딩 5 h 2012/11/25 2,746
184823 역시 문재인이네요 ^^ 66 사랑 2012/11/25 11,033
184822 레니본 패딩코트 괜찮을까요? 7 푸른 2012/11/25 3,869
184821 그릇닦는 소다 먹는 식소단가여 아니면 공업용 ?소단가여 ? 1 코코 2012/11/25 1,148
184820 제주도 중문근처로 숙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제주여행 2012/11/25 1,241
184819 '나는 가수다' 탁 틀었더니 하필 저 가수가...^^; 5 에잇 2012/11/25 3,538
184818 혼수 압력밥솥 실리트? 휘슬러? 11 이제곧유부녀.. 2012/11/25 8,165
184817 아이가 미국에서 맥북프로산다는데요. 2 유학생엄마 2012/11/25 1,549
184816 부산 호텔 싸게 이용하는 방법 없나요? 7 눈속의보석 2012/11/25 2,628
184815 90년대 가요계의 양대산맥~~ 신승훈 김건모씨 2 90년대 양.. 2012/11/25 1,258